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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동양로맨스 리뷰] 몽중연 (에이비)

by ahslxj15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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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태자 이연이 전장에 나간 사이, 집안이 역모죄로 다스려져서 냉궁에 유폐된 폐태자비 심서혜.
그녀는 냉궁에 들어온 뒤로 기묘하고 현실감이 넘치는 꿈을 계속 이어서 꾸게 된다.

또 꿈이군요. 이 꿈은 늘 제게 곤란합니다.

그녀의 꿈속에서 태자 이연은 공명정대하지만 냉철한 황제가 되었고, 그녀는 제 지아비였던 황제의 '아이'가 된다.

꿈속에서 열두 살 난 황녀가 되어 살아가는 '심서혜'.
꿈 밖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꿈속에 펼쳐지는 미래에 영향이 가게 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궁중 암투 속,
서혜는 태자 이연에 대한 사랑 하나로 꿈과 현실에서 계속되는 운명을 헤쳐 나간다.

 

 

2. 줄거리

태어나자마자 태자비로 선택되어 평생을 완벽한 태자비로 살아온 심서혜는 집안이 역모에 휩싸였다는 죄명 아래 냉궁으로 쫓겨나고 몸이 약해 죽을 날만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꾸게 된 서혜는 미래의 유음공주로 빙의되는데....

본래 시간대에서 잠을 자면 유음공주로, 유음공주가 의식을 잃으면 다시 심서혜로 돌아오는 삶.

 

유음공주가 있는 시간대는 태자비가 죽고 태자는 황제가 되어 새로운 황후와 비빈들을 들이고 수많은 공주들이 있는 시간대였다.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조절되지 않는 꿈에서 서서히 적응해가고, 황제의 생신 날 태자일 때의 그가 준 꽃을 수놓아서 선물하고, 그를 본 황제는 격분하여 유음공주의 목을 조른다. 그에 태자가 아직 자신을 잊지 않았음을 깨달은 서혜는 기쁨과 동시에 애달픔을 느끼고, 냉궁에서 마주한 황제는 서혜의 정체를 알아보는데....

 

 

3. 감상평

심서혜가 있는 집안은 가장 왕비를 많이 배출한 가문으로 후일 변질되어 왕의 정통성을 주는 가문이 되기에 이른다. 불꽃과 꽃잎을 타고난 여인들로 불꽃은 신궁의 주인으로, 꽃잎은 왕비로- 꽃잎 세장이 보통이고, 드물게 나타나는 다섯장은 현재까지 완벽한 황후로 회자되는 이가 지니고 있었다.

 

작중 서혜는 이 다섯장의 꽃잎과 함께 천하제일미로 이름이 높고, 태자인 정이연 또한 어렸을 때부터 완벽한 태자 + 남자임에도 절세미인이다. 두 사람은 어릴때부터 정략결혼해 미지근하고 따뜻하게, 존중하는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전개가 계속될수록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난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소재는 나무로 표현되는 다중차원과 미래의 평행우주로 빙의하는 회귀빙의물/타임슬립물이다.

작중 서혜는 여러번 미래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면서 똑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성격을 가진 남편을 바라보며, 그들의 아픔에 갈등하면서도 본래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런 서혜를 붙잡기 위해 미쳐버린 남주들.

 

작중 서혜가 없는 삶이 지긋지긋해 살아가고 싶은 감정도 없는데, 그런 서혜가 나타날 때마다 그들은 방식을 다르게 하며 집착한다. 문제는 수많은 세계에서도 서혜가 살아있는 세계관이 얼마 없어 그들이 간절하다는 것.

 

작중 여주의 시점으로 시작해 존댓말로 전개되는 내용은 낯설기도 했지만 적응되어 재밌다면, 만만치 않은 분량의 남주시점은 우리가 흔히 아는 방식으로 묘사되어 더욱 존잼이었다.

 

처음 그저 의무와 법도에만 매여있던 여주가 절실한 남주에게 조금씩 연모를 갖게 된다면, 어릴때부터 여주에게 빠져있던 남주가 계속되는 죽음의 위기에서 모든 걸 버려 여주 하나만을 지키고 싶어하는, 조용히 미쳐버린 남주가 매력적이었다. 

여주 또한 미래의 일로 현재의 남주를 구하는 서로가 서로의 구원서사물이기도 하다.

 

 

4. 총평

동양풍 + 궁중로맨스 + 타임슬립 + 평행우주론이 포함된 조금은 색다른 로맨스 소설.

흔치 않은 존댓말로 시작되는 여주시점의 전개와, 만만치 않은 분량의 남주 시점이 번갈아 나온다.

여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버린 남주의 집착물이 매력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매우 존잼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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