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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악당들을 위한 동화 (냥이와 향신료)

by ahslxj15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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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어쩌다 보니 역하렘 피폐 로맨스 속 조연으로 환생했다.
신분은 미천하나 상전 잘 만난 덕에 등 따시게 자란 유모의 딸로.
문제는 내가 바로 작중 최종 보스이자, 함께 자란 메인 악당들을 쥐락펴락하며 제국을 도탄에 빠트리는 독사들의 여왕이라는 것이다.

부모님들의 죽음과 더불어 제국이 혼잡해진 그해 가을, 상속 문제와 어른들의 사정으로 공작가의 어린 삼 남매와 나는 저택의 한 구역에 갇혀 살게 되었다.

소설에선 우리의 700일의 감금 생활에 대해 그 어떤 묘사도 없었다. 그러니 알아서 살아남을 수밖에.
나도 이 악당 새싹들도.

 

2. 줄거리

공작가의 아이들을 돌보는 유모의 딸로 환생했다. 공녀인 에스텔과는 젖자매 사이. 사샤는 사람 좋던 공작 내외 덕분에 그들과 어울려 형제처럼 자랐지만, 제국을 덮친 전염병으로 사샤의 어머니는 사망한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며 사샤는 자신이 피폐 소설의 흑막 악녀로 환생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공작 내외도 돌아가시고, 전염병으로 제국이 혼란할 때. 공작가의 친척들의 음모로 사샤와 아이들과 높은 탑에 갇혀버린다. 방계 친척은 처음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음식과 생활용품 등 모든것이 부족해지고, 겨울이 다가올수록 그들의 생활은 점차 피폐해가는데...

 

더욱이 몸이 약했던 에스텔은 갈수록 생사의 위기를 넘나들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아이들은 탈출을 계획한다.

 

3. 소설 내 주요 인물들

사샤 산체스(여주)

: 긴 금발머리에 붉은 눈으로 작중 최고의 미인이다. 그 특유의 분위기와 과거 있는 서사로 황태자와 2황자. 벤야의 사랑을 받는다. 탑에서 탈출한 뒤 유학을 떠나고, 돌아온 뒤 세르펜데의 가족처럼 생활한다.

겉은 아무렇지 않지만 실제 오래된 감금 생활로 인해 복수심과 함께 트라우마를 품고 있다.

 

벤야 세르펜데(남주, 세르펜데 공작가의 차남)

:은회색 머리의 푸른 눈동자의 미남. 공작가의 둘째 공자로 어렸을 적 장난꾸러기였으나 탑에 갇힌 후 무심 건조한 성격으로 변한다. 타인에게 망나니처럼 행동하지만, 탑에서 유일하게 위로해준 사샤에게만 부드러운 태도를 취한다.

거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은데도 오직 사샤가 원하기에 돕는 중. 형을 대신해 암흑가와 인연을 맺고 있으며, 형보다 더욱 능력있고 잔혹한 태도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레티스 세르펜데(세르펜데 공작)

:공작가의 첫째로 화염과 불의 공작으로 불리고 있는만큼 다혈질에 사고도 많이 치는 성격. 그러나 친한 이들에게 다소 순박하고 단순하다. 푸른 머리와 눈으로 덩치 큰 외꾸눈의 생김새. 

복수나 음모 같은 일에 있어서 벤야나 사샤가 아무 말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에스델 세르펜데(세르펜데 영애)

:사샤의 아픈 손가락. 사샤와 마치 자매처럼 자랐으며 긴 푸른 머리를 소유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하고 탑에 갇혀 부실한 식사와 안 좋은 환경으로 죽고 말았다. 사샤의 복수 중 가장 큰 이유

 

아사드 아발로냐(남주2, 1황자)

: 원작의 남주인공. 금발의 보라색 눈동자로 매우 미인이며, 현명하고 정중한 태도 덕분에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다. 사샤가 탈출했을 때 우연히 마주하고, 때문에 세르펜데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과거의 일을 아는 사람이다. 사샤를 사랑하지만 벤야와의 유대감을 알아 굳이 다가서지는 않는다. 

 

녹서스 아발로냐(남주3, 2황자)

: 검은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느른한 미남. 군인으로 전쟁터를 다녀왔으며 흑표범같은 이미지다. 암흑가에 세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사샤를 자신의 과거와 대입해 본성격답지 않은 애절한 모습을 보인다. 개차반 같은 성격으로 평은 좋지 않으며, 어릴 적 부모님의 일화로 애정결핍을 앓고 있다.

 

4. 감상평

이 작가님 특유의 여주인공의 속마음(투덜거리거나 욕하는 등)의 산만한 말투는 전작에 비해 가라앉았고, 그만큼 현재 상황과 복수를 위한 계획 등.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 몰입도가 더욱 크다.

 

소설을 읽다보면 풍경과 어울리는 캐릭터들의 묘사가 좋다.

푸른 물 아래 사샤가 천천히 가라앉는 모습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한의 탑의 풍경 등.

더욱이 초반 아이들이 감금되어서 점차 피폐해져 가는 상황을 매우 잘 묘사하고, 끝내 각자의 트라우마를 얻으며 살아남는 모습으로 몰입도가 크다. 이 때문에 복수의 당위성이 매우 설득력 있다.

 

마피아 같은 조직들이 등장하는데,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조력자 같은 느낌이다.

복수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각자가 사샤와 어울리는 관계성, 사건들. 원작 여주와의 사건들이 어우러져서, 마지막 반전까지 매우 재밌게 읽은 작품.

 

5. 총평

여주가 복수하려 스스로까지 이용하려는 성격에, 감정이 메말랐지만 그런 여주를 위해 뭐든지 하는 남주.

이 두 사람의 관계성으로 서로가 서로의 유일한 위안으로, 초반 피폐한 감정에서 복수하기까지의 관계성까지. 

몰입도가 크고 캐릭터들이 매력있었으며, 전개가 흥미진진해 재밌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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