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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맨스 리뷰] 남주를 홀린 악녀가 되었습니다 (금귀)

by ahslxj15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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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죽기 직전에 구매했던 구작 로맨스 소설
<오늘도 신부는 지나치게 사랑받고 있다>에 빙의해 버렸다.

“거긴 가짜 세계고, 여기가 진짜잖아. 난 이제부터 여기서 살 거야.
뭐…… 완전히 마음에 드는 몸뚱이는 아니지만, 여기가 진짜니까.”

진짜 백화연은 자신의 몸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였고,
꼼짝없이 백화연으로 살게 된 규연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궁리한다.

남편인 도강우와는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이니 나에게 신경 쓰지 않을 테고,
돈이 꽤 있으니 이전 삶에서는 누리지 못한 느긋한 삶을 살 거다!

“뭐 하는 거야?”
“널 끌어안는 중이지.”
“그러니까 네가 왜 나를 끌어안냐고.”
“남편이 부인을 끌어안는 게 이상한 일인가?”

분명 내게 관심이 없었던 남자는 첫날밤 이후로 변한 듯한데…….
하지만 그에게 마음을 주는 짓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판단할 필요 없어. 다 말해 줄 테니까.”
“말할 필요 없…….”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됐으니까.”

분명 그래야 하는데.
왜 그의 말 한마디에, 손길 하나에 무너지고 마는 걸까.

 

2. 줄거리

부모님을 잃고 어렵게 살아왔던 규연.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해 합의금도 받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더니, 그동안 회사는 규연을 해고해 버렸다.

분노했지만 뭐라 말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이만 빠득빠득 갈고, 예전에 읽었던 구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길을 건너다가 또다시 교통사고를 당해버린다.

 

허무한 죽음 이후 규연은 소설에 나온 악녀 백화연으로 깨어나게 되는데....

남주와 초반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가 구남친과 도망가 교통사고 당해 죽어버리는 인물에 빙의돼버렸다!

 

아직 백화연의 기억이 온전치 않아 뭐라 판단할 수 없고, 이대로 가면 죽어버릴 걸 아는 터라 결혼식 전날밤 찾아온 구남친의 집착어린 만남을 피하고 온전히 결혼식을 치르는데 성공한다.

 

소설에 나온대로라면 백화연을 대신해 결혼한 여주를 한껏 방치하고, 소유욕에 서서히 집착하는 남주였던 터라 화연은 마음 편하게 돌아올 걸 생각하지 않고 신혼집에서 드러누워 버린다.

 

집순이답게 편한 옷차림과 게임들. 남주에게 받는 넉넉한 돈까지.

한껏 즐겨보려 했던 화연은 예상치 못하게 집에 들른 남주에게 잡혀 첫날밤을 치르고, 그날 이후 남주는 책에 나온 것과 달라져 한사코 화연에게 달라붙는다.

 

한편 백화연의 기억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그 부모가 상종 못할 쓰레기란 걸 알아버린 백화연은 동생을 제외하고 부모를 멀리하지만 백화연이 제 뜻대로 되지 않자 부모는 서서히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또한 남주를 둘러싼 친척들의 재산분쟁들. 할아버지의 유언장에 따라 백화연과 결혼하게 된 남주와 그 유언장 때문에 일어나는 재산 싸움으로 화연은 서서히 그 분쟁에도 휘말려 가는데....

 

 

3. 주인공들

도강우(남주) :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화연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 당사자이자 원작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다. 결혼식 당일, 어쩐지 자신이 알던 화연과 다르다 느끼며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버거움조차 견디는 그녀의 모습에 생경감을 느끼며 점점 그녀의 사랑을 받고 싶어졌다.

 

백화연(여주) :

 <오늘도 신부는 지나치게 사랑받고 있다>의 조연. 작품 초반에 나오는 악녀로 빙의했다. 그것도 결혼식 전날 밤에 옛 애인과 야반도주했다가 교통사고로 죽어 버리는! 죽기 싫어 참석한 결혼식을 끝낸 뒤 느긋한 일상을 즐겨 보려 하는데 도강우가 왜 나에게 관심을 갖는 거지?

 

 

4. 감상평

책 속 빙의물인데 흔치 않게 현대물 배경이다.

작중 악녀라고 평가돼 있지만, 초반에 죽어 악녀다운 활약은 나온 적이 없다. 다만 화려한 외모와 아픈 과거. 여러 남자를 갈아치우고 그들을 쥐락펴락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원작 화연이 가시 품은 꽃이라는 이미지라면, 규연이 빙의한 화연은 화려하지만 따뜻하고, 어딘가 귀여운 이미지라는 설정이다.

 

남주의 할아버지는 손자를 제 뜻대로 조종하기 위해 일부러 가장 싫어할 것 같은 여자랑 이어줬고, 그 말대로 원작 화연은 남주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지만, 빙의한 화연이 뜻밖의 모습을 보이자 속절없이 그대로 빠져들고 만다.

 

문제는 남주가 첫날밤을 치르자 바로 화연에게 빠져들어서 너무 빨리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는 거다.

반대로 여주인 화연은 남주의 지극정성과 각종 곤란에도 따뜻하게 다가오는 모습에 서서히 빠지게 된다. 

즉 여주의 감정적 서사는 설득력이 있지만, 남주의 감정은 살짝 이해가 안 간다.

 

다만 살짝 능글맞은 남주의 성격과 그 외 기타적 매력이 좋아서, 초반 감정적 서사만을 제외하고 딱히 나쁜 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1권 초반은 두 사람의 밀당과 야한 씬으로 살짝 지루했다.

이 소설은 수위 높은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중반부로 갈수록 부모와 관련된 사건과 음모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이때 재밌어 지다가 다시 후반부에 들어 살짝 지루해진다.

 

 

5. 총평

책 속 빙의인데 흔치 않은 현대 배경.

남주와 여주의 밀당과 고수위 장면이 많다.

남주는 첫날밤을 치르고 바로 여주를 좋아하고, 여주는 시간을 들여 좋아하게 되는 서사.

사건과 음모가 등장하는 중반부가 제일 재밌고 초반과 후반부는 살짝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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