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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나락의 끝에서도 꽃은 핀다 (단미의글)

by ahslxj15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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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시궁창 속의 쥐, 오멘테의 저주라 배척받던 그녀가 아름다운 독화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날, 그녀는 군림하기 시작했다.

“제 사랑은 당신뿐입니다.”
"네가 누구라도 상관없어. 만나기만 해 줘."

병신들.
그로티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2. 줄거리

사창가에서 태어난 그로티는 붉은 눈이라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괴롭힘을 받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끌려가는 그로티를 안쓰럽게 여긴 부인의 도움으로 후작가 저택의 허드렛일을 할 수 있게 되지만, 거기서조차 그로티는 저택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저택의 주인인 데인이 그로티를 구해주고, 그로티는 데인에게 조심스런 연정을 품는다. 그러나 이는 애시가 제안한 장난이었고, 그로티는 단순한 내기 대상이었던 것. 결국 그로티는 처참하게 버려지고 우연히 귀족가의 아이인 엘리시아를 만나게 된다.

 

엘리시아와 같이 납치당한 그로티. 결국 감옥 안에서 몸이 약한 엘리시아는 죽어버리고, 딸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아벨트는 같은 붉은 눈을 가진 그로티를 엘리시아라 착각하고 그녀를 구해간다.

자신이 엘리시아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충격으로 혼란에 빠져있다고 생각한 아벨트는 그를 무시하고 지극정성으로 그로티를 간호한다.

 

결국 아벨트의 딸을 향한 사랑에 그로티는 엘리시아가 되기로 마음먹고, 자신을 버린 그들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하는데....

 

 

3. 주인공들

그로티(엘리시아 하이덴하임 공녀) : 

사창가에서 붉은 눈으로 태어나 사람들에게 천대받음과 동시에 어머니에게 학대받으며 살아가 자존감이 떨어지고 말더듬이가 되었다. 검은 머리에 붉은 눈으로 못 먹어 또래보다 작은 체구를 갖고 있다. 공작가에서 지내게 되면서 돌봄과 교육으로 점차 당당하고 매력적으로 변하고, 복수하기 위해 데인/애시 형제를 유혹하려 한다.

 

데인 폰 베이서(백작) :

냉정하고 모든 것에 무심한 남자. 약혼녀인 지젤과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우연히 만난 엘리시아 공녀에게 점차 끌리고, 이내 절절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애시 폰 베이서 :

데인의 동생이자 천사같은 외모의 소유자지만, 속은 잔인한 소악마와 다름없다. 그로티 때와 마찬가지로 악질적인 장난을 즐겨하며 데인의 약혼녀인 지젤에게 흠모를 품고 있었지만, 우연히 만난 엘리시아에게 점차 빠져들고, 집착과 소유욕을 품는다.

 

아벨트 폰 하이덴하임(공작) :

엘리시아의 아버지이자 전쟁터의 영웅인 젊은 공작. 부인이 죽고 엘리시아를 보기 힘들어서 먼 별장에 요양차 보내고 어린시절을 본 적이 없던터라 그로티를 엘리시아라 착각한다. 겨우 구해내고 충격받은 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지만, 자꾸만 딸이 아닌 것 같은 낯선 기분이 든다. 카리스마 있는 금욕남.

 

지젤 :

사교계의 천사라 칭송받는 아름다운 영애. 엘리시아의 먼 친척이며 데인의 약혼녀로 온실 속에서만 자라 순진한 한편 우아한 모습을 갖고 있다. 

 

 

4. 감상평

심리묘사와 관계성, 캐릭터가 좋고, 소재와 전개가 매우 흥미로워서 재밌었던 작품.

모든 것에서 천대받던 여주가 우연히 공작 영애가 되고, 복수를 향해가는 스토리. 혐오스러운 남자들에게 다가가 차츰차츰 유혹하는 팜므마탈적인 모습과 매력들.

 

남주/여주는 매력적이고, 악역들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입체적이라 차츰 함락되어가는 모습이 매우 재미있었다. 

그로티와 인물들의 심리 묘사 때문에 몰입도가 높고, 그로티는 남주들을 유혹하기 위해 일반 귀족 영애와는 다른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연기하며 다가간다. 베이스로 풀잎 향기를 두르는 디테일까지.

겉은 순진하고 활기차며 청순/쾌활한 모습을 보이지만 속은 냉소적인 것도 재미의 또 다른 요소다.

 

형제 각자에게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한 여자를 사랑하게 하고, 그로 인해 은근히 다툼을 부추기기까지.

정말 흔치 않은 찐악녀다운 모습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과거사로 인해 더욱 그로티에게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 약혼녀인 지젤은 귀하게 자라 한점 어려움도 모르고 순진한 모습으로 은근한 밉상이다. 

 

 

중반부를 지나서 남주가 본격적으로 결정되고, 그로티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더욱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갖는다.

 

스포지만 남주는 아벨트.

그로티의 사랑받지 못한 인생에 아낌없는 사랑을 퍼주면서도 은근히 카리스마를 가져 매력적이었고, 금욕적인 동시에 딸 포지션인 그로티에게 흔들리는 심리선과 그럼에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들. 거침없이 직진하는 그로티와 대비되어 매력적이었고, 때문에 존재감 또한 뒤지지 않았다.

 

복수하면서 모두가 파멸로 다가가고, 데인은 허무한 끝을, 애시는 더욱 처참하게 파멸하게 된다.

 

 

5. 총평

무관심하고 잔인한 장난으로 귀족 형제의 놀잇감이 된 여주가, 우연한 기회로 복수할 기회를 가지고 정체를 숨김과 동시에 그들을 유혹하며 복수하려 하는 스토리.

 

심리 묘사와 입체적인 동시에 매력적인 캐릭터들. 디테일한 유혹들과 그 소재 등.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전개와 그를 표현한 밀도 높은 필력 때문에 흡인력이 크고 매우 재밌었던 작품.

 

거기에 매력 있는 남주와의 로맨스까지.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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