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리뷰] 삼각관계 스캔들의 비극을 막는 방법 (은해리)

점수 : ⭐⭐⭐⭐

1. 소개글

부모님의 사고사 이후 완전히 뒤바뀐 인생을 산 지 어느덧 10년.
정말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떨어졌다고 생각한 그날, 나는 10년 전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의 사고를 막고 이전 생에서 포기했던 서연고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내 인생은 뒤바뀐다.

한편 서연고등학교에서는 10년 뒤 세기의 스캔들이 될 여배우 연하은과 재벌 3세 강무열, 영화감독 민시우의 삼각관계 비극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데, 나는 세 사람을 비극으로부터 구해야 한다.

하지만 10년 뒤 일어나는 사건들의 숨겨진 비밀들이 조금씩 서연고등학교에서 드러나면서 변해가는 미래에 대한 책임이 점점 더 무거워진다.
삼각관계 스캔들에 숨겨진 뒷이야기와 진실은 무엇이었으며, 그리고 내가 과거로 돌아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2. 줄거리

고등학교 입학식 전. 부모님이 교통 사고로 돌아가시고 난 후 평생을 가난에 시달려왔던 이민아. 공장에서 일하다가 심지어 암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절망에 잠겨 한강에서 자살하고, 그 순간 대한민국 최고의 스캔들이 터지고 있었다.

 

대기업의 전무 강무열과 세계적인 영화감독 민시우. 최고의 여배우 연하은. 세 사람이 연관된 삼각관계 스캔들이었다. 심지어 세 사람이 고등학교 동창이었단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은 떠들썩해진다.

 

이민아는 그걸 보며 죽게 되고, 다시 깨어났을 때에는 10년 전. 아직 고등학교 입학 전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의 시간대였다. 민아는 밤늦게 부모님을 불러냈던 친구의 전화번호를 차단시키고 부모님의 죽음을 막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전의 시간대에서 이루지 못했던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해 세 사람의 생활을 지켜봐 훗날 기사로 낼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카페에서 양아치에게 헌팅당하던 연하은을 구해주게 된다. 민아는 회귀전 수척해진 연하은과 지금 시간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시달리는 연하은을 외면할 수가 없었고, 연하은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그 상황에서 용감하게 나서 준 민아를 고마워해 감동받는다.

 

한편 학기가 시작되고 연하은과 가까워지기 위해 강무열은 계속해서 찾아오고,  운명대로 세 사람을 엮기 위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난다. 세 사람이 서로 엮여서 불행해질 걸 알고 있던 민아는 강무열을 대신해 연하은을 구해주고, 뭐든지 사람의 가치와 이용할 대상으로만 여기던 강무열은 민아의 설득에 사심 없는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과 어딘가 다른 이민아에게 세 사람은 점점 끌리기 시작하는데...

 

 

3. 감상평

시간 여행과 더불어서 신비스런 느낌이 든다. 아무 이유 없는 회귀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이유가 있다. 이 시간 이동의 소재를 잘 살려서 후반부엔 미래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결말 부분을 차지한다.

 

더불어 시간 여행과 관련되어 세 사람에게 얽힌 각각의 비밀이 점점 밝혀지기 시작한다. 때로는 경악할 만한 비밀도, 충격적인 것도 있다.

 

주인공에게도 위기가 많이 찾아온다. 예를 들면 시간 여행에 얽힌 일들이나 남주인공의 부모와 맞서야 할 때. 다 포기하고 싶고 한바탕 울 때도 있지만 금방 일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 때문에 주인공은 남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도우려고 하는 행동이 미래의 파멸에 이르는 사람들을 거의 구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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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은 초반에 결정되서 확고한 편이다. 주인공이 자기 마음을 확실하게 정해서 서브남에게 흔들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흔들릴 때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 평범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주가 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학원물의 청춘 느낌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로맨스나 로판을 보면 그냥 스토리 흘러가는 필력만 봤지만 이처럼 로맨스적인 부분에서 설렘을 느낀 것은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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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도움을 요청해 친구들이 도와줄 때. 알고 보니 서연고에는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돈 많은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 평범해 보였던 친구가 재벌집 자식 중 한 명이었고, 그 남자 친구가 병원장 아들이었으며, 옆반 애가 연예인 딸이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민아는 허탈해한다.

 

다른 소설에서 주인공급으로 등장하는 세명의 인물들이 전부 재벌에 아름답고 똑똑해서 가치관이 다른 것도 볼만하다. 

 

 

4. 총평

단숨에 읽어 내려갈 정도로 폭팔적인 재미가 있는 편은 아니다. 다만 잔잔하게 흐르면서 그 안의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은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학창 시절 속에서 네 사람의 우정 겸 사랑의 케미와 티키타카가 볼만하다.

약간은 신비스러운 얘기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