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이 세상은 말하자면 한 폭의 커다란 그림이지.
멀쩡한 것 같아도 구석구석 잘 살펴보면 이상한 곳이 많다니까.
난 그런 이상한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새로 고쳐 그릴뿐이야.”
상자 속에 든 여우부터 불꽃에 휩싸인 채 밤마다 찾아오는 신부, 선녀를 죽인 나무꾼 그리고 도련님을 습격하는 목각인형까지…….
기담奇談을 좇아 떠도는 정체불명의 화술사畵術師.
세간에서는 그를 일컬어 「유랑화사」라 한다.
2. 줄거리
엄마를 잃어버린 여우 소녀 리아. 엄마를 찾으려 방방곡곡 떠돌아다니지만 소득이 없다. 어느 날 마을로 들어가려 하지만 입구에 있는 정승의 호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을 때. 기이한 사내가 부적의 금을 그어 들어가게 해 준다.
리아는 그 마을에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최대감의 집에 숨어들고, 최대감을 부자로 만들어주었다는 여의상자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 상자 안에서 빼빼 마른 여인의 손이 나타나 보잘것없는 비녀를 금비녀로 바꾼 것을 확인한 리아는 그 상자를 탈취하려 하고, 최대감의 으리으리한 기와집 한편에서는 기이한 사내가 그림을 그려, 그림 밖으로 나비를 꺼내어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화사라 소개하고, 신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여의상자를 고칠 방법이 있다고 최대감에게 말해오기 시작하는데...
3. 감상평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설화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그곳에 여행하는 두 사람이 비밀을 밝혀냄과 동시에 사건을 해결한다.
전통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 전달이 탁월해 읽는 사람은 순식간에 몰입되어간다. 무엇보다 옴니버스식 얘기와 엄청난 필력까지 합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
각각의 다양한 이야기에서 밝혀지는 진실들. 인간 아닌 자들의 슬픈 이야기. 그로 인한 깊은 여운. 때때로 감동까지.
설화들을 각색해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필력 때문에 매우 새롭고 재밌다.
4. 총평
민간신앙과 각종 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짜여진 에피소드식 이야기.
기이하고 신비로운 느낌. 서정적인 분위기가 합쳐져 읽는 독자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킨다.
매우 매우 재밌고, 두 주인공인 여우 소녀와 화사의 비밀도 조금씩 밝혀지면서 루즈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5. 소설 내 장면
참으로 기묘한 상자다.
얼마나 오래된 물건인지. 붉다 못해 검붉은 나무의 반들반들한 결. 까맣게 빛나는 걸쇠와 경첩. 그 모든 것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끌어당겼다.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저것이 여의 상자인가.
리아는 눈도 깜박이지 않고 상자를 바라봤다.
대감이 상자를 탕탕 두드리자 밑에 뚫린 구멍에서 얇은 접시가 나왔다. 저렇게 쭈글쭈글하고 이상하게 생긴 접시라니. 무심코 생각하던 리아는, 그것이 접시가 아니라 손이라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손이 어찌나 깡마르고 앙상한지 접시로 착각할 정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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