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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그 공작을 가드닝하는 방법_4.5점(더닛)

by ahslxj15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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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1. 읽고 있던 소설에서 엑스트라 드루이드가 쓰러진 남자를 살렸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가 메인 빌런일 때의 감상을 서술하시오. (5점)
-아니, 이런 개쓰레기를 대체 왜 살린 거야? 진짜 사람 보는 눈 없네. 멍청한 드루이드 같으니!

2. 그 드루이드가 알고 보니 자신이었을 때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7점)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그 사람 보는 눈 없는 멍청한 드루이드입니다.

**
공작. 원작의 서브 남주이자 메인 빌런. 자신에게 맞서는 이들을 피와 공포로 잠재운 자색 눈의 악마. …를 살리는 엑스트라 드루이드에 빙의했다. 라지만 안 살리면 그만 아니겠어?

[근데 이 인간, 나쁜 인간이면 어떡하지?]
"적어도 제일 나쁜 놈은 아니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야 눈동자가 파란색이니까.'

잘 키운 토마토 밭에서 폭풍우에 휩쓸린 푸른 눈의 상처투성이 미남을 주웠을 때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 씨, 눈이 왜 보라색이야?!"

원작대로 빌런을 살려버렸다?
근데……―할 일 없으면 가서 굴러다니는 양배추 좀 치워줘. 끄덕.

―아, 쓰러진 모종에 지지대도 좀 세워주고. 끄덕.
―물길 좀 내줄래? 끄덕.
―마지막으로 잘 익은 토마토 따다 주라. 끄……덕.

왜 이렇게 말을 잘 듣지? 저거 아무래도…… '빌런이 아니라 머슴 같은데.'

**

#책빙의 #드루이드여주 #공작남주 #엑스트라이지만능력많은여주 #빌런이지만미남남주 #정원사위장취업여주 #그런여주를의심하는남주 #얼결에살려버린빌런 #AS하러갑니다

표지 및 삽화는 돼지 케이크(@tosikou) 일러스트레이터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줄거리

책 속 드루이드에게 빙의되어 인간과 차원이 다른 능력으로 농사일하며 살고 있던 리지.

어마어마한 크기의 농작물로 돈도 잘 벌고, 말이 통하는 동물들 틈에서 간간히 사람들을 구해주며 살고 있었지만, 농장 한편에 쓰러져있던 남자를 발견하고 만다.

 

뛰어난 미모의 남자를 본 순간. 리지는 전생에 읽었던 소설을 떠올린다.

로판 소설 속 악역이자 사람들을 죽이는 악마. 여주에게 미친 서브남주 공작. 그리고 그를 구했던 엑스트라 드루이드까지.

리지는 설마 자신이 그 드루이드가 아닌가 의심하지만, 작중 공작은 보랏빛 눈동자, 쓰러진 남자는 푸른 눈동자라서 의심하지 않고 그를 치료해 준다.

 

해독제가 없다고 알려진 독을 온갖 책을 뒤지고 드루이드의 피까지 넣어 구했지만, 이후 남자의 눈동자는 보랏빛으로 변해 그 공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결국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잠시 머무르게 하고 그동안 간간히 농사일을 시키지만, 남자는 요령 없이 하는 일을 다 마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온갖 악의와 암살자에 시달렸던 사이러스는 햇빛 아래 농사일을 하며 어딘지 마음이 풀어지지만, 반면 차원이 다르게 큰 농작물과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서 혼란스러워하는데.....

 

 

3. 주인공들

리지(여주, 드루이드) 

: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당근색 머리, 물소 가죽을 힘으로 찢어내는 괴력, 다른 드루이드가 인간사에 초연한 것과 달리 빙의한 터라 인간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으로 사이러스를 만나러 왔다. 한편 그래도 드루이드라 약을 제조하고 동물과 말이 통하며 식물을 키워내는 힘을 사용할 수 있고, 신분제나 상식을 신경 쓰지 않아 처음 겉치레식 예외를 제외하고 갈수록 본래 모습을 드러내 주변인들을 놀라게 한다.

 

사이러스(남주, 공작)

: 어느 날 선대 공작이 데리고 온 사생아. 어머니의 신분을 알 수가 없어 친척들의 인정을 받지 못해 수많은 독살과 암살에 시달린다. 냉혹하고 쓰레기 같던 아버지에게 학대 같은 교육을 받아 증오하지만, 다른 귀족들은 그 핏줄과 흉흉한 분위기, 소문으로 인해 외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려워한다.

외모가 매우 뛰어나고, 겉과 속이 달라 냉혹하진 않지만, 리지에겐 특히나 더욱 무른 모습을 보인다.

 

 

4. 감상평

기억을 지우고 눈동자가 보랏빛으로 변해 돌아간 사이러스는 원작에선 암살을 사주한 모든 이들을 죽이고 악명을 쌓지만, 이번엔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추방시킨다.

그럼에도 왜곡된 소문으로 인해 악명을 쌓고, 리지가 챙겨준 약들과 이따금 떠오르는 기시감에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농작물을 거래하는 보부상을 만나 사이러스의 소식을 들은 리지는, 그에게 부작용이 있다는 걸 직감하고 상태를 보려고 사이러스를 만나려 하는데. 한편 공작저 내에는 시체가 묻혀있다는 흉흉한 소문으로 정원사가 그만둔 상태라 리지는 정원사로 취직된다.

 

신분이고 뭐고 아랑곳없이 드루이드에 물들어서 겉으로만 예의 차리는 여주와, 흉흉한 분위기와 끝도 없는 소문으로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하는 남주, 그런 두 사람을 보며 겁에 질리고 혼란스러워하며 이끌리는 주변인들과, 매우 독특하고 귀여운 동물들까지.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의 개그물, 여주로 인해 치유되는 힐링물이다.

거기에 인물들 모두가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데, 괴짜 같은 여주와 동물 친구들 때문에 더욱 생동감 있다.

예로 계단 오르기 귀찮다고 4층 베란다로 넘어오는 리지나, 토마토를 광적으로 좋아하며 가끔가다 춤추는 까마귀, 영역에 집착해 공작 내 온갖 두더지, 고양이들을 내쫓지만 숫자는 셋까지만 외울 수 있는 울새, 약간 멍충한 호랑이,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생쥐 등.

 

중반부 다른 드루이드와 동물들도 나오는데 얘네들도 귀여웠다.

드루이드의 파트너가 된 걸 한탄하는 욕쟁이 거북이가 편지를 배달하고, 저택 내 시종인 너구리들이 손님들의 옷을 빠는 걸 좋아해 은근히 집착한다든가, 황실의 공작새는 결투신청한다고 자꾸 깃털을 뽑아서 던져댄다.

 

아무래도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해서인지, 온갖 동물들이 나와서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이 많아 귀엽고 재밌다. 처음에 겉은 차갑고 속은 물렀던 사이러스가 점차 리지와 동물들에게 벽을 허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중후반부를 지나 사이러스를 노린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다른 드루이드들이 등장해 도움을 주기까지. 캐릭터들의 매력과 개성으로 특이한 소재가 된 소설로 재밌게 읽었다.

 

 

5. 총평

로판 속 결국 최후를 맞이하는 악역이자 집착하는 서브 남주와 그를 치료했던 드루이드 엑스트라에게 빙의된 여주.

괴짜인 드루이드 여주의 핀트 나간 행동과, 동물들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웃기고 귀엽다.

힐링, 치유, 구원물이고, 여주에게 휘말리는 겉으로만 무서운 공작과 오들오들 떠는 주변인들 때문에 재미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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