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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리뷰] 초후 (희행)

by ahslxj15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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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소순, 중산왕의 세자.
대하의 차기 황제.
그녀에게 봉관(鳳冠)을 씌워 준 남편.
동시에 그녀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독주와 하얀 비단천을 내린 원수.
그녀는 대하의 황후였다.

 

2. 줄거리

변경을 지키던 초장군의 딸 초소는, 경성 숙부의 집에서 자라고 주변 사람들 모두는 초장군이 황제의 미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초소는 은연중 아버지를 싫어하며 자라고, 이후 중산왕 세자 소순의 처가 되고 이후 황후가 된다.

그러나 초소는 변방의 일과 숙부의 죄로 악후라고 불리며, 적들에게 공격할 빌미를 주고, 신하들에게 멸시당하며, 남편인 황제는 초소를 무시한다. 모두에게 쓸모 있지만 힘이 없어 무시받는 삶을 살아가던 초황후.

 

마침내 변방의 아버지와 부하들이 모두 죽고, 영장군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초황후에게 사약이 내려지고 그 자리에서 초소는 죽지만 어릴적으로 다시 회귀하게 되는데...

 

초소는 사실 먼 변방에서 아버지가 지켜주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런 아버지를 소순이 이용했음을 깨닫는다.

어린 시녀와 함께 변방으로 이동하며 초소는 변장하고 사람을 쓰며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만, 사람 좋은 전령들 속에서 유일하게 아구라는 소년만이 초소를 의심하고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는다.

한편 초소를 추격하는 자들이 다가오고, 때마침 중산왕 세자 소순이 뱃길을 여행하며 초소와 마주친다.

 

 

3. 감상평

초반 전령들의 삶. 그 속에서 심상치 않아 보이는 소년 아구. 어머니가 아파 초장군의 휘하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는 언니와 어린 소녀. 치밀하고 빈틈없지만 본격적인 얘기와는 거리가 멀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차 어린 소녀가 초소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과거 황후였다가 회귀했음을. 현재 아버지가 보고 싶어 가난한 소녀로 변장하고, 어머니 역의 사람을 고용했음이 밝혀진다.

 

한편 성격이 모질고 소녀들을 의심하며 시시때때로 시비를 거는 소년 아구.

코와 입을 가리고 봉황안만이 드러낸채, 권력자의 집이지만 미움받아 전령으로 고생한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거칠게 행동하며, 시비를 걸면 본때를 갚아주지만 이상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점차 변경에 가까워질수록 초소를 쫓는 집안 사람들과 그를 중재하러 온 관리(회귀 전 무소불위의 권력자였던 태부) 등혁.

경성으로 향하는 전생의 남편 소순, 아구를 속이려는 초소의 심리전과 관계성으로 점차 흥미롭고 재밌게 변해간다.

 


 

희행님 작품을 처음 읽고, 그중에 제일 재미없다는 걸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다른 언정 소설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틀리다. 조금 더 매력있고 대범하며 밝은 느낌.

주요 인물들 모두가 입체적이고 매력있는데, 하물며 소순까지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작중 초소는 어린 소저로 계속해서 싸워간다. 촌스럽다고 무시하는 권력자 집안의 소저들, 서생들, 관리들, 심지어 반란군들과 막바지에 황실군까지.

거의 세상 사람들 모두와 싸우지만 전생 허무하게 죽었던 삶을 잊지 않고 제 뜻을 펼치려 한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 또한 변해 초소의 편이 되고, 그 영향력으로 점차 세상 전체가 바뀌어간다.

 

중국 소설 특유의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거나 원한을 품지 않고, 소순에게 복수하지만 대의를 품는다. 인물들 모두가 제뜻에 따라 서로 대립하지만 사적으로 미워하지 않고 함께 차를 마시거나 음식도 먹는 사람 냄새가 풍기기도 한다. 이런 특유의 분위기도 매력적이었지만, 역시 인물들의 매력이 가장 크다.

 

중반부터 황후가 되지만, 궁중에 갇혀있지 않고 전장에 나가거나 조정에도 참여한다.

그런 초소의 편이 돼주는 사연래, 사연방, 등혁 등.

겉은 사납고 비아냥거리지만 초소에게 한결같이 편이 되주는 사연래를 제외하고, 언제나 여유롭고 세상사를 제 손아래 올려두는 사연방과 태부로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등혁. 이 둘이 점차 초소와 대립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이는데, 겉으로는 친근하면서도 상대가 대단한 걸 알아 경계하는 일면에 그 인물들의 매력과 함께 쌓아가는 관계성이 좋았다.

 

 

4. 총평

다른 언정 소설과는 차별화되는 매력.

인물들의 매력이 크고,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 있었다.(그릇 넓은 사람들의 호쾌함이나 조금 더 밝은 분위기 등)

 전쟁과 정치 등으로 로맨스는 적지만 각각의 인물들 때문에 아쉽지는 않다.

중반부터 루즈한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만 넘기면 다시 재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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