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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킨)

by ahslxj15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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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어쩌다 보니 19금 역하렘 소설에 빙의했다. 문제는 내가 악역 서브남의 누나가 되었다는 건데... 망할 아버지가 기어이 여자 주인공의 오빠를 납치해 왔다.
이제 여주인공 가문에 복수 당해 몰락할 일만 남은 건가.
아아, 데드 플래그 피하기 진짜 힘들다.

"이번 장난감에는 저도 흥미가 있어요."

오빠,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지켜줄게요. 그러니까 이 은혜는 나중에 꼭 갚아요, 알았죠?

 

2. 줄거리

전생에 읽었던 피폐 로판 속 악역 서브남의 가문인, 아그리체 가문에 환생했다. 과연 악역 가문이란 이름답게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곳에서, 아버지는 기어코 여주인공의 오빠인 카시스 페델리안을 납치해온다.

이대로 가다간 카시스는 죽고, 여주는 오빠의 죽음을 알고 흑화한다.

 

그것을 막기 위해 록사나는 카시스를 살리기로 마음먹고, 괴물과 독초. 살인 기술이 난무한 아그리체에서 카시스를 학대하는 척 하며 카시스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또한 록사나는 앞날을 위해 살육 나비를 부화시키려 노력하는데...

 

3. 주인공

록사나 아그리체

세계관에서 제일 외모가 뛰어나다.

금빛 머리카락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 지나치게 화려하고 섬세해 록사나를 처음 본 인간이라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조차 시선을 떼지 못하며, 상대를 놀라게 해 정보를 빼는 일도 수월하다. 설령 외모를 보지 않거나 차가운 성격의 사람이라도 록사나 특유의 치명적인 분위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홀리게 된다.

 

아그리체에서는 어려서부터 자식들을 평가하여 서열을 세우는데, 주로 살인 기술이나 환상에 대한 저항력. 몬스터를 죽이는 일에 대한 평가다. 록사나는 비슷한 나이대에서 뛰어날 정도로 살인 기술이 뛰어나다.

그러나 지나치게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아그리체가 아닌 사람들은 록사나를 싸울 줄 모른다고 은연중 생각한다.

 

결정적인 무기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독나비. 

숙주의 피를 먹이로 삼는 독나비를 길러 적을 해치우고, 환상을 보여줄 수 있다. 공격력이 무척 뛰어나고 마수 중에서도 회귀하고 강하지만 먹이를 주지 못할 경우 숙주는 시체도 남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독나비를 아는 사람들은 기르길 꺼려한다.

 

아그리체 가문에서 자라 하나뿐인 오빠를 잃고 나서 환생 전의 성격은 바뀌고 더욱 냉혹해졌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가리지 않으며 적이라고 판단되면 눈 깜짝하지 않고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치명적인 악녀 여주에 어울리는 캐릭터다.

 

 

카시스 페델리안

페델리안 가문을 상징하는 것은 청렴이다. 어린 나이에 납치되어 고문을 당하고도 지지 않는 성격.

바르고 차가운 성격이지만 한편으로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다. 치유의 능력을 갖고 있지만 잘못 쓰면 오히려 생명을 위험하기 때문에 카시스의 아버지는 그 능력을 봉인했다.

그러나 록사나가 독에 중독됐을 때 망설이면서도 능력을 써 그녀를 살린다.

 

은발에 푸른 눈동자. 

성장한 후 성격은 더욱 차가워져 록사나와 가족들을 제외하고 상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납치됐을 때 자신을 돌봐준 록사나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4. 전개 및 감상평

소개글이나 제목의 발랄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어두운 소설이다. 약 피폐인 소설. 본래 피폐 역하렘 소설 속답게 피폐적인 배경이 곳곳에 있어 록사나 또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을 알고, 악역 가문에서 자란 록사나의 성격이 강해 원래 분위기보다는 조금 완화되었다.

 

-스포 있음

 

록사나와 카시스가 만나고 난 후, 록사나가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카시스는 알게 된다. 과거의 일들을 묘사해 독자들 또한 그 상황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그에 카시스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고, 두 사람이 헤어져 다시 찾아오기까지의 시간 속에서 록사나는 아그리체를 멸망시키기 위해 온갖 계략을 펼쳐놓는다.

 

그중에서 록사나의 치명적인 분위기는 극대화되고 그 와중에 가문의 살인 병기이자 이복형제인 데온과의 관계성 또한 주목할 만하다. 데온은 시험 때 록사나의 친오빠를 살해했지만 록사나의 관심을 원할 정도로 모순적인 인물이다. 

감정을 모르고 삭막하기만 한 데온이지만, 록사나의 옆에 머무르길 원하고 록사나는 그런 데온을 혐오하고 증오하지만 이용하기 위해 곁에 있는 걸 허락한다.

 

그렇다고 데온이 무조건 져 주는 게 아니라 때때로 록사나를 도발하고 과거의 얘기를 꺼내길 서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둘의 관계는 분명 혐관인데, 서로 닮은꼴이라고 묘사되기 때문에 일부 독자들은 이 둘의 관계성을 응원할 정도이며, 숨 막히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카시스가 아그리체로 복수하기 위해 다시 찾아오고, 록사나는 그런 카시스를 따라나선다.

이미 상처 입고 목표를 잃어 기력이 없는 록사나에게 카시스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장면과 함께 둘의 케미 또한 좋다.

 

 

5. 장점 및 단점

여주 중심 이야기며 강하고 아름답고 뛰어난 여주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주의 매력을 작가님이 묘사를 잘했는데, 소설 내에 흐르는 분위기와 여주가 서로 닮았다. 보는 내내 몰입감이 뛰어난 장면이 많다.

 

사람들과의 관계성 또한 좋다. 서로 상처가 되는 관계. 상처를 핥아줄 수밖에 없는 존재가 있다면, 서로 치유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관계 또한 하나같이 다 마력적인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보통 여주가 뛰어나면 남주가 죽고, 남주가 뛰어나면 여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죽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여주, 남주, 서브남 전부 각각의 매력이 있다. 심지어 조연으로 등장하는 형제들까지도 개성이 풍부하다. 때문에 기억하기 쉽고 재미도 더해진다.

 

작품 내내 살짝 무거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초반의 가벼운 분위기가 약간 어색하기는 하지만, 사소할 정도라 단점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6. 총평

치명적인 매력의 여주가 보고 싶을 때, 남주와의 관계성에 저절로 주목하게 되는 소설이다.

결정적인 장면마다 몰입할 수 밖에 없으며 너무 피폐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소설이라 딱 좋다.

로판계의 명작이라고 평해질 정도로 인기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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