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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악역을 교화시켜 버렸다 (하르넨)

by ahslxj15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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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전 영애만큼 머리칼이 피처럼 붉은 사람을 처음 봅니다.”

피가 기다렸다는 듯이 흘러내리며 바닥을 적셨다. 벨리알은 피가 묻은 검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로즈는 그것에 신경 쓸 수 없었다.
왜냐하면,

“어떻습니까. 정말 영애의 머리칼처럼 아름답지 않습니까?”

벨리알 르 세레니티.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남자가 날 보자마자 관심을 가졌으니까.

로판소설 속 조연으로 빙의했다.
게다가 여주가 등장하기도 전에 악역 서브남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조연 중의 조연으로.

그런데,

죽는 순간까지도 여주를 놓아주지 않았던 바로 그 벨리알이,

“당신은 들에 핀 꽃처럼 조용하고, 하늘에 뜬 태양보다 눈부시며, 산을 노니는 사슴만큼 우아해요.”

이런 소리나 늘어놓고 있다.

대충 살다가, 대충 죽임을 당할 생각이었는데.
이 악역, 나를 죽일 생각이 없다.

 

2. 줄거리

로판 속 조연. 서브 남주인 벨리알에게 죽는 로즈 페일에게 빙의하고, 죽든가 말든가 무관심했던 로즈는 어느날 너무 사랑해서 헤어지겠다는 벨리알의 말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원작 악역인 벨리알은 처음엔 인기가 많았지만, 여주에게 무서울 정도로 집착해 안티가 많아지는 인물로, 본래의 로즈는 여주를 만나기 전 그런 벨리알을 거부하다가 죽는 비운의 조연이었다.

그러나 정작 죽고 싶은 로즈는 그런 벨리알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동안 무심했음을 깨닫고 연애서적을 읽고 찾아가게 되는데....

 

3. 감상평

무기력하고 때때로 우울한 여주지만, 주변에 매우 개성넘치는 인물들과 함께하는 티키타카와 드립들로 인해 적당히 가볍고 매우 웃기다.

이미 연인이 된 후부터 시작해서 썸도 없고 설렘도 없지만 로즈는 작중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과 함께 점차 벨리알을 좋아하는 마음을 자각하게 된다.

 

남주와 여주의 매력보다는, 오히려 조연들의 개성이 매우 넘쳐서 더욱 재밌고 웃기다.

다만 가끔씩 로즈가 기품 넘치고 집착이 강한 벨리알을 '아기늑대'란 애칭으로 부르는데 이것도 은은하게 웃기고, 로즈를 매우 좋아하는 하녀들의 활발함. 단순 수다 떠는 것 자체도 범상치가 않다.

 

여기에 현실 남매와 판타지가 섞인 듯한 오빠와 우아하고 근엄한 어머니. 마음이 매우 여린 아버지가 자식들을 생각할 때, 빨간 토끼, 분홍 토끼라고 묘사된 것도 귀엽다.

로즈가 주워온 소매치기 소년 또한 많이 먹기 위해 운동을 하는 등 매우 개성적으로 변해 글을 읽는동안 계속 웃게 되는 소설.

 

작중 무기력하고 우울한 여주라도 이 같은 사람들의 중심에 있고 그들을 구원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랑받는 개연성이 있었고, 점차 눈부시도록 변해가는 성장과정이 잘 표현되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봤다.

 

4. 총평

무기력하고 죽음을 원한 여주가 자신을 죽일 서브 남주에게 찾아가지만 뜻대로 되지 않기 시작하면서 흘러가는 이야기.

여주가 무기력하고 다소 우울해도 주변에 매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그들이 날리는 드립들. 범상치 않은 티키타카들로 인해 계속 웃기고 재밌었다.

대화가 찰지고 술술 읽히며, 남주를 향한 감정을 자각하면서 점차 성장하는 이야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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