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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남주들의 집착보다 내 탈영이 빠르겠다 (아듀)

by ahslxj15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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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너는 오래 전 죽은 그 애를 참 닮았군."의 '그 애' 역할로 빙의했다.
군부를 배경으로 한 역하렘 로판, 첫사랑이자 옛 동료가 죽은 뒤 미쳐버린 남주들이 여주에게 집착하는 내용의 소설 <네 명의 미친놈들이 나한테 집착한다>, 통칭 <네미집> 속 바로 그 그 첫사랑으로.

하지만 빙의자의 특권도 있는데 설마 내가 죽겠어? 잘 살아남아서 여주 대신 내가 집착을 받게 되는 로맨스 전개겠지 뭐. 개인적으로 집착남은 내 취향이 아니라 아쉽군.

그런데... "야, 머리 박아."
"낙오되는 새끼는 뒤진다!"
“이것들이 빠져 가지고! 정신 안 차리냐!”

로맨스는 쥐뿔도 없고, 나를 기다리는 건 리얼 K-군대였다, XX! 확 탈영해버리기 전에 남주들이 차라리 내게 집착해줬음 했지만 이 아포칼립스 세계는 번번이 내 기대를 깨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피폐한 상황에 남주들도 점차 미쳐가는 것 같은데. 이 부조리한 착취의 굴레를 끊을 단 하나의 방법은 무엇? 물론, 혁명뿐이다! 적폐 제국놈들아!

아듀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남주들의 집착보다 내 탈영이 빠르겠다>

 

2. 줄거리

로판 속 고아원 아이에게 빙의된 사루비아는 이곳이 어떤 소설 속인지 고민하지만, 이종족 혼혈에게 발휘되는 계약 각인으로 허무하게 군부대로 끌려가고 강제로 마물과 싸울 위기에 처한다.

무려 6년간 군대에서 생활하며 마물과 싸워야만 한다. 대신 제대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걸 희망으로 사루비아는 혹독한 훈련을 받기 시작하고, 점차 군대에 적응하는 한편 성격이 더러워져만 간다.

 

마침내 이곳이 특이하게 군대를 배경으로 한 로판 속. 사루비아는 이미 죽어버린 남주들의 첫사랑격이란걸 깨닫지만, 작중 짬이 차 어느정도 힘있던 남주들과 다르게 지금은 같이 구르는 처지일 뿐.

사루비아는 남주들과 마주할 때마다 이게 로판 클리셰인가 설레어 하지만, 결과적으로 항상 아닌 결과에 빠르게 체념하고, 다가오는 데드플래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데...

 

3. 캐릭터들

사루비아(여주) : 

다홍색 머리에 황금색 눈동자. 이종족다운 화려한 색깔의 입만 다물고 있으면 청초한 미인. 군대 생활로 울컥하는 다혈질과 험한 욕설과 함께 성격이 더러워졌다. 일이 막힌다 싶으면 아이디어를 얻고 빠르게 해결하는 계략 사이다형 인물이기도 하다. 작중 무기는 총으로 명사수다.

 

아퀼라(남주1) :

사루비아와 같은 날 입대한 남주. 남주답게 실력이 뛰어나고 언제나 감정표현을 하지 않지만, 감정에 서투를 뿐 은근히 마음이 약하다. 불 속성의 검을 쓰며 동기들을 잃고난 후 사루비아에게 집착하게 된다. 추위를 싫어하는 사루비아가 의지하는 동기.

 

윈터(남주2) :

사루비아보다 몇 기수 위의 선임. 언제나 법과 규칙을 지키는 바른 인물에, 언젠가 군대에 입대할 것을 안 부모님의 훈련을 받아 많은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얼음 속성답게 차갑고 이성적인 인물. 

 

이시나(남주3) :

사루비아보다 1기수 위의 선임으로 언제나 부드럽고 친절한 선임이지만, 사루비아는 흑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삭막한 군생활에서 흔치 않게 착한 선임이라 믿고 따르는 중. 사루비아를 여동생으로 생각하면서 언제나 챙겨주는 잔소리꾼에, 아퀼라와 둘이 있을 때마다 한숨을 푹푹 쉬며 방해한다.

 

카론(남주4) :

사루비아의 후임으로 강아지 같은 행동의 연하. 자신을 챙겨준 사루비아에게 집착하는 면이 있으며 아퀼라를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베니 : 사루비아의 후임으로 바람 속성의 검을 쓰는 강자. 착하고 바른 인물로 무려 쓰리스타의 딸이란 배경을 갖고 있다.

달린 : 사루비아와 비슷한 색감의 원작 여주인공. 언제나 사고와 어그로를 끄는 공포의 사고뭉치. 항상 말투에 물음표가 섞였으며 상대의 말을 돌려듣고, 본인이 말할 땐 돌직구로 말해서 상대의 복장을 터지게 한다. 빛 속성에 자존감이 약하다.

 

그 외 군대 생활을 같이 한 모든 조연들이 매우 개성적이라 함께할 때 톡톡 튀는 시너지가 있기도 하고, 기억하기도 쉽다. 때문에 누가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도 있다. 각각 하나 이상의 재밌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서 웃기기도 하다.

 

4. 감상평

군대 자체가 신박한 소재인데, 여기에 사루비아는 로판 독자답게 로판 클리셰를 꿰뚫고 그에 준하는 사건이나 대사가 나올 때마다 내심 설레어하지만, 항상 아니라는 걸 깨닫고 팍 식는. 더불어 군대 생활로 살아남기 바쁘고 성격 더러워진 사루비아가 이젠 로판의 기대를 버리지만 그때쯤 남주들이 하나같이 반하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사루비아 입장에서 환장하는 개그 + 군대물 + 아포칼립스 사건물이기도 하다.

 

4명의 남주들과 각각의 관계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작중 모든 인물들과 각각의 관계성과 사연이 있다.

각각 가진 감정도 달라서 재밌는 와중에 감정의 다양화가 톡톡 튄다.

 

친구같은 동기, 믿고 따르는 선배, 대단하지만 거리감 있는 선배,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선배, 착한 후배, 환장하게 하는 후배, 재밌어하는 후배, 아끼는 후배, 불쌍한 선배 등등으로 다양한 감정이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 성격 더러운 여주와 군대 소재가 새로워서 쉽게 질리지도 않아 매우 재밌다.

 

다만 군대를 제대한 2부 뒤에는 재미가 한결 덜해지면서 완독까지 시간이 걸렸다.

2부부터는 제국을 상대하는 혁명을 시작하는데, 한명의 남주와 본격적인 연인관계가 되지만, 로맨스적 분위기는 그대로다. 다만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성은 조금 죽은 느낌에 사건물도 한결 굴곡이 덜해진 느낌.

하지만 2부 중반부터는 다시 재밌어지기 시작하고, 사루비아가 앞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이다적 활약을 보이면서 끝난다.

 

 

5. 총평

흔치 않은 군대 소재의 매우 개성적인 캐릭터들.

욕설과 성질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여주인공이 환장하면서 괴로워하는 군대 생활 + 사건물

각각 매력적이며 개성적이고, 웃긴 포인트가 하나씩 있어 입체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인물들과의 케미.

매우 재밌고 톡톡 튀며 새로웠지만, 2부에서는 재미가 조금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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