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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남편을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 (냥이와 향신료)

by ahslxj15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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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소설 속 남편의 손에 죽는 악녀가 되었다.
정확히는 아버지와 오빠에게 정략결혼의 도구로 이용당하다 죽는 악역 조연으로.

어느 날, 망할 아버지가 기어이 내 다섯 번째 신랑을 물어왔다.
문제는 그 상대가 바로 날 죽일 남편이자, 훗날 가문을 몰락시킬 북부 최고의 성기사라는 것.
일단은 살길을 찾아야 한다.

원작에선 내가 죽일 시누이를 살릴 방법을 찾는 데 앞서, 남편의 냉대, 북부인들의 경멸과 견제, 공작가 사람들의 멸시 등등 난관이 많지만, 이곳 사람들한테 무해해 보이다 보면 나중에 목숨을 살려주지 않을까.

"전 당신에게 반해버렸어요!"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2. 줄거리

대외적으로 교황의 아낌없는 애정을 받는 딸이자 시스티나의 종달새라 불리는 루드베키아 데 보르히아에게 빙의되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 평과는 달리 아버지와 오빠는 루드베키아를 정략결혼의 대상으로만 이용할 뿐. 때문에 나라 바깥에서는 시스티나의 마녀, 교황의 스파이, 오빠와의 스캔들, 난잡한 마녀 등. 무시무시한 소문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이번에 아버지가 들고 온 정략결혼의 대상자는 바로 이스케 반 오메르타. 빙의 전 책에서 봤던 대로 루드베키아를 죽일 상대이자 루드베키아의 다섯 번째 정략결혼 대상자이기도 하다.

 

루드베키아는 학대를 피하기 위해 가족들한테 사랑스럽고 명령을 잘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면, 이번에도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기 위해 연기를 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순수한 소녀팬의 설정. 이스케가 그런 종류의 사람을 질색한다는 걸 알고 있던 루드베키아는 그녀를 여인으로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무해해 보이려고 이스케를 멀리서 쫓아다니기만 하는데...

 

그러나 공작가의 사람들은 본래부터 루드베키아에게 감정이 안 좋아 루드베키아를 곤란하게 하려고 여러 계략을 쓰기 시작한다. 가깝게는 이스케의 소꿉친구부터 시녀장, 하녀들까지 모두 다 적이다. 

 

내숭 떠느라고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어차피 안 믿을거 변명하지 않고 당하기만 하는 루드베키아에게, 그나마 악감정 없던 사람들은 가까워지고, 그러나 서서히 음모의 손길이 루드베키아가 있는 곳을 향해 뻗쳐오기 시작한다.

 

 

3. 주인공들

루드베키아 데 보르히아 :

금발머리에 푸른눈. 작고 가냘픈 체구에 인형 같은 외모. 결혼을 여러 번 했고 이번이 다섯 번째 결혼이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의 설정을 캐릭터한 것 같다. 겉으로는 교황의 애지중지 사랑받는 딸로서 평가받고 있지만 사실은 정략결혼의 대상자. 도구 취급을 당하고 있다. 때문에 가족들 앞에선 연기가 일상이라 겉으로는 사랑받는 척, 명랑한 성격으로 대하고 있다.

 

'시스티나의 종댈새'란 이명을 갖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보르지아의 마녀로 불리고 있다. 애칭은 루비.

빙의 전에도 입양 가족이라 제대로 사랑받지 못해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때문에 가정환경은 비슷해 금방 적응했다.

가혹한 주변 환경으로 거식증에 걸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가벼운 우울증도 있다.

 

교황의 정략결혼으로 남편들이 다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교황의 스파이이자 난잡한 악녀. 갖은 스캔들에 휘말려 있다.

 

 

이스케 반 오메르타 :

은발머리에. 최연소 성기사이자 개차반인 성격. 오는 혼담마저 걷어차는 비범한 금욕주의. 루크레치아에게 불신을 품고 있으며 초반에는 냉대한다. 소꿉친구의 계략으로 더 오해 사는 일이 많아진다. 그러나 약하고 어딘가 상처 입은 듯한 루크레치아에게 시선이 가기 시작한다. 자꾸만 보게 되고 신경 쓰이자 더 신경질을 내는 등 입덕 부정기가 있다. 

뛰어난 기사이자 왕의 친척으로 왕 앞에서도 막나가는 등. 거칠 것 없이 행동한다.

 

 

4. 감상평

이 소설의 루드베키아는 청순하고 상처입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속으로는 내숭 없고 온갖 주접떨며 어쩔 테면 쌍욕도 한다. 이 작가님의 특징이기도 하다. 근데 겉은 찌퉁이고, 겉과 속이 다른 점이 재밌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다 보면 내숭이지만 실제 과거가 밝혀지면서 실제로 이런 찌퉁도 없다.

 

 첫째 오빠인 체시아레(발렌티노 추기경)은 체사레 보르자를 모티브를 한 것 같다. 아버지가 교황이고 루드베키아가 여러 번의 정략결혼한 것. 오빠인 체사레와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나 의심받았던 것. 체시아레는 검은 머리에 청금석 눈동자를 가진 미남으로 악마적 매력을 가졌지만 성격파탄자. 잔인한 성격으로 동생인 루드베키아에게 비틀린 욕망을 갖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중세시대의 느낌을 생각나게 할 정도다. 성직자와 기사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었다.

전개가 흘러가다보면 여주인공의 트라우마나 과거의 상처가 나타나면서 몰입도를 높여준다. 남편인 이스케가 주인공의 이런 속사정을 알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있다 보면 뭔가 쫄깃한 재미가 느껴진다.

 

 

5. 총평

살아남으려는 여주가 처절한 내숭으로 주변인들의 환심을 사고자 하는 소재.

여주인공이 온갖 나쁜 오해로 범벅되었지만, 과거의 상처를 서서히 주변인들이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마침내 찌퉁 있는 서사를 알고, 그 상처를 막 나가는 남주가 부숴버리고, 닥쳐오는 온갖 고난과 위기를 서로 헤쳐나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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