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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과앤)

by ahslxj15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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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사람들은 테릴을 '신데렐라'라고 불렀다.
남작가의 방계일 뿐인 그녀가 후작가의 차남과 연인이 되며 달게 된 호칭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돌연 이별을 선고하고 테릴은 연인의 배신에 큰 상처를 입고 절망한다.

그런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북부의 왕' 리한 공작.
그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테릴의 친부였고, 하루아침에 공작의 딸이 된 그녀는 혹독한 수업을 받으며 가문의 후계자가 된다!

***

3년 후, 테릴은 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가장 원하는 것, 바로 '후작 위'를 빼앗고자 후작가의 장남인 세시오에게 계약 약혼을 제안한다.

"세시오 영식과 약혼하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저를 마음껏 이용하시죠."

그렇게 약혼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하고, 테릴은 세시오와 가까워지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하루아침에 공작가의 후계자가 된 '테릴'과 그녀와의 약혼으로 후작 위를 이어받게 된 '세시오'
이 이야기의 끝에 '신데렐라'는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2. 줄거리

신분이 낮았던 테릴이 후작가의 차남인 제몬과 연인이 되면서 사교계에서는 '신데렐라'라는 비꼼을 들으며 조롱받는다. 설상가상 제롬의 어머니는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테릴에게 구박하고 다치게 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데 그런 테릴을 보며 제롬은 그냥 어머니를 이해해달란 말을 반복한다.

 

황실 관리 시험에서도 계속 떨어지고 자존감이 깎여나가는 나날을 견디던 테릴은 신문에서 제롬의 결혼 소식을 보게 된다. 정작 연인이었던 사람의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려주는 것도 아닌 신문으로 보게 되다니. 그에 충격받아 테릴은 당장 후작가로 찾아가 따지지만 제롬은 뻔뻔하게 후작이 되기 위해서라는 얘기를 한다.

 

결국 상처받아 그 집안에서 냉대받던 날들을 떠올리며 울면서 정원을 가로질렀을 때. 유일하게 테릴에게 정중하게 대해줬던 세시오가 손수건을 건네주고, 테릴은 동정받는다는 느낌에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난다.

 

그렇게 힘들게 집에 도착해 보게 된 것은 살벌한 분위기의 기사들과 집에서 울려퍼지는 어머니의 비명소리. 테릴은 황급히 다가가 어머니를 지키려고 하지만, 보게 된 것은 자기와 쏙 닮은 남자의 얼굴이었다. 서늘하고 차가운 인상의 미남은 자신을 아버지라 소개하고 그의 정체는 북부의 리한 공작이었다! 이 날부터 테릴의 인생은 급속도록 달라지기 시작한다.

 

3년 뒤. 공작가의 후계자로 교육받은 테릴은 제롬에게 복수하기 위해 또는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 수도로 돌아온다. 이젠 권력을 쥔 테릴에게 달라지는 사람들. 테릴은 그때의 고마웠던 마음을 보답하고자 또는 복수하고자 세시오에게 계약 약혼을 제안하는데. 그에 세시오는 치명적인 비밀을 숨긴 채 순순히 받아들이고 어쩐지 방심할 수 없는 사람에게, 두 사람의 긴장감은 짙어지기 시작한다.

 

 

3. 소설 내 인물들

테릴 리한 :

남색 머리칼에 은회색 눈동자. 차가운 인상의 북부 소공작이다. 황실 관리 시험에서 자꾸 떨어졌지만 알고 봤더니 시험 부패가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는 재능이 뛰어나 검술, 학문, 예술 등 기본기를 떼는 데 1주일밖에 안 걸렸다. 성장 과정에서 귀족이지만 평민과 다를 바 없이 자라고, 더군다나 편모가정이라 자존감이 높지 않았다. 거기에 제몬과 사귀고 나서는 더더욱 깎여나갔다. 

데이브릭 후작가에 방문하게 되면서 세시오와 인연이 있다. 리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존감이 채워졌으며 이제는 뛰어난 실력으로 당당하게 나선다.

 

세시오 데이브릭 :

후작가의 장남. 외모는 무척 뛰어나고 온화한 성품이라 알려져 있다. 장남인데도 말을 못 하고 걸을 수 없어 수첩으로 말을 전하고, 휠체어에 타고 있다. 사람들은 당연히 차남인 데몬 데이브릭이 이어받을 거라 생각한다.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언령' 능력으로 웬만한 건 다 이룰 수 있다. 날씨를 바꾸는 것과 사람들의 기억을 바꾸고, 치료할 수 있는 등 제한은 있지만 거의 신과 같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는 등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

알고 봤더니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이를 숨기고 있다. 비밀이 있어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이지만 테릴에게 휘말려 약한 마음을 드러낸다.

 

제몬 데이브릭 :

테릴의 연인이었지만 후작 위를 이어받기 위해 정략결혼을 추진하며 테릴을 버렸다. 어머니를 무척 사랑해 테릴이 다쳐도 망설임 없이 어머니를 편들 정도. 테릴이 돌아온 뒤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럼에도 약혼을 유지한다.

세시오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테릴과 세시오가 연관되자 무척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리한 공작 :

또 다른 로판 소설의 남주 같은 인물. 차가운 북부의 공작. 테릴의 어머니와 오해하고 헤어지며 계약 때문에 찾아서도, 만날 수도 없어 10년이 넘게 기다려왔다. 기간이 다 되자 바로 연인을 찾아와 북부로 데리고 가 테릴을 후계자로 삼는다.

테릴에게 비아냥 거리는 일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묘하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그런 자신의 태도를 부정한다. 전체적으로 츤데레 같다.

 

 

4. 감상평

테릴이 소공작이 되고 갑작스럽게 등장한 아버지가 무조건 딸바보가 아니라는 점이 좋다. 어머니만을 사랑해서 테릴을 후계자 취급하며 엄하게 교육하는데,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내리사랑보다는 동네 아저씨가 놀려먹는 느낌? 둘의 대화 장면은 실소가 나올 정도다.

 

글 내의 묘사로 어머니의 화해하고 난 후 '어머니의 옆에서 테릴 공작은 마왕처럼 킬킬 웃고 있었다.' 묘사가 찰떡같이 어울린다.

 

테릴의 당당한 모습도 좋지만 작중 가장 큰 매력의 캐릭터는 세시오다. 세시오의 말투가 로판 특유의 그대 말투를 쓰는데, 느끼하거나 오글거리는 느낌은 모르겠고 상대랑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남주 특유의 자낮요소가 너무 재밌다. 열등감 같은 추한 요소는 없고, 그냥 자기 몸 함부로 다루는 그런 거. 

아파도, 상처입어도 티 내지 않고 대수롭게 넘어가는 모습 하며 까도 까도 계속 비밀이 튀어나온다. 여주가 더 센데 남주가 신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고, 자낮으로 인해 단순 여주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복잡한 특유의 입체적 캐릭터를 갖고 있어 더 매력 있던 인물.

 

 

5. 총평

신데렐라라 불렸던 여주. 그러나 북부 공작의 후계자가 되고 권력의 우위가 뒤집혔다. 이번엔 반대의 입장이 되어 복수하기 위해 전 남자 친구의 형과 계약 약혼을 하며 왕자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남자. 능력도 심상치 않은데 왜 이렇게 비밀이 많아? 서로를 경계하며 끌리는 배틀 로맨스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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