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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고결하고 천박한 그대에게 리뷰_4.8점(백묘)

by ahslxj15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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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너는 태어나지 말아야 했어, 아리아나. 하지만 태어났으니 쓸모라도 있어야지. 안 그래?”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28살의 생일. 가족들에게 평생 이용만 당한 나는 처참하게 죽었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
영문도 모르는 채 16살 때로 돌아온 나는 결심한다.
두 번 다시는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않으리라. 고결한 자리에 앉아 천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그대들의 인정을 원하지 않으리라.
그런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여인의 심장을 하염없이 뛰게 만드는 분이라 들었는데, 과연 그렇군요.”

내가 무심히 읊조린 말에 담담히 대답하는 당신은,

“그래? 그렇게 말하는 그대의 심장은 뛰는 것 같지 않은데.”
“그럴 리가요. 심장이 뛰지 않으면 죽을 텐데요.”

누구보다도 고결한 자리에 앉아 있는 당신은,
깊은 밤 호수를 물들인 달빛처럼 아름다운 당신은 왜,

“그대가 미소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그대는 천하를 가질 수도 있을 거야.”

이렇게 격 없이 내게 다가오는 거지?

 

2. 줄거리

가족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아리아나.

아리아나는 제국을 둘러싼 동서남북의 신하국. 동제후와 서제후의 딸 사이에서 고귀한 혈통을 갖고 태어났지만, 어머니인 레이첼이 아리아나를 데리고 서령의 브론테 공작과 재혼함으로써 천대받는 삶을 살게 된다.

 

두 번째 공작부인이 된 어머니는 원치 않은 결혼생활의 증표인 아리아나를 매우 싫어하고, 공작과 자매들 또한 어머니의 뜻에 따라 점점 아리아나를 싫어하게 되면서, 아리아나는 늘 가족들의 정에 굶주려야만 했다.

 

결국 어린나이에 팔려가듯 결혼한 아리아나는 그럼에도 가족들의 도구로 살아갔고, 3황자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그를 황제로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지난날의 모든 음모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처형당하는 날만을 기다리게 된다.

 

감옥에 갇혀 고문까지 당했지만 끝내 믿었던 가족들과 3황자는 아리아나를 조롱하기만 하고, 그제서야 지난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음에 실소한 아리아나는 회귀하고 마는데...

 

아직 구박데기 공녀였을 시절로 회귀한 아리아나는 살기 위해 또는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앞날을 대비하기 시작하고, 마침 서령에 잠입한 북제후. 사이러스의 눈에 띄게 되는데....

 

 

3. 주인공들

사이러스 카르하(남주, 북제후) :

은빛 머리카락의 붉은 눈으로 매우 아름다워 달의 신이라고 불려질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다.

북령 특유의 얼음 마법과 은신술을 쓸 수 있으며, 어린날 황제의 의심과 서제후의 음모로 부모님을 잃고 숨겨진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 아리아나가 있는 서령에 잠입해 아리아나와 만나게 된다.

 

모든 걸 잃고 끊임없이 배신당하는 삶과 부모님이 남겨진 동령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에 모든걸 의심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한다. 나이답지 않은 아리아나의 모습을 보고 동질감을 느낌과 동시에 흥미 있는 이용대상으로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과는 어딘가 다르게 대한다.

 

아리아나 브론테(=아리아나 화이트, 여주) :

서제후의 딸인 레이첼과 동제후의 사이에서 태어나 고귀한 혈통을 타고났지만, 공작가 내에서 하녀보다 못한 처지로 살면서 자존감이 바닥이다. 하늘색의 머리와 눈을 갖고 예쁘지만, 못 먹어서 매우 마른 동시에 학대받아 몸에 흉터가 있다.

 

머리가 좋은 편으로 회귀전 배우지 못했음에도 온갖 작전과 임무를 성공시켜 3황자를 황제로 만드는데 성공하고, 아버지가 있는 동령을 멸망시키기까지 한다.

회귀후 다시는 사랑하고 사랑받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자신을 버린 공작가와 3황자에게 복수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데, 우연히 사이러스와 마주하고 나서 비밀리에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

 

 

4. 감상평

유명하신 백묘님의 작품.

네이버에서 72편까지 보다가 너무너무 재밌어서 바로 결제까지 넘어간 작품이다.

 

사이러스와의 티키타카도 재밌고, 사이러스와 아리아나의 매력과 조연들의 개성도 확실하다.

개성이 확실한 인물들이 서로 어울려 시너지도 좋고, 인물들이 주인공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자연스러워 재밌었다.

 

주인공 둘 다 똑똑하고 머리를 잘 쓰며, 신분도 높고 각자 치열한 느낌의 서사가 있다.

또한 각자 복수의 목표가 있어 그들이 함께하는 것에 개연성이 있음과 동시에 입체적이라 더욱 흥미롭다.

 

스스로를 도구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함부로 하던 아리아나의 복수와 과거의 상처. 트라우마가 점점 주변인들의 애정으로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도 매우 섬세하게 묘사된다. 아리아나를 싫어하던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가족들 품에서 사랑받고 그 사랑이 낯섬과 동시에 울컥하며 점점 그 사랑에 젖어가는 여주 성장물, 애정물이기도 하다.

 

두 사람 각자의 사정과 트라우마 때문에 거리감이 좁혀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며 밀당이 일어나는데, 계속 일직선으로 가까워지는 것보다는 이 같은 면 때문에 쫄깃하다.

 

기본적으로 여주의 머리가 좋아서 복수는 사이다인데, 여기에 첨가된 각 나라들과 제국과 관련된 음모 때문에 단순하지 않아서 계속 흥미로웠던 소설.

 

 

5. 총평

회귀하고 다신 사랑하지 않겠다 맹세한 여주가 자신을 죽인 이들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머리 좋은 여주의 계략복수물과 과거의 음모를 파헤치려는 남주가 공통된 목표를 위해 서로 손을 잡는다.

상처받은 여주가 주변인들의 애정으로 점차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여주 부둥물이기도 하다.

사이다 있는 복수물에 거대한 음모가 얽혀 단순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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