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객식구 취급 받기 만렙 찍은 아가씨가 공부에 찌든 소꿉친구와 편지 주고받으면서 푸념하는 이야기.
어머니가 험프리 공작과 재혼해서 그 집에 얹혀 산지 12년. 에이미는 본의 아니게 공작 따님 바이올라의 사교계 명성 방패막이가 되어 남부 더블린 성에 같이 내려가게 된다.
더블린 성에서의 생활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좌천된 하녀가 모습을 감추고, 성 밑 마을 어귀에서는 괴물이 나오는 데다, 급기야 바이올라가 수상한 남자 키릴과 함께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까지 일어나는데...
에이미는 과연 바라는 대로 험프리 공작 가문과 관계없는 평안한 생활을 찾을 수 있을까?
2. 주인공들
에이미 :
어머니의 재혼으로 험프리 공작가에 들어온지 12년. 객식구 취급받으며 생활하지만 예쁜 걸 좋아하고, 검을 잘 다룬다. 감이 매우 좋으며 위기가 닥쳐오면 도리어 막나가는 아가씨. 험프리 가문의 자식들은 전부 재수 없다고 생각한다. 걸크러시 성격이다. 위험에 대한 감이 매우 뛰어나 여러 위기를 피해왔다.
레슬리 :
에이미의 소꿉친구. 학술원에 재학중이며, 졸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이미와 주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고 있지만, 에이미가 사건에 연루됨에 따라 뛰어난 추리 능력이 드러난다. 에이미에게 충고와 조언을 반복하며 까칠한 성격이지만 에이미에겐 마음을 쓰는 편. 머리가 매우 좋다.
3. 감상평
처음부터 끝까지 서간체 형식의 편지글이다. 그런데도 앞뒤 상황 파악과 스토리적 전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거기에 재미까지 있으니 독창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국내에서 이런 형식의 재미까지 있는 작품은 이 소설이 유일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주로 에이미의 중심 위주로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걸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개되지만, 에이미의 얘기만으론 알 수 없는 상황 설명을 소꿉친구인 레슬리가 추리해 에이미에게 알려준다.
주로 에이미가 사고를 치고, 레슬리가 충고하는 식이지만, 두 사람의 티키타카와 상황적 재미. 어울림으로 매우 재밌다.
편지 형식이라 두 사람의 말투가 그대로 드러나 그 성격을 짐작할 수 있으며, 생생한 말투로 인해 전해지는 매력이 크다.
오히려 로맨스는 에이미의 옆에서 일어나지만, 에이미는 못마땅해 비난하는 식이다.
4. 소설 내 장면
학술원 시험에서 올 A+를 받은 천재 레슬리
걱정해 줘서 고마워. 몸은 다 나았어. 나흘간 죽을 맛이긴 했지만 내가 워낙 건강 체질이라 밥 먹고 약 먹고 잘 잤더니 지금은 쌩쌩해.
너는 좀 어때? 잘 지내고 있어? 하긴, 잘 지내겠지. 되게 잘 지내는 것 같더라?
A+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떠들어대니 아마 좋은 거라고 생각해. 축하해. 그런데 내가 왜 소꿉친구의 성적을 바이올라를 통해서 들어야 하는지 알려줄래? 한 달에도 몇 번씩 너와 편지를 주고받는데 말이야!
...
하지만 너무하지 않아? 그 계집애가 그것도 몰랐냐는 듯이 날 봤단 말이야! "레슬리 공자와 친구 아니었어?" 라고도 했다고!
그 말을 들으니까 목이 콱 막히더라.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였는데 목이 메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내 방으로 올라와 침대 위에 엎어졌어. 엉엉 울어서 눈이 붕어가 됐다고.
글씨가 엉망인 건 그 때문이야. 꼬장꼬장한 잔소리를 하려거든 답장 따위 안 보내도 좋아
에이미 '붕어' 엘리스 보냄
눈이 붕어가 됐다고 뻥치는 에이미에게
뻥은 적당히 쳐. 네가 그깟 일로 울었을 리 없지.
다만 입은 새 주둥이가 됐을 거 같구나. 입 집어넣어, 멍청아. 전에 내가 내 성적을 말해 줬을 때 네가 보인 태도 생각 안 나?
"그래 너 잘났다. 밥은 먹고 다니니?"
내 기억에 따르면 넌 딱 저 두 마디만 써서 보냈어. 너에게 중요한 건 내 성적이 아니라 내 섭식 행위인 것 같으니까 이후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렸을 뿐이야. 갑자기 불평하는 이유를 모르겠네.
게다가 사실은 나에게 화난 것도 아니잖아? 바이올라 공녀가 네 친구에 대해 잘 아는 척하니까 기분이 나빠진 거지.
그냥 신경 끄고 네 길을 가라니까.
바이올라 공녀는 네가 걜 생각하는 것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생략)... 반의 반도 널 생각하지 않을걸. 그런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네가 신경 써서 뭘 어쩌게? 바이올라 공녀는 지금쯤 자기가 너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잊어버렸을 거라고.
아, 그래도 축하는 고마워.
널 위해 눈높이 교육을 하자면, 학술원 올 A+란 왕실의 신년 무도회에서 일등 신랑감으로 꼽히는 청년들의 춤 신청을 한 아가씨가 독차지하는 것과 비슷한 업적이야.
레슬리 '천재' 폭스가 우정을 담아
5. 총평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형식의 대화를 담은 소설.
사건을 꿰뚫어보는 똑똑한 레슬리와, 위기에 대한 감이 뛰어난 막 나가는 걸크러시 매력의 에밀리.
흥미로운 사건 전개와 대화체로 드러나는 생생한 두 사람의 매력. 그리고 치밀한 상황과 마지막의 반전까지.
끝까지 주인공에게 로맨스는 일어나지 않지만 소꿉친구의 티키타카와 케미가 뛰어나다.
오히려 로맨스는 주인공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일어나 제삼자의 입장으로서 재밌게 볼 수가 있다.
'소설 리뷰 > 로판, 로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판 리뷰] 붉은 달 뜨는 고원 (유르아)_미래인이 과거 몽골로 타임슬립해 이어진 관계 (0) | 2022.11.04 |
---|---|
[로판 리뷰]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 (키아르네)_딸이 셋인 계모에 빙의했다! (2) | 2022.11.03 |
[현로판 리뷰] 괴물 에스퍼님 나를 감금해도 돼 (섬연림) (0) | 2022.10.28 |
[로맨스 리뷰] 플라이 미 투 더 문 (이수영) (0) | 2022.10.24 |
[로판 리뷰] 악녀는 두번 산다 (한민트)_킹메이커 여주 (0) | 2022.10.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