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고아에서 하루아침에 제국 유일의 공녀가 되었다. 눈에 핏줄이 터지도록 책을 읽고 예법을 익히고 교양을 쌓았다. 귀족들의 수군거림도, 삼 형제의 천대도, 사용인들의 무시도 참고 견뎠다.
그렇게 십 년 후. 죽은 줄 알았던 진짜 공녀를 찾았다고 한다. 순순히 체념하고 최대한 덤덤하게 쫓겨나려 했는데.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는 제가 지켜드릴게요!"
진짜 공녀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
"..... 고맙구나."
내 편이 아닌 줄 알았던 공작은 날 친딸처럼 대하고,
"이유가 따로 있나? 그저 공녀와 함께 춤을 추고 싶었을 뿐이지."
안 좋은 소문을 달고 다니는 황태자는 수작을 부리기까지. 원래 이런 건 진짜나 겪는 일 아닌가?
2. 줄거리
공작의 잃어버린 딸 대신이 되어 고아원에서 거두어진 오데트. 본래 이름도 없고 진짜 공녀가 쓰던 이름을 쓰고 호화롭게 생활하지만 어쩐지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공작은 자상하지만, 눈치가 없고 삼 형제는 가짜라고 하며 오랜 시간 오데트를 괴롭힌다. 마침내 진짜 공녀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이젠 나가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평민 가정에서 자랐다는 진짜 공녀는 터무니없는 맹수였다!
처음 만나자마자 예쁘다고 좋아하더니, 그녀를 괴롭히던 삼 형제의 뼈를 부서트리고.. 거침없는 말투로 형제들의 말을 막히게 만든다. 심지어 그녀를 은밀히 학대해오던 부인의 갈비뼈를 부러트리기까지. 알고 봤더니 무투회의 우승자였다고 한다!
그렇게 뜻밖의 나날을 보내던 중. 오데트는 가족 모두가 모인 식사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지고, 마침내 오데트는 마법사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마탑에선 어딘가 이상한 스승을 보내오는데...
3. 감상평
클리셰대로 진짜 공녀가 처음 등장할 때 뒤에서 꿍꿍이를 꾸미거나 내숭 부리는 캐릭터인 줄 짐작했지만 아니었다. 의외로 등장한 진짜 공녀는 양부모가 지어준 베리라는 이름으로 생활하고, 매우 기운이 넘치는 소녀였던 것.
이 소설의 장점은 소설 내 클리셰대로 따라가지 않고 이런 의외의 일면이 이 소설을 신선하게 만들어서 계속 읽게 했다는 점이다.
만약 뻔한 전개대로 똑같이 흘러갔다면 지루해서 금방 하차했을 텐데... 이런 빗나간 점이 좋다.
또 하나의 포인트라면 오데트를 오랜 시간 괴롭혔던 삼 형제들을 시간이 지나자 후회하고, 그들의 잘못을 흐지부지 처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작이 바른 사람이라 확실히 벌주지만 오데트가 잘 나갈 때 그들은 행동을 반성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까지 쓰레기인 점이 괜찮았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당할 때 더 통쾌하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이 순진하거나, 세상 물정도 모른다는 설정도 작가님이 뒷바침하는 이유를 미리 얘기했기 때문에 상황이 납득이 갔다. 괜히 뜬금포로 등장하거나, 여주인공이 너무 순진해서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의 원인을 미리 설정해 놓은 덕에 그런 감정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소설을 보다 보면 러브 라인도 그렇고, 가족끼리의 관계성이나 새로운 힘 등. 모든 전개가 물 흐르듯 흘러가서 무난하게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악역이나 고구마스런 상황도 적당해서 열받았다가, 사이다스런 재미도 맛보는 강약 조절이 괜찮았다.
4. 총평
무난하게 재밌는 소설.
모든 소재나 전개들이 강약 조절이 좋아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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