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여덟 살, 열일곱 살. 두 사람이 결혼을 한 나이였다.
당연히 정상적인 결혼 생활은 아니었다. 단지 베아트리체를 살리기 위해 한 결혼이었을 뿐.
그래서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나면, 그때는 베아트리체를 궁 밖으로 보내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 유진은 베아트리체를 붙잡았다.
“매일 네 안에 내 씨를 가득 뿌려놓으면, 적어도 너를 황궁에 붙잡을 계기 하나쯤은 마련해 놓을 수 있겠지.”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합방.
궁을 나가고 싶었던 베아트리체는 피임약을 복용하며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는데...
떠나고 싶은 여자. 붙잡고 싶은 남자.
"나의 작은 황제를 위하여"
2. 줄거리
황제파였던 마르벨린다 공작가문이 멸문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베아트리체 마르벨린다를 살리기 위해 황자비로 삼아 궁 안에서 보호하게 된 유진.
그는 살아남기 위해 또는 동생 같은 베아트리체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가지길 원한다.
가족들을 잃었다는 슬픔에 모든 걸 거부하던 베아트리체는 헌신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유진과 가족들의 바람 때문에 살아남길 택하고, 힘겨운 궁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힘없는 황자와 황자비.
두 사람은 힘겨운 나날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텨내고, 마침내 유진이 황제가 됐을 때.
아직 어린 나이였던 베아트리체를 동생으로 생각했던 유진은, 그녀가 성장하고 떠나길 바라자 집착하며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이 지긋지긋한 성에서 떠나길 바라고, 애욕의 생활 속에서 임신하지 않으려 피임하며 때를 기다리는데....
3. 감상평
가벼운 듯 진지한 분위기다.
등장인물들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에 허덕이고 진지한데, 감정과잉이 있지는 않아 진지하면서도 많이 무겁지는 않다.
8살과 17살로 초반 시작하고 두 사람의 나이차가 크고, 여주가 처음부터 어린 나이로 등장해 어린 티가 많이 난다.
덕분에 성장했음에도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거나 능력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마르벨린다의 진주라는 칭호를 듣고 있지만 외모만 칭송한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어린 모습의 분량도 많고, 진짜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보니 남주와의 사이에서 키잡 느낌이 물씬 난다.
두 사람이 동고동락하며 힘겨운 날을 버티다 보니, 서로에게 애틋한 면과 함께 집착 애증의 느낌도 크다.
다만 여주가 너무 어리게 행동하고, 남주가 집착하는 일관적인 모습 때문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 설렁설렁 읽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여주가 어린 행동하는 건 흐린 눈으로 넘어갈 수 있고, 남주가 거의 여주를 키우다시피 하는 행동.
다정함과 집착, 섹텐적인 분위기는 좋았던 소설이다.
4. 총평
두 사람의 나이차가 크고 어릴때의 여주 묘사가 많이 나와 키잡 느낌이 물씬 나는 소설이다.
남주가 다정/집착/섹텐의 매력이 어느 정도 있다면, 여주는 행동이 어려 매력이 크지 않다.
두 사람이 힘겨운 생활을 같이 보내 애틋/과거사/애증 느낌이 풍기고,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가벼운 분위기를 풍긴다.
'소설 리뷰 > 로판, 로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판] 고결하고 천박한 그대에게 리뷰_4.8점(백묘) (0) | 2023.06.20 |
---|---|
[로판]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 리뷰_4.5점(안경원숭이) (0) | 2023.06.18 |
[로판 리뷰] 조연의 반격은 없다 (박귀리)_어둡고 피폐한 분위기의 미스테리한 소설 (0) | 2023.06.14 |
[로맨스 리뷰] 장난감 교향곡 (여해름) (0) | 2023.06.10 |
[로판 리뷰] 후작님, 후작님 (희세) (0) | 2023.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