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폭군의 충견이었던 기사 이오나. 황제를 위해 평생을 바쳤으나 믿었던 주군은 그녀를 사지에 버렸고, 죽어가는 그녀의 곁을 지킨 건 남이나 다름없던 남편이었다.
“마지막으로 키스하고 싶습니다.”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는데, 당신은 안 죽을 거고 이게 마지막도 아닐 거야.”
외롭지 않은 죽음에 만족하며 눈을 감은 것도 잠시, 이오나는 곧 과거로 돌아왔다는 걸 깨닫고 가장 먼저 남편에게 보은할 방법을 고민하는데…….
‘황실의 강요로 오간 굴욕적인 혼담이니, 내 쪽에서 결혼을 물려주는 게 그로서는 가장 기껍겠지.’
그러나 그녀 인생의 유일한 성공이었던 남편을 바꾸고 싶진 않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결혼을 '성공한 결혼'으로 바꾸어야 한다.
“레로이 공, 정식으로 청혼하겠습니다. 저와 결혼해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이오나는 남편에게 진 은혜를 갚기로 결심했다.
다만 그녀가 원하는 방식으로.
2.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받아 인간관계를 모르고, 그저 듣기 좋은 말로 가족이 우선이고, 주군이 우선이라는 말에 헌신적으로 대해왔지만 마지막 순간 그녀를 지켜준 것은 주군도 아닌, 억지로 결혼해 사이도 안 좋은 남편이었다.
황제의 명으로 공작과 결혼했지만, 첩자와 마찬가지 신세로 서로를 경계할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 이오나는 마지막 미련으로 키스를 청하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깨어났을 때에는 결혼하기 전의 시간대였는데....
황태자가 충성을 받을 가치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이오나는 이젠 남편이었던 레로이를 위하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결혼을 제의한다. 이오나를 경계한 레로이는 황당해하지만 일단 두고보기로 하고, 황태자는 이전 시간대와 마찬가지로 결혼을 명하지만 전과는 다르게 이오나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3. 감상평
총 311편이 넘는데도 술술 읽힌 소설.
미래 지식과 황태자의 측근으로 아는 정보, 타고난 검 실력 등으로 모든 일에서 활약을 보인다. 엄청 흥미진진하거나 잔잔하지도 않은 술술 읽히는 필력으로 중간 고구마나 루즈함 없이 계속 읽혀나간다.
약간 고지식하지만 인간관계를 대하는 태도로 이오나의 성격이 매력적으로 비친다. 남주인 레로이는 그냥 무난한 매력으로 두 사람의 서사도 있고 본격적으로 마음이 통한 뒤에도 잔잔한 케미가 좋았다.
초반은 학대의 주범이자 발악인 가족관계를 정리하고, 이후 황태자를 속여 그를 떠나고 공작가에 적응한다. 복수 대상인 황태자의 이오나를 향한 집착이 조금씩 커지고 황태자의 모순적인 심정 때문에 재미가 한스푼 더해진다. 후반 이오나에게 있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황권다툼 등으로 계속되는 사건이 일어나 끝까지 재밌었던 작품.
4. 총평
긴 장편인데도 술술 읽혀 잔잔함과 흥미진진 중간의 분위기로 재밌게 읽었던 소설.
회귀물에 복수/계략물, 정략결혼의 로맨스로 여주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합쳐져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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