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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맨스 리뷰] Song in Black 송 인 블랙 (정일린)

by ahslxj15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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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제주도에서의 꿈같은 만남 후, 재원은 명우가 자신의 운명이라 믿지만, 그들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깨닫자 절망하며 슬픔을 삼킨다.

한편, 명우에게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수상한 검은색 테이프가 있다. 이 테이프를 플레이해서 잘 들으면 사람이 과거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도 그 실체를 믿지 않았던 검은색 테이프가 명우의 손에서 시간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명우는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그가 사랑을 구하러 간다.

 

2. 줄거리

명우가 어릴 때 피가 안 섞인 고모와 딸이 남편의 폭력에 지쳐 돌아오고, 명우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고모의 남편은 사업이 망하고 타임슬립이라 믿은 카세트테이프를 들으며 시간이 돌아가길 바랐지만 결국 시간은 돌아가지 않고 그에 분노하며 모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아버지가 테이프를 틀어보자 기이한 휘파람 소리가 들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고모는 테이프를 아버지에게 맡기고 결국 물건은 오랫동안 서랍 안에 머물게 된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싶다던 아버지를 따라 제주도에 온 재원은 학교에서 인기 많은 명우를 만나게 되고 그와 대화하면서 서로의 생일이 같다는 것을 알고 특별한 기류를 느낀다. 그를 운명이라 생각하며 내심 설레어하던 재원은 며칠 후 아버지의 재혼 상대가 명우의 어머니란걸 알고 반대하지만, 이미 뱃속에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고 그에 재원은 반대할 수 없게 되는데...

 

한편 제주도에 있을 당시 이혼했던 부모님이 다시 재혼하려는 분위기를 잡고 가족들끼리 여행왔었던 명우는 이후 아버지가 암에 걸리자 더더욱 어머니를 멀리하고, 결국 재원과 명우는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어 우연한 만남 빼고 서로를 멀리한다. 그러나 재원에게 동생이 생긴 뒤 부모님은 갑작스런 차사고로 돌아가시고 몇 년 후 혼자 동생을 키우던 재원은 결혼하고, 명우 또한 고모의 딸인 세정과 결혼하지만 내심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차 명우는 술에 취한채 친구와 원나잇을 갖고, 그 친구의 결혼식 날 두 부부가 얘기를 나누던 중 명우가 갔던 여행지에서 우연히 재원이 갔다는 사실을, 시기도 맞는 한편 지인에게 들었던 인상과 일치한 것을 안 세정은 소리 지르고 그 얘기를 모두가 들어버린다. 

 

아니라고 해명해보지만 답답하기만 하고, 며칠 후 명우는 재원이 아파트에서 추락사로 죽었다는 소식을, 재원의 온몸에 멍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재원의 동생이자 자신의 동생을 데려다가 키우려 하지만 예민한 성격으로 쉽지 않고, 우연히 테이프를 발견한 명우는 예전과 같은 휘파람 소리를 들으며 그 후. 남자가 말하는 타임슬립의 규칙을 듣게 된다.

 

 

3. 감상평

현대물/타임슬립물/운명적 사랑/잔잔한/애절물

 

처음 아버지와 고모가 얘기하는 프롤로그식 시작부터 올드하고 옛날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젠 흔치 않은 카세트 테이프가 나오고, 말투 또한 그렇다. 작중 내내 옛날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부모님의 재혼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진지하고 다소 무거운 가운데 각각의 시련이 답답하고 현실적인 고구마 상황이 많다.

 

요즘 소설(남주가 비현실적이라 모든 걸 해결하는 사이다적 상황) 답지 않은 소재라 살짝 이해가 안 되지만 약간 새롭다. 이미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 타임슬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 타임슬립과 주인공들의 사랑 빼고는 현실적으로 비극적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편의 폭력, 바람, 의처증 등이 판타지 설정과 합쳐져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계속되는 전개에서 과거와 현실을 왔다갔다하며 미래를 바꾸려는 상황 때문에 로맨스는 매우 부족하지만, 그 외 서로간의 감정적 묘사가 매우 좋다. 

 

-타임슬립의 조건

테이프를 들으며 가고 싶은 시간대를 매우 상세히 떠올려야 한다(일기장 같은 걸 쓰면 좋다)

7분만 과거에 머물 수 있으며, 다신 그 시간대로 갈 수 없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국 타임슬립의 업보대로의 결과를 치러야만 한다.

 

옛날 타임슬립 영화(남자가 타임슬립해 과거를 바꾸고 미래를 바꾸지만, 다른 비극이 되어있어 자꾸 과거로 향한다)와 서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연인의 타임슬립 루프물이 합쳐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4. 총평

부모님의 재혼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없었던 두 사람. 여자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남자가 여자를 살리기 위해 행복하게 해주려 타임슬립을 반복하며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하는 상황으로 몰입감이 크고 흡인력이 강하다.

올드한 분위기로 살짝 이해가 안가지만 재밌고, 비극을 막으려 하는데 치중해서 로맨스가 약하지만, 감정적 묘사가 좋아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연히 보게 된 작품으로 생각보다 매우 재밌어서 새벽까지 읽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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