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만취한 헤더는 집으로 가던 중에 코가 시리다며 우는 코끼리를 도와준다.
손바닥만한 작은 코끼리에게 코가리개를 만들어주자, 코끼리는 자신이 성욕과 애정의 신이라고 한다.
“보답으로 대륙 최고의 미남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해 줄게.”
하지만, 이건 신의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흐윽, 파렴치한... 어떻게, 제가 자는 사이에, 하아... 동정을 빼앗아 가십니까.”
“아, 사제님, 하읏.”
“이제, 그만, 이 불결한 행위를, 하아... 멈춰주세요.”
허리 흔들고 있는 건 너잖아 미친놈아.
대륙에서 가장 고결하고,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아슈르.
그와 마주치기만 하면, 둘만 밀실에 갇히는 건 기본이고, 고환을 주물럭 거리게 되는 야릇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 * *
숨막히는 적막이 흘렀다. 수 많은 기자들 중 한 명이 본능처럼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찰칵. 그 소리가 신호탄이 되어 사방에서 셔터음이 빗발치고, 웅성거리는 소음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아... 저기, 진짜 이거 제가 그런 게 아니라요.”
나는 내 두 손에 들린 하얀 사제복, 아니 천쪼가리를 집어 던지고 싶었다.
아슈르는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시원하게 쭉 뻗은 어깨와 등 근육이 움찔 떨린다.
그의 주위로 범접할 수 없는 냉기가 흘렀다. 나는 억울했다.
“저는 살짝 건드리기만 했는데, 이게 이렇게 찢어질 줄은…….”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한들, 수 천명의 사람들 앞에서 등판과 빤스를 내보인 아슈르에겐 들리지 않을 거다.
내가 그런 게 아니라, 저 정신 나간 핑크 코끼리가 그런거라고요!
아슈르가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날 보는 눈동자에는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나의 축복을 끝내려면, 대륙최고의 미남과 뜨거운 사랑을 나눠야만 해.
계속 이런 식이라면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 전에 성추행범으로 쇠고랑 차게 생겼다.
2. 줄거리
디자이너가 꿈인 헤더. 어느날 술에 만취해 길을 가다가 눈앞에 우는 코끼리에게 코가리개를 만들어주고, 코끼리는 자신이 사랑의 신이라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헤더는 이것저것 얘기하지만 제약은 많고, 결국 홧김에 대륙 최고 미남과의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그날 의상실 관리인에게 밉보여 신전 옷을 리폼하러 간 헤더는, 우연히 아슈르와 마주치고 입이 자동으로 움직여 그를 성희롱하는 말을 내뱉는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헤더를 경악하며 바라보고, 아슈르는 헤더를 경멸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데...
헤더는 코끼리에게 따지지만, 소원대로 되고 있다며 자꾸 우연처럼 그와 마주친다.
더불어 넘어질 때마다 아슈르를 깔아뭉개고, 손이 움직일 때마다 옷을 깨끗하게 찢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아슈르의 유명세 때문에 그에 관한 기사가 가십지에 실리고, 그 내용은 매우 수위 높은 묘사들이었다!
결국 자칭 신이라는 코끼리는 아슈르와 자면 모든 곤란이 해결된다고 하고, 헤더는 그의 방에 침입한다.
한편 아슈르는 자꾸 그를 성희롱하는 헤더를 싫어하지만 내심 시선이 가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데....
3. 감상평
그냥저냥 소재는 특이하고, 연애 관련은 평타로 재밌었던 작품.
코끼리 특이하고, 여주는 환장하고, 남주는 극혐하는 와중에, 세계관 최고 미인인 남주를 취재하는 가십지가 웃겼다.
초반 자동으로 변태발언하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극혐하는 남주.
이후 자꾸 얽혀서 마음가게 되고, 그 마음을 자각하지 못한 남주와, 겉으로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속으로 아무 관심 없는 여주와의 케미.
그 와중에 섹텐은 좋았다.
로코 느낌의 로판인데도 수위 높은 묘사가 간간히 나오고, 남주의 순진/절륜함이 매우 느낌 있다.
여주는 대리 수치사할 것 같고, 남주가 매력 있어서 재밌게 읽었던 작품.
4. 총평
로코 느낌의 수위 높은 묘사가 포함되어 웃기고 자극적이었던 작품.
여주가 활발하고 대리 수치사할 것 같은 느낌에, 남주가 순진하고 여주를 경멸하는 와중에 절륜한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더욱이 점차 마음이 가는 남주가 속으로 음습함과 함께 어마어마하게 집착하는 묘사가, 그를 보는 주변 신관의 시야로 매우 웃기고 귀엽다.
몸정에서 점차 마음을 주고받게 되는 감정 흐름도 자연스럽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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