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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마녀의 장례식 (유희)

by ahslxj15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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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여인.
젊고 잘생긴 황태자, 슈벨리안의 태중 혼약자이자
긍지 높은 공작가의 금지옥엽 외동딸인 나, 로체이나 드 비아트리스.

이기적이던 나는 주변의 반대에도 리안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랑이 독이 되어 아버지에게 황제 시해라는 끔찍한 죄를 저지르게 할 줄이야.
진실을 깨달았을 때에는 가문의 모든 것이 나로 인해 무너진 뒤였다.

“우린,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로체.”

사랑하는 이의 잔인한 말과 함께 눈을 감은 그때,
열여덟의 과거로 돌아온 나.
다시 주어진 삶에 새로운 미래를 꿈꿨건만 그 순간 들려온 황제의 부고에 나는 좌절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번 삶에선 내게 쌓인 업보와 죄악을 풀어내리라.
리안이 진실을 알도록, 날 경멸하도록,
끝내는 날 버리도록, 날 죽이도록 만들리라.

나는 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여성이 아니었다.
가장 추악하고 탐욕스러우며
타인의 불행을 몰고 다니는 마녀(魔女)였다.

 

2. 줄거리

어릴 적 첫눈에 반한 황태자를 위해, 완벽한 황후가 되려고 노력한 로체이나. 신분, 외모, 기품까지 모든 걸 다 갖췄지만, 어느 날 들려온 남작 영애와의 염문설로 인해 갑작스런 파혼이 통보되고, 식음을 전폐한 로체이나를 보며 아버지는 황제를 치고 만다.

 

그러나 결과는 황제의 승리. 다가오는 처형날에 왜 자신을 버렸냐는 물음에 리안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이 너의 아버지라는 말을 한다. 오래전 죽어버린 선황제에게 그런 이유가 숨어있었다니.... 로체는 그렇게 죽고 회귀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18살의 이미 선황제가 죽어버린 뒤였다.

 

황제의 어의에게 증언을 듣고 끝내 아버지가 범인임을 확신한 로체는 자수하라 하지만, 딸을 너무 소중하게 여겼던 아버지는 로체와 황제의 파혼은 이뤄지지 않을거라 장담한다.

 

결국 강력한 외척을 경계했던 선황제가 파혼하려고 하자, 황태자 리안을 너무 사랑했던 딸을 보다못해 죽였다는 것을 짐작하고, 로체는 끔찍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알게 된 로체는 모든 업보와 죄값을 받기 위해 자신을 몰아넣을 준비를 하기 시작하고, 그런 로체가 멀어지는 것에 다가오는 리안과 그녀를 흥미롭게 보는 성황까지.

 

준비는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었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음모와 회귀 전 리안이 사랑했던 남작영애, 세 사람의 감정과 로체의 결심까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3. 감상평

약간 무겁고, 여느 로판과는 다른 행보로 클리셰를 비껴간 전개로 흥미로움과 동시에 매우 재밌었던 작품. 로체가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움직임과 동시에 로체와 성황, 황제, 남작 영애 등. 각 캐릭터들과 얽히는 관계와 감정선도 매우 재밌었다.

 

숨겨져있는 흑막까지. 예상을 할 수 없던 전개와 끝에 일어난 반전까지. 전체적으로 자신을 몰아넣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여주가 멋있었고, 그런 여주에게 끌리는 황제와 성황이 좋았다. 역하렘이긴 하지만 사건물이라 로맨스는 극히 희박하다. 

 

하지만 그 드문 로맨스에도 감정선이 진해 그 기류가 매우 재밌었다. 당연히 주인공은 살아야 하니까 사건이 전개되면서 로체는 죽음으로 향하는 길에서 삶을 향한 여정을 선택하는 과정과, 그럼에도 내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로 인해 위기에 처하기까지.

 

마지막 누구와 이어지지도 않고 다같살도 아닌 오픈엔딩으로 홀로 서있게 되지만, 남주들과 여주, 조연들까지 모두 매력있고 재밌었던 작품이다.

 

 

4. 총평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처형당하지만 그 모든 배후에 자신이 원인이 되었음을 알고, 스스로를 단죄하기 위해 차근차근 움직이는 여주의 행보. 그런 여주에게 끌리며 집착하는 남주들.

그러나 여주의 예상대로 가다가도 계속 변화되는 상황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들. 그 모든 상황에서 움직이며 매력적인 캐릭터들까지. 로맨스는 희박하지만 설렜으며 흥미진진해서 매우 재밌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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