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누구나 선망하는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젋은 나이에 병으로 죽은 에르셀라.
그녀는 죽기 전 아들에게 제대로 된 어미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3년 전으로 돌아왔다.
2회 차 인생을 살게 된 에르셀라.
이번에는 다정한 엄마가 되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너무 늦은 것일까.
“이제 와서 이러시는 것은 불쾌감만 들게 할 뿐입니다.”
아들은 그녀를 밀어내기만 하는데.
2. 줄거리
사교계의 꽃으로 칭송받았던 에르셀라는 결혼하고 임신 후, 고통 속에서 아이를 낳고 이후 우울감에 젖는다. 산후우울증으로 아기는 보기도 싫고, 우울함을 풀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은 이제 안주인으로서의 의무와 아기를 돌보라는 말뿐.
이에 에르셀라는 아기가 더욱 싫어서 외면하게 되고 이후 병에 걸려 죽기 직전. 자신의 죽음에도 동요하지 않는 아들 비센테를 보며 지난날을 후회하며 죽어간다.
그러나 에르셀라는 죽기 전 3년전으로 회귀해 있었고, 지난날 후회했던 대로 이번엔 아들에게 다가가 보기로 하는데...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에 비센테는 경계하며 날카롭게 반응하고, 거절에도 꿋꿋하게 다가오는 에르셀라를 비센테는 점차 외면하지 못하게 된다.
3. 감상평
전개과정 :
7권의 로판치고 다소 긴 권수에서, 초반은 아들 비센테와 친해지는 과정이라면
중반부터는 사이 좋은줄 알았던 남편과의 갈등이 표면으로 올라오고, 두 사람이 점차 대립되는 가운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며, 남편인 하르젠이 품고 있는 오해들과 음모들이 드러난다.
거기에 친정인 피사리데 후작가에서 벌어지는 일로 점차 비극적으로 변해가는 분위기.
에르셀라가 왜 아들인 비센테를 외면했는지의 감정 묘사가 본격적인 과거 시점으로 묘사되고, 이때까지 누군가의 보호 아래에서 살았던 에르셀라가 홀로 서게 되면서 힘겹게 버티는 성장물이기도 하다.
개인적 감상평-스포 있습니다
초반 다소 가볍던 분위기가 시간이 흘러 약피폐, 비극적으로 전개되면서 무거워지고 때문에 유명세와 달리 잘 안읽혀서, 읽는데 한참 걸렸던 작품. 초중반을 지나 한결같이 잔잔하고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으며 개인적으로 후반 힘겹게 버텨 대단한 것과는 별개로 주인공인 에르셀라가 살짝 비호감적이었다.
우울한데 엄마와 안주인으로서 의무감을 강요하는 주변 때문에 아들을 외면하는 것과 더불어 '내가 왜 죽고 싶었는지 알아요?'라는 죽고 싶었다는 대사가 가끔 나온다. 남편에게 이런 심정을 털어놓는데 읽는 입장에서는 굳이 그렇게까지..? 싶은 생각이 들고, 작중 에르셀라가 좀 비관적이고 땅 파는 성격으로 느껴져 살짝 비호감이었다.
그에 반해 아들인 비센테는 작중 초반 엄마인 에르셀라를 거부하고 이후 마음을 연 후 모든걸 포기하면서까지 에르셀라를 지지하며 곁에 남아있어 지켜주려 하면서 갈수록 호감이었던 인물.
남편이자 남주인 하르젠은 무게감 있는 공작이자 남편으로서 한결같이 에르셀라를 지지해 주며, 때문에 회귀 전 사이가 좋은 줄 알았지만, 작중 중반을 지나면서 그저 갈등을 덮어두었을 뿐이란걸 깨닫는다.
초반 분량이 적어 존재감 없었던 남편은 그동안의 오해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존재감이 급상승하고, 에르셀라를 오해하고 있음에도 무뚝뚝함 속에서 절절하게 짝사랑하며, 어딘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의도와 음모까지.
에르셀라가 오빠가 죽고 가문을 이어받으면서 두 사람은 적으로서 대립하게 되고, 그 와중에도 봐주는 듯 봐주지 않는 분위기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하르젠의 과거 서사와 함께 비틀린 심정이 드러나면서 매력적으로 묘사됐던 인물이다.
그 외 에르셀라의 오빠인 피사리데 후작과 그 가족들. 각 인물들의 설정도 탄탄하고, 그 인물들의 행동으로 인해 모든 것이 변화되어 가면서 무겁고 진지하지만 입체적이고 특유의 감정 묘사를 잘 해서 후반 몰아치는 사건들로 인해 몰입력이 올라갔던 작품이다.
작중 에르셀라가 피사리데 후작이 되면서 그저 친절하기만 했던 주변 귀족들이 이젠 에르셀라를 경계하고 끌어내리고 싶어하면서, 여성인권에 대한 내용도 살짝 나오는데, 그저 천진하고 제 감정대로 살아왔던 에르셀라가 성장하면서 시련을 겪는 과정을 보면서 생각할 거리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4. 총평
탄탄한 배경 설정과, 귀족다운 입체적인 인물들. 그 속에서 주인공인 에르셀라와 남편인 하르젠. 아들인 비센테와 가족인 피사리데 후작가가 서로 얽혀서 사건이 일어나고, 특유의 애절한 감정 묘사와 오해로 인해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점차 무거워져 비극적인 찌퉁물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단순 로맨스가 아니라 결혼하고 자식까지 있는 상황에서 힘겹게 시련을 견디며 성장하는 성장물임과 동시에 특유의 우울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인해 감정 과잉으로 느껴졌던 여주. 때문에 진지하면서 우울해 쉽게 잘 안읽히기도 하다.
'소설 리뷰 > 로판, 로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판 리뷰] 역하렘 게임 속 메이드는 퇴사하고 싶습니다 (은해윤) (0) | 2023.09.27 |
---|---|
[로맨스 리뷰] 남편 역할_(시월이) (0) | 2023.09.26 |
[로판 리뷰] 모든 게 착각이었다_(과앤) (1) | 2023.09.23 |
[로판 리뷰] 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_(룬) (0) | 2023.09.21 |
[로판 리뷰] 만렙으로 사는 법 (김지우) (0) | 2023.09.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