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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조연의 반격은 없다 (박귀리)_어둡고 피폐한 분위기의 미스테리한 소설

by ahslxj15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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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하녀로 빙의했는데, 가문이 3년 만에 멸문했다.
날뛰던 다른 빙의자들도 주인공과 악역의 손에 차례대로 죽었다.

살아남기 위해 가문을 무너뜨린 악역, ‘리히튼’의 개가 되고.
도망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지만….

“그렇게 내게서 도망가고 싶나? 직접 두 발을 잘라내면 여기서 기어나가는 걸 허락해 주지.”

망연해진 기분으로 리히튼을 쳐다봤다.
아니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저 미친놈에게 고작 두 발을 바치고 도망칠 수 있는 건 절호의 기회일 수 있어.

나는 벽 장식장에 걸린 검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멀쩡히 선 두 발을 향해 내리그었다.

 

2. 줄거리

로판 소설 <태양이 흐르는 강> 속에 힘없는 하녀로 빙의한 아그레인.

다른 빙의자들처럼 안 좋은 결말을 맞고 싶지 않아 조용하게 생활했으나, 소설 속 악역으로 등장하는 리히튼에 의해 속한 가문이 몰살당하고 아그레인은 공작의 개가 되어 살아남는다.

 

심상치 않은 관심을 주는 리히튼.

그는 아그레인에게 살인 기술을 가르쳐주려 하고, 독 내성을 기르기 위해 주기적으로 독을 주입하는가 하면, 머나먼 이국의 공주로 변장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데...

 

때때로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리히튼.

 

또한 공주로 변장한 아그레인을 알아보고 누이라 부르는 빌힐름.

원작 속 남주이자 제국의 황자인 빌힐름 또한 과거의 아그레인과 인연이 있어 보이고, 심상치 않은 소용돌이 속에서 아그레인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때때로 그녀는 알 수 없는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3. 주인공들

아그레인(여주, 하녀) :

태양이 흐르는 강의 소설 속으로 빙의되어 원작과 연관되고 싶지 않아 조용히 하녀로 살아간다. 자신이 속한 가문이 몰살될 것을 알아 도망치려고 하지만 원작 속 악역 리히튼 잉고르드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고, 살기 위해 그의 개가 되기로 하는데...

 

리히튼 잉고르드(남주, 공작) :

원작 속 주인공의 숙적이자 악역. 은발의 청회색 눈을 가진 미모의 남자이지만 아그레인이 속한 가문을 멸문시키고, 아그레인을 끌고 와 개로 삼는 등. 아그레인에게 이해할 수 없는 집착을 보이며 알 수 없는 과거가 있는 듯하다.

하녀가 된 아그레인에게 독을 섭취하게 하고, 이국의 공주로 변장시키는 등. 속을 알 수 없이 행동한다.

 

빌힐름 조나단 레그윈(남주2, 황자) :

원작 속 남주이자 제국의 황자. 바른 인물로 그려지지만 어딘가 모호하고, 공주로 변장한 아그레인을 알아보고 누이라 부르는 등. 이쪽도 알 수 없는 과거가 있는 듯하다. 리히튼의 품에서 아그레인을 빼내오고 싶어한다.


*이럴 때 보세요: 증오로 놓지 못하는 사랑을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미친년. 진짜 제대로 정신 나간 계집애였어.

 

 

4. 감상평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약피폐 로판 소설.

여주의 피와 상처가 자주 등장하고, 심적으로도 고통스럽다.

 

약피폐로 분류된 이유는 여주가 고통에 몸부림치지 않고, 감정이 넘치는 것도 아닌. 서서히 감정이 가라앉아 침착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띄고 계속해서 가라앉기 때문이다.

때문에 엄청 심하게 느껴지지 않고 분위기는 매우 어둡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주가 알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여기에 리히튼이 연관된 것처럼 보이는데, 여주를 대하는 리히튼의 태도 또한 모호하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개가 되면서도 살고 싶어하는 여주의 스릴러적인 면모와 리히튼 뿐만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들의 미스테리함 때문에 더욱 예상이 안가는 점도 있다.

 

리히튼이 여주에게 독 내성을 기르려 독도 먹이고, 살인기술도 가르쳐 주려고 하면서 초반부터 피폐하게 시작하는데, 독 때문에 퇴폐적인 외모와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갖고 갈수록 심각해진다.

 

이런 피폐/어두운 분위기인데도 필력은 잔잔한 편이고 과거의 기억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몰아치는 흡인력이 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전개가 나와서 더욱 집중하게 한다.

다만 소재에도 불구하고 잔잔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라 취향에 맞지 않으면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과거가 등장하기 전부터 미스테리했던 주변의 태도들과 단서들이 본격적으로 짜맞춰지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추리적인 면모도 있다. 때문에 이 소설을 좋아하는 팬도 많은 듯하다.

 

 

 

5. 총평

약피폐/미스터리/스릴러 분위기의 우울하고 어두운 스토리로, 갈수록 분위기는 더욱 어둡고 피폐해진다.

빙의한 여주와 그런 여주의 과거와 연관 있어 보이는 주인공들.

주인공들의 모호함과 미스테리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여주와, 과거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앞의 단서들이 짜맞춰지는 추리적인 면모로 몰입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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