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파혼합시다."
내가 빙의한 소설 속 남주 케인의 입에서 떨어진 그 한마디, 그토록 바라던 그 말에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소설 속 악녀 벨리타에 빙의했다. 남주의 사랑을 독차지한 여주를 질투해 갖은 패악을 부리다 그의 남동생에게 죽는 악녀.
죽지 않기 위혀서는 남주와 하루빨리 파혼하고 원작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그간 많은 소설을 본 결과, 나는 빙의자의 행동이 변하면 주변 인물들이 빙의자에게 과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변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했다.
거기엔 남주에 대한 집착적인 행동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이어서 남주에게 집착하고 또 집착했다. 그 후 내 예상대로 남주는 내게 파혼을 요구했고 무사히 파혼당한 나는 실연의 아픔을 달랜다는 명목으로 장기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 여행지에서 만난 미모의 남자 이든.
두근거리는 마음도 잠시, 이쯤이면 원작이 끝나고도 남았을 거라 생각해 다시 수도로 돌아오니 뭐? 남주와 여주가 헤어졌다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머리가 아찔해졌다. 그런데 설상가상,
"다시 시작하죠."
남주가 내게 돌아왔다?
더군다나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만난 이든. 그가 여주의 남동생이었다. 원작의 벨리타를 죽인....
2. 줄거리
원작의 남주에게 집착하고 여주한테 패악을 부리다가 가문이 망하고, 죽는 악녀 벨리타에게 빙의했다. 하지만 빙의한 벨리타는 정작 남주에게 일말의 호감도 없고 매력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원작대로 흐르게 하려고 남주에게 집착하고, 죽지 않기 위해서 여주한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원작대로 남주가 여주와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그가 파혼하자고 한 순간. 벨리타는 다이아몬드 광산이 든 영지를 요구한다. 남주가 그에 망설이는 순간 다시 집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남주는 벨리타의 모습에 서둘러 영지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약속대로 영지를 넘겨받는 순간. 벨리타는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도 않고 연관되기도 두려워 실연 여행이란 명목으로 여행을 떠난다.
벨리타가 여행을 간 곳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서커스단을 구경하던 중 학대를 당하던 아이를 구하려고 한다. 또한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구하려는 신비스러운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원래 벨리타는 아이를 치안대에 맡겨 고아원에 보내려고 했지만, 따라가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비는 아이의 행동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아이와 같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아이는 기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하고, 다른 여행지에서 서커스단의 아이들을 구하고자 했던 남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마침내 2년이 지나고 여행이 끝났을 때. 벨리타는 남주와 여주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어이없음에 잠시. 벨리타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원작의 남주 케인이 자꾸 찾아와 사실은 너를 좋아했다고 하고 벨리타는 그런 그가 싫어 자꾸 거부하지만 남주는 벨리타의 말을 외면하고 무조건 가까이 오려고 한다.
한편 세 공작가의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날. 여행지에서 자꾸 마주쳤던 남자인 이든이 사실은 원작에서 벨리타를 살해하는 여주의 남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든이 벨리타를 살해한다고 알고 있어 벨리타는 피해보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하게 다가오기만 하는 그에게 어쩐지 매몰차게 굴 수가 없다.
그리고 서커스단에서 학대받던 아이 리안은 기사가 되는 수업을 받으며 급격하게 자라고, 벨리타를 지켜주겠다고 하며, 제발 떠나지 말라고 옆에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설상가상 벨리타는 자꾸 원작 여주와 남주 사이에 연관되기 시작하고, 거기에 여주는 벨리타와 친해지고 싶다고 다가오는데...
3. 장점
초반이랑 후반이 제일 재밌다. 초반엔 특유의 시선 잡아끌기로 흥미가 간다. 악녀로 빙의돼서 남주에게 집착하고 여주한테 못된 짓해서 집안이 망하면 안 되니까 여주는 일절 건들지 않는 모습도 공감되고, 서둘러 거액의 위자료를 뜯어내는 모습도 눈치가 비상해 보였다.
처음 똑똑해 보이는 여주에다가 여행지에서 돌아와보니 쓰레기 남주가 다시 매달리는 것. 벨리타의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감정에만 집중해 다가오는 모습이 고구마라 오히려 더 집중되는 면이 있다.
4. 단점
초반에 여행씬. 다음 귀족들의 모습과 원작 여주가 사고를 당해 그 범인으로 벨리타가 지목되고 오해를 풀 시간이 없이 중반부에 전쟁씬이 일어난다. 문제는 그 부분이 좀 지루해서 대충 읽었다는 것. 중반부터 결말까지 대충 보고 결말 부분에서 다시 집중해서 봤다.
말 그대로 쓰레기같은 전 약혼자. 남주를 아직 사랑해 벨리타를 원망하고 해하려는 원작 여주. 벨리타가 구한 아이한테 좀 호구 같고, 기사가 된 아이가 벨리타한테 은근히 매달리는데 집착끼가 보인다고 할까. 그 모습이 보기 불편했다. 초반에 13살? 그쯤의 어린 나이로 나와서 더 그랬다.
더군다나 인연인 것처럼 계속 만나게 되는 이든. 유력한 남주 후보인데 이든이 원작에선 누나를 위해 벨리타를 살해하는 사람이라 멀리하려고 하니까 모른 척 다가오고. 여주가 어쩔 수 없이 받아주고 남자 등장인물들과 여주의 패턴이 반복된다.
하다못해 원작 남주인 케인도 계속 싫다 싫다 거부하고, 짜증 내는 데 말이 안 통하니까 포기해버리고 이런 식의 반복이라서 좀 지겹고 짜증난다. 감정도 와닿지 않고, 그들의 관계성을 위한 서사가 부족한 느낌이다.
읽다 보면 대충 읽게 되고 뜬금포 등장 느낌에다가 짜증 날 때가 은근히 많다.
개인적으로 결말 부분도 시원치 않게 끝난 느낌이라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5. 총평
원작 남주와 여주가 있고, 악녀가 달라지니까 원작 남주가 접근한다는 내용은 같은데, 거기에 다른 남주가 끼어들어서 똥차 대신 벤츠의 클리셰를 만들었다. 약간 특이한 점이라면 공작가들이 불의 힘, 철의 힘, 물의 힘을 쓸 수가 있고 나중에 바람의 힘이 끼어든다.
여주 활약한다고 전쟁씬 만든 것 같은데 지루하고, 여주가 호구 같고 원작 쓰레기 남주 때문에 열받는다. 문제는 진남주와 전체 캐릭터들이 매력이 떨어져서 존재감이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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