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부터가 흥미롭다. 귀족 소녀의 거울 뒤에는 숨겨진 신분으로 보이는 뒷모습이 비쳐있다.
점수 : ⭐⭐⭐⭐✶
1. 소개글
"안녕하세요, 공작님. 저와 결혼해 주세요."
신전의 1급 현상범. '푸른 루비'를 쫓고 있는 요하네스 노아비크는 어느 날 갑자기 청혼을 받았다.
"서로의 옆자리에서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잖아요. 신뢰하지 않아도이용할 수는 있는 법이에요."
해맑은 미소가 사랑스럽고, 엉뚱하지만 통찰력 있는 말을 해대는 그의 새로운 아내.
"저랑 결혼만 해주세요. 알아서 잘 살게요."
수상하기 짝이 없는 그의 아내가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
2. 줄거리
제국의 시민들은 모두 성년이 되면 성력이 있는지 검사받고, 신관이 되어야 하는데, 만약 거부한다면 무조건 추적받아야했다. 밤에만 나타나는 악령을 처치하는데 있어 성력이 필요했고, 어느날 악령을 처치하는 조직이 나타나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 사람들은 불가능의 의미로 신관이 아닌데도 성력을 쓰는 사냥꾼을 '푸른 루비'란 이명을 붙이고, 북부공작 요하네스 노아비크는 오랜시간 푸른 루비를 추격하는데...
한편 고아원에서 성력을 들켜 암흑가에 팔아넘겨진 엘로이즈는 오랜시간동안 고통받고 훈련받으며 푸른 루비로 활동하고, 마찬가지로 같은 처지의 동료와 힘을 합쳐 폭발을 일으키고 달아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엘로이즈는 성력의 추적을 방해하는 마법진을 심장에 새겨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국소적인 범위의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의 돌'이 북부 노아비크 공작가에 있음을 알고 엘로이즈는 오랜 추격자. 요하네스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데.
정체를 숨긴 엘로이즈와 그녀를 쫓는 요하네스 사이의 계약결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인 엘로이즈가 천진한척 연기하며, 악령이 넘치는 북부에서 힘순찐으로 지내는 이야기.
3. 주인공들
-키워드 : 서양 판타지물, 회귀/타임슬립, 계약결혼, 첫사랑, 추적, 힘순찐, 쫓고 쫓기는, 상처녀, 엉뚱녀,
엘로이즈 르노아로(여주) :
신전의 1급 현상범 '푸른 루비'.
어릴적부터 조직 내 갇혀 지내서 세상 물정을 잘 몰라 엉뚱한 면이 있다. 그로 인해 학대와 가혹한 훈련 속에서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사격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고, 총에 성력을 넣고 쏘면서 악령을 처리한다.
금발에 푸른 눈. 작은 체구에 해맑은 인상으로 매우 연약하고 귀하게 큰 것처럼 보인다.
요하네스 노아비크(남주) :
북부의 노아비크 공작. 춥고 끊임없이 악령이 등장하는 땅의 주인.
머리가 좋고 심계가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바른 성정에 약한 사람이 당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한다. 주고받는 거래에 확실하고 어릴 적 트라우마로 속을 알 수 없고, 가훈에 따라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지고 있다.
푸른 루비에 대한 알 수 없는 집념으로 무시무시하게 추적하고 있지만 끝내 붙잡지 못한다. 개인적 무력이 뛰어나고 8살 때 최상급 악령을 처리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
검은 머리에 금안으로 매우 미남이다.
-공감 명언 : 일평생 너를 쫓으며 살았어. 그러니 이제는 내게 와 줘.
4. 감상평
악령에게 등급이 있는데, 최상급 등급의 악령을 죽이면 회귀할 수 있는 시간의 돌을 떨어트린다. 그 외 악령을 죽이면 최상급 약재가 되기도 하고, 보석을 떨어트리기도 하며 다용도로 쓸모가 많다. 일반 사람들은 쉽게 처리할 수 없지만 뛰어난 기사, 성력, 노아비크가의 힘을 가진 자가 악령을 처리할 수 있는데 여주는 어릴 때 암흑가의 조직에게 발견돼 훈련당하며 악령을 처리하고, 조직에게 큰돈을 벌게 해준다.
추격과 거짓말, 여주의 엉뚱한 말투와 힘순찐, 이런 점이 조합되어서 감성적으로도 탁월한 묘사가 매우 좋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톡톡 튀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계속 떨어지는 떡밥과 회귀/타임슬립에 대한 내용까지.
후반부에 밝혀지는 비밀은 사실 소설 전개상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탁월한 감정적 묘사와 필력으로 매우 재미있었다.
여기에 여주와 남주의 쫓고 숨는 관계성, 과거에 있었던 인연들이 다시 과거를 변화시키는 관계성.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킴과 동시에, 상대를 사랑해선 안 되는 입장에서 그럼에도 끌리며 마침내 해피엔딩을 이루기까지. 이 모든 것이 운명처럼 시너지를 일으킨다.
그 외 조연들의 개성과 매력이 좋아서, 각자 주인공들과 어울리는 케미도 좋았다.
읽다가 루즈한 부분을 거의 찾을 수 없던 소설이기도 하다.
5. 총평
어린 시절 학대받으며 이용당하지만, 이제 자유를 찾았다 싶을 무렵.
시한부가 되어 정체를 감추고 적의 아내가 되어야했던 여주.
가문을 이끌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웬지 모를 예감으로 나를 망칠 거라 예상하지만 끝내 여주에게 미쳐버린 남주.
두 사람의 매력과 케미. 조연들의 매력까지 모든 것이 시너지를 일으켜 마침내 모든 떡밥을 회수하고, 마침내 운명이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매우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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