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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남주의 가짜 누님 (은해윤)

by ahslxj15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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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인사해라, 라비아. 네 동생이 될 사람이다.”

아버지가 어느 날 먼 친척의 아들이라며 데려온 은발의 남자.
그는 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갈 남자주인공이었다.

내 지위, 가문,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엑스트라에 불과한 나는 빼앗긴 것을 되찾기 위해 발악하다, 결국 그에게 죽게 될 운명이었다.

‘실은 레온타인의 먼 친척도 뭣도 아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남자주인공인 이상 그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은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살아남기 위해 상냥한 누님을 연기하는 것뿐이었다.

“난 너와 잘 지내고 싶어, 티드웰.”

남자주인공이 의심을 거두면 곧바로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누님. 저도, 버리실 겁니까?”

단순히 나를 의심하는 줄 알았는데, 이 집착은 뭘까.

“이렇게 버리고 떠나려고 했으면 나를 당신 품에 받아주지 말았어야지.”

 

2. 줄거리

레온타인의 공녀였지만 출생의 의혹으로 후계자 취급을 받지 못한 라비아.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아버지는 먼 친척이라며 티드웰을 데려온다. 아버지와 똑 닮은 은발과 창백한 벽안의 티드웰.

 

원작에서 라비아는 그를 인정하지 못하고 미쳐 티드웰의 암살을 의뢰하지만, 알고 봤더니 티드웰은 레온타인의 친척도 뭣도 아닌 뒷세계의 거물로서, 라비아의 암살은 실패하고 처리당하는 단역이 된다.

그런 라비아에게 빙의한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티드웰에게 잘해주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후계에 뜻이 없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무심하고 시니컬한 태도를 유지한다.

 

한편 티드웰은 자신의 것을 뺏기는데도 초연한 라비아에게 공허함을 느끼고, 그런 라디아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3. 감상평

원작 남주인 티드웰은 은발과 벽안. 감정 없는 태도로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다.

한편 레온타인 공작을 세뇌하고 들어온 공작가 내에서, 인상 깊은 인물인 라비아를 만나고, 티드웰은 라비아를 살펴보기 위해, 또는 우연처럼 만나 점차 교류하게 된다.

 

한편 남주의 많은 것을 아는 라비아는 무심+상냥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속으론 경계하고, 티드웰이 워낙 만만치 않은 인물인지라 긴장감 도는 텐션 때문에 몰입감이 좋다.

라비아 입장에서는 심리싸움이라면, 티드웰 입장에선 관찰+끌리는? 느낌.

 

원작이 피폐 소설 속 집착 남주라 시간이 지날수록 티드웰 또한 라디아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첨가된 계절의 힘 (봄+여름+가을+겨울)으로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치명적이고 나른하며 집착적인 텐션 또한 괜찮았다. 근데 좋은 것도 싫은 거도 뭔가 평이한 느낌.

전개는 살짝 느리고, 도돌이표 느낌에 후반으로 갈수록 얘기가 붕 뜬 느낌이 있긴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나름의 반전도 있고 기본적으로 재밌게 읽은 소설.

 

 

4. 총평

살아남기 위해 무심한 연기를 유지하는 여주와 그런 여주에게 깊은 인상을 받는 남주.

치명적인 여주와 집착 소시오패스 남주의 긴장감 도는 텐션으로 몰입감 있다.

기본적으로 재밌지만, 느리고, 붕 뜨는 전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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