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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하녀의 밤 (은서정)

by ahslxj15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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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첫날밤, 주인의 신부가 사라졌다.
텅 비어 버린 공주의 침실에서 어쩔 줄 모르는 이벨리에게 주인은 명령했다.

“네가 공주를 대신해야겠다.”

반쯤은 놀리듯 시작된 유희.
그러나 두려워하면서도 피하지 않는 하녀의 발칙함이 그의 잔인한 본능을 건드리고 말았다.

“주, 주인님.”
“그래. 내가 네 주인이지.”

그러니

“얌전히 혀 내밀어.”

*

고개를 바짝 조아려 잘못을 고하는 하녀의 머리 위로, 비틀린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네가 할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당황한 이벨리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혼란스러운 시선이 탄탄한 다리를 지나 그의 허벅지 근처에서 배회했다.

“제가 할 일은 난간을 닦고, 바닥을 쓸고, 티타임 준비를 돕고, 마님을 모시고…. 또, 그러니까…, 아! 하녀장님을 부지런히 돕고, 저택의 일원으로서….”
“아니, 틀렸어.”

그가 아무렇지 않게 이벨리의 말을 잘랐다.

“네가 할 일은, 주인을 섬기는 것이지.”

그의 눈 끝이 제 다리 사이를 무심히 가리켰다.

“그러니 네가 할 일을 해.”

이내 그녀가 그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 갔다.

 

 

2. 줄거리

노예시장에 팔린 이벨리. 그녀를 구한 전쟁영웅 베른하르트 백작. 이벨린은 그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게 되고, 이후 알렉은 멸망시킨 나라의 공주를 신부로 맞이한다. 첫날밤에 공주의 부탁으로 빈방을 지키게 된 이벨리에게 알렉은 공주를 대신하라 하는데.....

 

 

3. 감상평

무난한 스토리로 재밌었던 소설. 처음에 반강제적인 관계로 시작한 이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자신에게 유해지고 마음 한켠을 허락한듯한 주인님에게 이벨리은 점차 마음을 주게된다.

몸은 줘도 마음은 주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속절없이 마음을 주고 이내 예쁘고 공주를 사랑하는 듯한 알렉 때문에 괴로움을 느낀다.

 

처음에 동경했던 공주에게 질투도 느끼고, 처음으로 높은 신분에 대해 열등감과 부러움도 느끼게 된다.

이런 여주의 감정 서사로 인해 잔잔하지만 끊임없는 재미를 준다.

 

남주 또한 점차 거리가 가까워진 여주가 하는 행동과 말투에 영향받는 모습을 보이고, 그 과정은 후반 남주의 시점에서, 두 사람의 갈등 이후 자세하게 나온다.

 

남주가 말이 없어 전형적으로 오해받는 약후회물의 도망 여주의 클리셰 스토리로, 여주는 무난한 매력, 남주는 매력적으로 그려지며, 공주 또한 매력적으로 그려져 밉지가 않다(일반적인 로판 여주같은 스타일)

 

후반 괴로움을 견디다 못한 여주가 도망치고, 그런 여주에게 집착하며 공주 때와는 다르게 붙잡으려는 남주. 이후 남주 시점을 보여주면서 그간의 사정과 오해의 진실, 남주의 감정을 더욱 정확히 알 수 있었다.

 

 

 

4. 총평

여주를 구함과 동시에 사서 주인님과 하녀의 관계가 된 두 사람.

신분차이와 부인으로 인한 삼각관계로 여주가 괴로워하는 심리선이 재밌었던 작품.

처음 반강제적이었던 관계는 조금씩 가까워진 두 사람이 점차 마음을 가지고, 이후 본격적인 자각의 스토리로 전체적으로 루즈함 없이 무난하게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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