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나는 가짜 신부다. 내 등에 새겨진 디엘로 아르젠타의 이름, 내가 그의 운명의 짝임을 나타내는 그 이름도 전부 가짜다. 나는 지금, 타짜처럼 짜고 치는 19금 피폐소설에 악녀로 빙의해 있다.
이런 내가 살아남을 방법은? 바로 계약 결혼! 난 진짜가 나타날 때까지 아내가 된 척, 유혹하는 척 그의 순결을 지켜 주고, 아르젠타 공작은 능력을 각성하면 내 악당 가문을 처치해 주는 걸로.
그렇게 순진남 디엘로 아르젠타와 계약 부부가 되어 밤이고 낮이고 알콩달콩한 신혼을 "연기"하는 사이,
"진짜 당신의 짝이 나타났다면, 이제 그 계약을 이행할 때예요."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르젠타 공작, 디엘로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페로가 죽으면 새로운 페로가 배정되죠."
그의 손이 내 턱 끝을 받쳐 올렸다. 그와 나의 시선이 아주 가까운 데에서 닿았다.
"난 그게 당신이 될 때까지 시도할 자신이 있는데."
당신은 어때? 그가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당신, 순수다정남 아니었어?
#선결혼후연애 #계약결혼 #당당여주 #능력여주 #순수남인척하는 미친계략집착남 #내여자앞에서만순수남 #홀라당잡아먹히는여주 #하지만_미래개척은_내손으로
설정 :
물의 가문 알로제(여주), 불의 가문 아르젠타(남주), 바람의 가문. 황실에서는 각 가문을 제어하기 위해 불리한 지역을 배정해 몬스터를 처치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불의 가문이 지키는 곳은 바다다.
각 가문의 가주에게는 몸에 백합 3송이가 피어있고 페로(네임버스 : 상대의 이름을 품고 있는 각인자)와 진심으로 관계를 가지면 백합이 하나씩 지워지며 힘이 강해진다. 그러나 페로가 아닌 자와 관계하면 지워지긴 하지만 힘이 갈수록 약해진다.
페로가 되는 조건은 알 수가 없고, 때문에 페로가 나타나면 좋아하도록 노력하는게 일반적. 또한 페로에 관한 비밀은 일반귀족들은 알 수 없는 극비리에 취급된다.
2. 줄거리
시녀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로판 소설 속. 남주의 가짜 페로(상대의 이름을 품고 있는 각인자)이자 악녀로 소문난 크루아 알로제에게 빙의되었다. 하필 결혼 전날에 빙의한 상태.
가주는 가짜로 이름을 새기고 디엘로를 유혹하라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비참하게 죽을 미래를 알아 과감하게 진실을 설명하고, 크루아는 진짜 페로가 나타날 때까지의 연막으로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데...
한편 유약하고 힘이 약하다는 평의 디엘로 아르젠타는 원작에서 너무 순수해 연기를 못했다고 묘사되지만, 크루아가 적극적인 연기를 당부하자 실제와 같이 뛰어난 연기 실력을 보이기 시작한다.
3. 감상평
각 속성의 가문, 네임버스와 각인이 섞여있는 페로라는 소재로, 가짜 페로와 얽힌 계약결혼 전개를 만들어 한층 흥미로웠다. 진짜 페로가 나타날 걸 알아 언제든지 물러날 준비가 된 여주와, 점차 여주에게 감기는 집착적인 남주.
크루아의 처음 미약했던 물 지배력은 바다를 가까이 해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점차 활약을 보이며 디엘로의 위기 때마다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그런 크루아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악녀라고 소문난 것과 달리 순수한 모습에 점차 호감이 가며 마음이 끌리는 디엘로.
크루아에게 겉으로 약한척하지만 속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나씩 옭아매고, 조금씩 유혹하는 태도가 긴장감 도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19금다운 장면은 하나도 없는데 유혹적인 여우 같은 남주가 매력 있었다.
한편 위기 때마다 뛰어난 기지를 발휘하며, 아르젠타가를 구원하는 여주의 당당한 매력도 좋다.
다양한 음모와 위기가 있지만 가볍게 헤쳐나가고, 계속되는 밝은 분위기의 고구마 없는 사이다다.
다만 본격적으로 마음이 통한 후 조금 루즈한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고 남주, 여주가 매력 있던 소설.
4. 총평
각 가문의 힘과 페로라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 있게 시작하고, 여우 같은 남주와 당당한 여주의 매력으로 재미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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