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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로그아웃은 실패했는데요 결혼은 성공했습니다 (채유화)

by ahslxj15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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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플레이하던 딸 육성 게임에서 눈을 떴다.
문제는, 오랫동안 여주인공을 괴롭힌 고모가 되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여주인공을 구해 줄 ‘플레이어’까지 놓쳐 버렸다.
로그아웃은 불가, 남은 건 빚더미와 키워야 할 여주인공뿐.

이 게임에서 나가려면 반드시 조카를 잘 키워내 엔딩을 봐야 한다.
그러던 중,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수상한 청혼서를 건네는데….

“전 결혼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너무 성급한 것도 좀 그렇고요.”
“엮일 기회도 주지 않으셨으면서, 거절부터 하시는 겁니까?”
“제가 좀 냉정한 편이라서요.”
“저도 좋아합니다, 냉정한 거.”

게임 속에선 이름만 거론됐던 대공, 에덴 베르테논이 내게 청혼했다.
처음 보는 상대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청혼하는 남자.
목적도, 이유도 알 수 없지만 그가 어쩌면 히든 엔딩의 단서일 수도 있다.

“좋아요. 합의 하에, 언제든 이혼할 수 있는 부부가 돼요, 우리.”

청혼과 동시에 이혼을 약속한 계약 결혼.
합리적인 남편도 얻었으니,
이제 남은 건 여주인공을 무사히 키워서 엔딩을 보는 거라 생각했는데….

***

“깔끔한 거 좋아하시잖아요. 손 잡는 것도, 애매한 것도 싫어하시면서 왜 이러는 거예요?”

그의 대답은 곧장 돌아오지 않았다. 길어지는 정적과 함께 등불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그 때문일까. 문득 그의 눈동자에 불길이 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동안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던 에덴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내가 왜 이럴까.”
“…….”
“평소에 이런 말 같은 거, 한심한 변명, 아니면 덜떨어진 개수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돌연 입매를 비틀며 웃었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네. 등신처럼.”

 

2. 줄거리

딸 육성 게임의 주인공 에코를 성심성의껏 키웠지만 언제나 결말은 맘에 들지 않고, 이번 엔딩도 애첩 엔딩으로 결말이 난상태. 주인공은 한탄하지만 결말은 바뀌지 않고 깨어났더니 에코를 어릴때부터 학대하다가 요절하는 이모 고델로 빙의한다. 게임 속 고델은 에코의 아버지이자 입양아인 용사 길버트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그가 갑자기 데려온 에코를 미워해 학대한다.

 

현재 길버트는 죽고 고델은 알코올 중독인 상태. 고델은 성공적인 엔딩을 보면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에코에 대한 애정으로 둘은 점차 가까워지고, 사랑을 믿지 않고 결혼 생각이 없었던 에덴 베르테논 대공은 유언장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에덴은 부모님 관련한 일로 사랑을 믿지 않고 결혼 생각이 없었지만, 결혼과 함께 후계자가 없다면 황실에서 작위 회수를 한다는 말에 후보를 알아보고, 우연히 목격한 고델을 떠올리게 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귀족 영애와는 약혼부터 결혼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가, 마땅한 후보도 없고, 있다해도 황실파일 확률이 큰 상태.

 

에덴은 소문과는 달라보이는 고델과 후계자로 삼기 좋은 애가 있는 것을 보고 청혼하지만, 고델은 그 청혼을 무시한다. 한편 고델은 도박 중독인 아버지가 접근해오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는데....

 

 

3. 감상평

초반은 아는 맛이라고 클리셰대로 흘러가서 무난하다면, 전개가 이어질수록 점차 무미해져 재미가 없어졌던 소설.

 

작중 극초반 고델과 에코와 가까워지고, 자식을 멋대로 하려는 아버지의 압박을 해결하려 에덴과 계약결혼을 약속한 고델. 고델은 사랑하는척 연기해 달라고 요구하고, 그 말대로 에덴은 다정하게 대한다.

 

남주가 매력있고, 여주가 무난하다면 갈수록 남주의 매력은 줄어들고 여주는 루즈해져서 아쉬웠다. 나름 사이다인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재미가 없다.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이 이어질수록 점차 가까워지고 서로 좋아할 듯 말듯한 감정에 접어들지만, 고델은 게임 속에 들어왔다는 사실과 돌아가야 한다는 미래, 에덴은 사랑에 관한 트라우마 때문에 삽질하며 거부하다가, 한끗 비틀어 애정 겸 소유욕이라 결론내린다.

 

작중 두 사람 외에도 에코의 분량도 커서 스토리가 많았다.

 

 

4. 총평

초반은 무난하고, 이야기의 시작이라 흥미가 있었다면 뒤로 갈수록 캐릭터들의 매력과 전개가 재미없어져서 하차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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