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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마음이 이끄는 대로 (틸다킴)_무속인 여주가 약혼녀에게 빙의해 악귀에 시달리는 왕을 구원

by ahslxj15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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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왕과 국혼을 앞두고 물가에 몸을 던진 공작가 딸에 빙의했다.
그런데 왕의 등 뒤로 보여서는 안 될 것들이 보인다.

왕의 어깨와 등 뒤에는 본인이 끌고 온 기사들보다 많은 수의 원혼들이 붙어 있었다. 이재는 온갖 일들을 겪어 왔지만, 저런 건 들어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어서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남자의 눈을 바라보기만 했다.

"나는 역사에 이 이상 불길한 왕으로 기록될 수 없다. 그러니 너는 네가 살고 싶은 것보다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
"그런데도 네가 꼭 죽어야만 하겠다면....."

그는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헤일리 던컨. 왕관을 쓰고 죽어라."


***

왕에게 몰려드는 원혼들을 물리치려 고군분투하는 날이 이어지고.
왕은 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점점 깨닫게 되는데......

"나는 너랑 있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왜 그렇다고 생각해?"
"제가 모자란 재주로 폐하에게서 삿된 것들을 몰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런 게 아니야."
"......"
"이건 내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 줄거리

이재는 왕과의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헤일리 던컨에게 빙의하고 만다.

왕은 저주받았다 여겨질만큼 많은 신부가 의문사를 당했고, 왕 본인도 신경쇠약과 불면증을 앓고 있는 상황.

마침내 마주한 왕은 등 뒤에 수많은 악귀를 달고 있었고, 그 수에 압도된 이재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불명예를 용납할 수 없던 왕은 이재를 목숨으로 위협한다.

 

결국 죽고 싶지 않던 이재는 울며 겨자먹기로 승낙하고, 마침내 왕비가 된 헤일리 던컨.

혼인 이후에도 잠들지 못하는 왕을 두고 볼 수 없던 이재는 기 치료로 왕의 기운을 안정시키고, 왕이 고생하는 걸 두고보지 못해 부족한 능력에도 부적을 써주는 등 최선을 다하는데...

 

한편 때때로 광증에 시달리는 왕을 순식간에 진정시키는 이재를 본 신하들은 이재를 놀랍다는 듯 보고, 특유의 선한 마음과 맑은 기로 왕과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한편 이재의 특별함을 가장 크게 느끼는 왕은 점차 이재에게 관심을 가지고 점차 마음이 향하는데...

 

3. 주인공들

강이재(헤일리 던컨, 여주) 

: 무속인 체질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에게 키워져 가르침대로 선한 행동을 하려 노력한다.

할머니가 대단한 무당이지만 이재는 재능만 있는 수준으로, 나름 보고 들은 게 많아 부적 만들기, 퇴마 등, 관상이나 점괘 보는 데에도 신통하다

실제 사람의 관상으로 어느정도 앞날을 볼 수 있으며, 왕을 처음 만났을 때도 외모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관상과 뒤에 있는 원혼만 눈에 들어왔을 정도.

 

로더릭 루스 블레이크(남주)

: 본래 복을 많이 타고났지만 핏줄에 얽힌 저주 때문에 악령에 시달리고 불면증, 신경쇠약 등 때때로 광인이 되어버린다. 다만 타고나길 강해 한계를 제외하고는 놀라울 정도로 컨트롤을 잘하는 편. 그 외 무력, 지략, 정치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왕다운 카리스마와 뻔뻔함. 너크러움이 있으며, 점차 이재에게 마음을 놓고 순식간에 빠져들어간다.

 

 

4. 감상평

서양 로판에 동양 퇴마를 끼얹은 소설. 그것도 무속인 소재가 제대로 첨가되었다.

단순 겉치레가 아니라 부적을 쓰고 명상하고, 나무를 깎아 정승 조각상을 만들고 염주를 만든다.

이런 신박한 소재와 재미있는 필력. 두 사람의 썸까지 합쳐지니 매우 새롭고 재밌다.

 

할머니에게 가르침을 받아 사람을 죽게 할 수 없다는 확고한 책임감과 특유의 선한 마음가짐.

때문에 왕을 내버려둘 수 없다는 이재의 사고방식에 개연성이 생겨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재의 힘은 한계가 있어서 힘에 부치고, 때문에 사건들이 생겨나며, 두 사람의 관계성에 변화가 생긴다.

 

보다보면 이재가 하는 행동으로 선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단순 호구같이 착한게 아니라, 사소하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점으로, 중반부를 넘어서면 마치 무당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처럼, 이재에게 고민들을 털어놓고 후련해하는 귀족들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웃기기도 하다.

 

중반부를 지나 악귀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고 더욱 스케일이 커지고 스펙타클해지면서, 사건은 더욱 거대해진다.

거기에 이재는 더욱 힘겨워지지만 여기에 남주가 힘이 되어주고 그렇게 아슬아슬한 힘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더욱 몰입되는 전개.

 

또한 단순 사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면서 생기는 간질간질한 썸 또한 매우 달달하다.

다만 이 달달함이 지나친 감이 있다.

 

5. 총평

서양 로판에 동양풍 퇴마(무당 소재)를 얹어서, 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궁중 사람들을 보면서 소소하게 웃기기도 하다. 악령에 시달리는 남주를, 선한 여주가 치유하면서 끝에는 서로가 구원이 되주는 서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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