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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붉은 달 뜨는 고원 (유르아)_미래인이 과거 몽골로 타임슬립해 이어진 관계

by ahslxj15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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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랑 작품 내 분위기가 너무 다름.

훨씬 분위기 있고 재밌다!

점수 : ⭐⭐⭐⭐✶

1. 소개글

내가 있던 곳은 울지도, 웃지도 않은 곳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적어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세상은 그러했다. 싸우는 것도, 납치 같은 것도 없었다. 안드로이드 로봇들은 무엇이든 원하는 걸 만들어주었고, 세상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러면 사람은? 사람은 무얼하지? 사냥도 하지 않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안 해."
"그렇다면 무얼 위해 살지?"
"아무것도."

내가 살던 세상은 그러했다. 그래서 테무진의 많은 감정이 신기했다.

"그건 어떤 표정이에요? 알고 싶어."

고작 웃는 얼굴 따위에 속여도 된다고 하고, 심지어 화내지도 않았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화냈으면서. 나는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많았다. 이제까지 몰라도 상관없는 것들뿐이었다.

"나, 당신이 알고 싶다."

그러니 지금은 이 남자를 알고 싶었다.

"... 좋아 미치겠다는 표정, 당장에 여진, 너를 집어삼키고 싶다는 표정, 정말로 돌아버리겠다는 표정...!"

 

2. 줄거리

미래에서 과거로 타임슬립 한 여진. 그곳에서 미래 물품을 모두 빼앗기고 기녀로서 착취당하는 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침략한 몽골인들을 만나고 몽골의 대칸. 테무진에게 붙잡혀 강압적인 관계를 맺는다. 

착취당하고 침략당하는 현실. 그저 사람만이 바뀌었을 뿐. 여진은 당하기만 하는 현실과, 휘둘림 때문에 지치다가 우연히 손에 들어온 미래 물품을 이용해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이후 여진을 붙잡은 테무진은 점차 여진에게 끌리던 마음을 겉으로 내보이기 시작하고, 솔직하게 부딪혀오는 테무진과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선 여진. 세계도, 감정도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엇갈리고 화해하길 반복한다.

 

여진은 테무진의 세계와 감정. 거칠지만 모든 것이 살아있는 이 세계에서 많은걸 경험하며 점차 성장해간다.

 

한편, 테무진의 주변에서 그의 권력을 둘러싼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곳에서 여진이 미래물품을 사용한 걸 보게 된 사람들은 여진을 선녀라 생각해 추앙하기 시작한다.

 

3. 주인공들

*배경 : 몽골/중국/동양풍 판타지/SF 첨가

 

*남자 주인공 : 테무진

몽골의 대칸. 과거 금나라에서 수많은 모욕과 학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진과 처음 만나고 한눈에 반하고 그녀를 데려오며, 아직은 모르는 게 많은 여진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중. 솔직하고 뜨거우며 진심으로 부딪혀온다.

 

*여자 주인공 : 윤여진

미래의 고도로 발전된 세계 속의 인류. 모든 것이 로봇화 되었기 때문에 생명력이 없다. 인류는 몇 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 먹을 때는 캡슐로 대체하고, 예술은 거의 사라졌으며 사람끼리의 교류가 없고 인공 마약이 흥행해 감정이 태생적으로 자라지 못했다. 과거로 넘어와서 엄청난 고생을 한다.

 

4. 감상평

과거의 고대시대지만 특이하게 몽골을 배경으로 한 거라 특이했다. 여기에 미래 인류. 극도로 발전된 SF물품까지 첨가해 판타지 느낌을 끼워 넣어 소재가 특이하고 그로 인한 전개가 흥미진진하며, 이런 소재를 끝까지 붙들고 가는 필력 때문에 매우 재밌게 읽었던 작품.

 

여기에는 두 사람 간의 감정적 차이가 있는데, 서로 좁혀지는 과정도 섬세하고 절절하게 잘 살렸다.

 

초반에 피폐하지만 만나고부터 점차 달라지기 시작한 두 사람.

살아온 세계도, 자라온 환경도, 가진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몸부터 부딪히고, 점차 감정적으로 부딪히고 이후 서로 통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테무진은 칭기즈칸을 모토로 한 것 같다. 표지의 우락부락하고 거친 모습과는 달리 소설 내에서는 초원을 이끄는 자유로운 지도자. 여진에게 매우 순정적이고 어쩔 줄 모르면서도 감정을 솔직하게 부딪혀오고, 은근히 거칠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매력 있었다.

 

여진도 초반에 처연한 속마음과는 달리, 초반에는 통역기가 없어 말도 글도 통하지 않는다. 주변에선 말이 통하건 말건 어떻게든 착취하려는 포식자들 속에서 테무진을 만나고 점차 서툴게나마 말을 하고, 감정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이후 테무진과 같은 감정을 가지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어리숙하지만 점차 변화해가는 여진의 모습.

 

두 사람의 여정이나 생활. 그 속에서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게 너무 설레고 좋았다. 너무 고대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소재의 미래를 첨가해 여주를 특별하게 만들고, 테무진이 이 시대에 맞는 육체적으로도 왕으로서도 강하다면, 여진은 이 세계에서 이질적이고 새로우며 무언가 대단한. 다른 강함이 있어 두 사람의 대비도 볼만하다.

 

 

5. 총평

SF와 혼합된 몽골 배경.

필력도 좋고, 미래시대의 어딘가 감정이 부족하고 그 시대의 상식이 부족한 여주가 미래 시대의 물품으로 능력을 발휘해 점차 감정을 배우며 성장해간다.

그리고 그 모든 걸 가르쳐주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부딪혀오는. 여주가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남주.

 

초반에 피폐하지만 점차 마음을 열고 흥미로운 사건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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