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리뷰] 붉은 계절의 로페사(여학생 클럽 악녀 전쟁) (벨벳골드마인)

점수 : ⭐⭐⭐⭐⭐

1. 소개글

내 약혼자에게 애인이 있다. 그것도 2명이나.
그 둘은 아직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모양이다. 그리고 복수는 나의 몫이다.

***

왕국, 귀족,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푸른별 아카데미.
그곳에는 교내 가장 고귀한 신분의 여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사교클럽 '붉은 계절'이 있다.

엘프 공주 로페사, 자유 연방 대통령의 딸 샤를로트, 푸른별 축제의 여왕 도미니카, 요즘 가장 떠오르는 TV 스타 마리 러브 로렌스까지.

누구나 선망 혹은 질투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녀들이지만, 누구에게나 복잡한 사정은 있는 법이다.
겉보기에 얼마나 화려하게 반짝이든 상관없이.

 

 

주인공 소개

 엘프공주이자 높은 숲의 차녀. 루아드 로페사가 주인공이다. 작중 내 예쁘지만 인간같지 않은 괴력과, 마력적이고 중독적인 목소리로 인외스러움을 표현한다.

표지 이미지와는 달리 본편에서는 졸업반이라 성인에 가까운 이미지다. 날씬하고 우아한 엘프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겉보기로 바람에 날아갈 것처럼 선이 얇지만 실상은 여느 남자들보다 힘과 스피드가 강력하다.

작중 내 몸싸움으로 붙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협정 대상자라 명예로운 임무를 맡았다고 여겨 사회에서 우아한 모습만을 보이고자 노력한다.

 

 

2. 스토리 전개 및 감상평

시작은 이제 막 방학을 마치고 졸업반이 된 로페사로부터 시작된다. 

로페사는 엘프 왕국의 공주로서 반세기전. 엘프왕국인 높은 숲과, 해상 왕국의 연합. 붉은 군도와의 전쟁으로 인한 평화 협약으로 정략결혼이 예정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 중 로페사는 언니를 왕위 계승자로 둔 둘째 공주이며, 약혼자는 붉은 군도 연합의 최고의 패권국. 바레인 왕국의 후계자인 반과 약혼했다.

 

어릴때부터 만나 친구처럼 지냈지만 반의 끊임없는 구애로 사랑에 빠지고 정략결혼임에도 사이좋은 커플로 소문이 나 있었지만 1년 3개월전 전 반의 수행원으로부터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상대는 같은 클럽에 속한 자신의 후배 도미니카 공녀였다.

 

도미니카는 눈이 황홀해질만큼의 고혹적인 미인으로 학교 미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미인이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반은 현재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마리 러브 로렌스와도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사랑에 빠져 무려 1년 반이나 시간을 흘려보낸 로페사는 온갖 감정에 휩쓸려 슬퍼하고, 분노하고 원망하고 체념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이젠 자신을 배신했던 반을 응징하기 위해 싸늘한 심정으로 그들을 응시한다.

---

푸른 별 아카데미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학비를 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온갖 상류층들이 모여 있다.

왕국의 공주와 왕자, 대통령의 딸, 귀족 자녀들, 유명 정치인의 자녀들, 기업의 오너 2세들. 스스로 유명한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다니고 있다. 심지어 한 나라의 왕까지 재학중이기도 하다.

이런 학비를 한푼도 내지 않고 다니는 천재도 있었고 어지간한 왕국의 1년 생산량의 재산을 보유한 학생도 있었다.

 

학교에서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그것도 보는 재미가 있다. 학생들이 상류층이긴 하지만 학교 행사를 즐기는 것에 다들 진심인지라 누구 하나랄 것 없이 열성적으로 응한다. 스포츠 경기에 축제 행사, 졸업 행사, 클럽 대회 행사, 연극으로 겨루고 졸업 홈파티까지 무척 다양하다.

 

예를 들면 해양 생물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할 때 오랜 시간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에 누구 하나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웃는 얼굴을 보이고 퍼레이드를 열 때 해산물 코스프레를 하고 도시를 지나간다.

 

클럽끼리 경쟁할 때 전통적인 파트너 클럽이 있는데 국왕이 클럽장인 '권리와 의무'라는 남학생 클럽이 교내 최고를 다투고 있다. 두 클럽은 전통적으로 늘 파트너를 했지만 늘 파트너 신청을 할 때 프로포즈를 한다고 여학생 클럽한테 쿠키를 바친다. 쿠키는 남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야 해서 쑥쓰러워 하는 모습이 10대의 풋풋함을 느끼게 했다.

교내 최고의 권리와 의무 클럽의 파트너 자리를 쟁취하고자 붉은 계절 클럽 대신 다른 클럽이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신경전을 하기도 한다. 

 

학기가 끝날 때면 그들이 감사했던 선생님들에게 원망의 마음을 담아 물풍선 폭탄을 날린다. 선생님들은 그들의 마음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 미리 방패를 준비하고, 물바다가 된 그들에게 학생들이 고생했다며 쿠키를 선물하는 식이다.

 

---

3. 장점 및 단점

나라가 왕국, 공화국, 민주주의. 각각 섞여있는데, 전쟁 무기로 하늘을 나는 전함이 등장하기도 하고 SNS가 널리 퍼져있으며, 미국의 부유한 하이틴 10대 소년소녀들이 등장하는 느낌이 전반적으로, 거기에 판타지풍이 첨가된 느낌이다.

작중 내내 세계적인 스타로 유명한 마리와 대통령의 딸이자 SNS 스타로 유명한 샤를로트. 총독의 손녀지만 유투브 스타로 유명한 시시까지 전부 붉은 계절에 속해 보는 재미가 있다.

 

캐릭터들이 각각의 개성이 확실하다.

우아하지만 과격한 로페사, 태양같은 샤를로트, 상큼한 마리, 고전 영화의 주인공처럼 고혹적인 도미니카.

국왕이자 바람둥이인 알프레도 도밍고, 같은 해상 왕국 연합의 왕자이자 냉담한 아샤. 샤를로트의 남자친구이자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수영 선수인 조엘까지.

 

아가씨들의 우아함, 고귀함, 사치스러움의 고급진 분위기가 10대 소년 소녀들에 섞여서 묘사를 굉장히 표현했다.

 

---

 

모인 이들이 전부 권력자고 인기가 많은 사람들이라 현대판 부유한 상류층의 세계를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로페사가 워낙 대단한지라 권력자가 저보다 약한 권력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대놓고 복수하는 게 아니라 뒤에 숨어서 그들끼리 싸움을 붙이거나 압박을 주는 등. 암계나 계략이 판치고, 적나라한 폭로는 후반부에 이뤄진다.

 

그만큼 로페사가 일을 꾸미고 그들이 당하는 것에 사이다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4. 총평

전체적으로 상류층의 고급스런 활동들. 하이틴스러운 분위기. 거기에 적절한 막장이나 치정 드라마가 섞여있기까지.

잘 묘사되어서 엄청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