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 이 글은 픽션으로, 실제 역사, 인명, 지명, 장소 등과는 무관합니다.
한때 지중해를 지배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딸 이해인.
21세기를 살아가는 몇 없는 반신 중 하나인 그녀는, 어느 날 예고 없이 시간을 거슬러 기원전 12세기에서 눈을 뜨게 된다.
트로이의 성벽을 무너트리기 위한 전쟁이 10년째 이어지고 있던 아득한 과거의 땅. 그곳에서 해인은 한 남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
눈을 떴을 때, 해인은 낯선 숲 속이었다.
주변에는 달빛을 제외하면 빛이라고는 없었다. 심지어 그 달빛마저 커다란 나무들의 빽빽한 나뭇잎에 가려, 희미하게 몇 줄기 비칠 뿐이다.
등 뒤로부터 인기척이 들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뒤를 돌아본 순간, 곧바로 눈이 마주쳤다.
“……잘못 짚은 건 아니었군.”
마침 상대의 금빛 머리칼 위로 달빛이 내렸다. 엷게 반짝이는 금발 아래로, 해인을 똑바로 바라보는 눈동자는 녹색과 하늘색이 오묘하게 섞인 푸른빛이었다.
마치 정성껏 만든 조각상과 같이 아름다운 남자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선 채로 그녀를 가만히 주시하고 있었다.
2. 줄거리
21세기에 포세이돈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 이해인.
그런 해인을 포세이돈은 지극히 아끼고, 딸의 심상치 않은 핏줄을 안 어머니는 세계 각지를 여행시킨다.
이번에도 한국에서 그리스로 아버지를 만나러 온 해인은, 포세이돈이 소유한 별장에서 타임슬립을 하게 되고, 갑작스런 장소에 떨어진 해인은 포세이돈을 부른다.
그러나 만나게 된 건 고대인 복장의 아름다운 남자였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는 일단 해인을 데려가지만, 딸의 부름을 받은 고대의 포세이돈이 나타나 해인을 신전으로 데려가고, 해인은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를 만난다.
크로노스는 시간의 균열이 생겼다며, 해인이 아킬레우스의 곁에서 머무르다가 할일을 마치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운명이라 뭘 해야 될지 알 수 없으면서도 그의 곁에 머무르면 돌아갈 길이 생긴다. 그 말을 들은 포세이돈은 아킬레우스에게 수호를 내려주는 대신 해인을 보호해 달라고 하고, 아킬레우스는 그날밤 만났던 해인을 다시 만난 것에 기뻐하며 기꺼이 해인을 보호하기로 약속하는데...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아킬레우스.
전쟁 한가운데의 막사에서 아킬레우스와 같은 침실을 쓰게 된 해인.
아킬레우스는 속절없이 해인에게 빠져들고, 해인은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마음을 모른척한다.
3. 감상평
처음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배경과 과거로의 타임슬립. 뭔가 신비한 느낌이 드는 흥미로운 시작이었지만, 갈수록 수동적이고 생각 많은 여주, 너무 여주에게 급작스럽게 빠진 남주, 크게 사건 없는 잔잔한 분위기로 인해 그냥 생각 없이 읽었다.
타임슬립한 포세이돈의 자식. 반신인 이해인은 고대에서 여자의 몸으로, 전쟁 한복판이라 크게 사건사고 없이 존재한다.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도 여의치 않아 거의 막사에서만 머물러 자기만을 반복하고, 어쩌다 사건이 일어난다고 하면 잔잔한 필력으로 인해 소소한 사건들만 일어난다.
아킬레우스나 트로이 전쟁의 배경. 신화에 얽힌 인물들이 있는 것치곤 매우 잔잔해서 루즈하다.
남주와 여주 매력도 글로 아름답다식으로 묘사돼서, 다른 장점이 있는 것은 알지만 직접적인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아 매력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조금 큰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해도, 총사령관인 아가멤논과의 갈등, 트로이 사람들과의 만남 등.
트로이 전쟁의 배경으로 기대했던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허무하게 끝난다.
이후 흐지부지하게 돌아간 해인과 남겨진 아킬레우스의 선택으로 끝까지 읽었지만, 중간 지루해서 건너뛴 부분도 있고 크게 재미는 못 느꼈던 작품이다.
4. 총평
고대 트로이 전쟁의 배경으로 타임슬립한 반신 이해인.
아킬레우스의 곁에서 머무르다가 돌아가려 하지만, 점차 다가오는 그로 인해 조금씩 흔들린다.
미모 빼고 크게 매력이 없는 주인공들과, 왜 좋아하게 됐는지 감정 개연성이 없는 흐름.
시대적 배경과 다르게 큰 사건 없이 잔잔하고 소소한 사건 일상물로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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