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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_(룬)

by ahslxj15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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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죽기 전 읽었던 소설 속 세계에서 환생했다.
하필이면 여주인공의 인생을 말아먹고 처형당한 악녀 라니아로.

이번 생은 어떻게든 잘 살고 싶어 발버둥 쳤지만, 겨우 행복을 맛봤던 유년 시절이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삶의 의지를 잃고 끝없이 추락하던 중,

“엿 같은 상황이 생기면 바로 불러. 네가 도움을 청한다면 무엇이든 무릅쓰고 올 테니까.”

악녀 라니아의 조력자 역할이었던 샤카르가 다가와 손을 내미는데.

*

“당신은 자꾸 무언가를 잃고 있어요. 제 탓이겠죠?”
“이 정도는 감당해야지, 동업자. 안 되겠으면 최선을 다해서 피해 보던가.”

동업자에서 친구로, 다시 그 이상으로. 쌓여가는 감정이 두렵기만 한 두 사람.

과연 그들은 악역에게 친절하지 않은 소설의 운명을 깨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2. 줄거리

로판 속 악녀 라니아 대공녀에게 빙의된 이후 살아남기 위해 인맥을 만들었지만, 소꿉친구인 르쉬네가 역모 혐의로 죽고 그 가문은 몰살당한다. 그 순간 친우이자 원작 남주인 황태손 라인하르트는 르쉬네의 역모 혐의를 믿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라니아는 그 순간에도 라인하르트를 걱정하는 르쉬네와, 사실을 알아보지도 않고 믿어버린 라인하르트를 증오하게 된다.

 

결국 르쉬네의 진실을 밝하기 위해 원작 라니아의 조력자였던 백작가 영식이자 정보상인 샤카르와 인연을 맺게 되고, 두 사람은 조력자로서 서서히 가까워진다.

 

한편 르쉬네의 일로부터 몇년 후. 칩거한 라니아를 불러들인 라인하르트에게 원망을 쏟아낸 라니아는, 이후 사교계에서 원작 여주의 언니와 시비가 걸리고, 그날밤 원작처럼 여주인공의 집이 불타고 가족들이 죽어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모든 정황이 라니아를 가리키는 상황. 라니아는 원작대로 흐르는 상황에서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데...

 

 

3. 감상평

무겁고 진지하며 비극적이다.

인물들과 배경 설정. 서서히 떡밥이 밝혀져 스토리가 탄탄한 것과는 별개로, 도리어 너무 무겁고 신파적이라 지루함을 느끼기 쉬운 소설이다.

 

누나를 위해 가주 자리를 포기하고, 세상을 떠돌며 귀족임과 동시에 정보상 일을 하는 샤카르와, 빙의하고 친구가 죽고 방계 황족으로 황위계승권을 갖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권력에 맞서 치열하게 발버둥치는 라니아의 설정이 탄탄한 것과는 별개로 그들의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처음 왕세손인 라인하르트가 남주인 줄 알았는데, 라니아가 라인하르트를 너무 싫어하고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샤카르를 좋아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라인하르트가 남주였다면 혐관/애증/소꿉친구물로 더 매력적인 관계로 재밌었을 것 같은데 그런 점이 아쉬웠고, 중후반부 나타나는 멸망해버린 왕국의 국왕?이 제일 매력적인데 안좋게 끝나서 더욱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전개 속에서 사소한 떡밥들이 후반 거대한 비밀로 밝혀지는데, 약간 난해한 스토리가 무거워 진짜 황권다툼다운, 귀족다운, 각자의 사정과 이기적인 성격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초반 필력이 진입장벽이지만, 읽다 보면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루즈한 것과는 별개로 계속 읽게 된다.

 

 

4. 총평

무겁고, 진지하며,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인물, 배경이 탄탄한 소설이지만, 주인공들이 그리 매력적이진 않았던 소설.

필력은 루즈한 편이고, 각자만의 감정에 젖어 로맨스는 나타나지만, 그보다 살아남기 위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겹게 허덕이는 느낌이라 희박하게 느껴진다.

남주, 여주의 로맨스보다는 여주를 좋아하는 남조들의 짝사랑적인 면모가 그들의 신분 때문에 더 임팩트 있고 서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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