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맨스 리뷰] 남편 역할_(시월이)

by ahslxj15 2023. 9. 26.
728x90
반응형

 

점수 : ⭐⭐⭐⭐

1. 소개글

윤정혁은 은설의 교복에 묻은 오물을 닦아준 유일한 어른이었다.
은설은 감히 생각했다.
선생님 같은 분이 있어서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6년 후.

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번엔 제자가 아닌 여자로서.

“…결혼해 주셨으면 해요.”
“결혼이 뭔지는 알고.”

짓씹듯 내뱉는 음성은 벼른 날처럼 서늘했다.
깨달음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
더 이상 그때의 선생님은 없다는 것을.

“담임이었던 나랑 붙어먹을 수 있냐고 묻는 거야.”

찰나 저열한 발언이 은설의 심장으로 파고들었다.

 

2. 줄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외삼촌의 집에서 구박받으며 살아왔던 은설.

친구였던 할아버지들의 약속대로 정략결혼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에 암묵적으로 사촌인 민서와 손자인 정혁의 결혼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에 은설은 자신을 팔아넘기려 하는 집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때 담임이었던 정혁에게 청혼한다.

 

삶의 의지가 되주었던 선생님.

본래 민서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던 정혁은 은설의 의지를 확인하고 청혼을 받아들이고, 이후 본격적으로 은설을 괴롭히는 자들에게서 은설을 보호하기 시작한다.

 

 

3. 감상평

88편의 짧은 단편에서도 남주인 정혁이 선생님이었다는 서사. 무심하고 냉정해 보여도 속정이 깊고, 여주인 은설을 보호하면서도 어른의 의무를 잊지 않아, 최대한 은설을 존중해 준다.

 

그런데 겉은 압도적 피지컬에 잘생긴 외모로 카리스마 있고 섹텐 있는 남주다운 생김새인데, 여기에 남자로서 다가가는데 전혀 거리낌 없고 심지어 절륜하다.

 

작중 계속해서 은설이 상처입을 때마다 정혁이 챙겨주고, 밥 먹이고,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으로 설레서 반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정략결혼 특성으로 최대한 사생활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데 매우 개연성이 있다.

 

여기에 정혁은 처음부터 은설에게 호감이 있었고, 힘겹게 살아가는 은설을 마음에 걸려했으며, 이후 두 사람이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은설이 전적으로 정혁의 편으로 나서, 그의 상처를 위로함으로써 그의 트라우마를 벗겨낸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약구원서사인 셈이다.

 

 

반면 은설을 괴롭히는 외삼촌네 가족들. 이 악역들이 무지성 다혈질로 은설을 때리고 괴롭히는데, 너무 생각이 없고 전형적인 걍약약강이라 정혁이 경고하면 잠시 쭈그러들고, 이후 다시 열받는 일이 생기면 은설에게 달려가 괴롭히는 등.

이 패턴의 반복으로 결국 선을 넘어 처벌당한다.

 

외삼촌은 폭력주의인 의사. 외숙모는 계속 은설을 손찌검하고, 사촌 중 남자는 양아치 성희롱범에, 여자인 민서는 전부터 은설을 왕따시키고 도둑으로 몰았던 주범. 하다못해 가정부까지 은설을 부려먹고 무시한다.

의사 집안이지만, 상대적으로 남주인 정혁에게 매우 약자라, 허무하게 당하는 악역이다. 하지만 중반쯤 자업자득식으로 무너진 이후 급격히 재미가 없어져 루즈한 구간이 있다.

 

이후 그냥 평화롭고 달달한 일상물.

외전격으로 두 사람이 고등학교 때의 과거사가 나와 재밌었고, 다음 은서가 의사됐을 때의 미래 시점으로 무난하게 재밌던 작품이다.

 

 

4. 총평

여주는 무난한 호감형인데, 남주가 모든 면에서 완벽해서 설렐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악역들이 생각 없고 다혈질이라 허무하게 당해버린다.

선생/제자->정략결혼이지만 선생님이었을 때의 과거사는 외전격으로 나오며, 두 사람의 관계성에서 재밌어 몰입할 때 빼고는 그냥 무난히 재밌던 재벌/현대물 소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