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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메리지B (과앤)

by ahslxj15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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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너 때문이야. 네가 죽었어야 했는데."

사랑하는 소꿉친구 테리오 알테와 결혼했지만, 고요의 삶은 불행하기만 했다. 안시 베텔기우스 후작에 의한 갑작스러운 가문의 멸문. 그와 정략혼을 한 여동생, 멜리시도 죽었다.

멜리시를 사랑했던 테리오는 고요에게 원망을 쏟아내고, 견디다 못한 고요는 생을 저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녀는 되돌아왔다. 테리오와 결혼하기 이전으로. 하지만 무엇이 달라질까.

해피엔딩을 믿지 않는 그녀는 여동생 대신 안시 베텔기우스와 결혼한다. 평생 원했던 '사랑이 보답받는 삶'이 아닌, 정반대로 사랑 없는 결혼생활. 가면을 쓴 부부 생활에 불구한데도, 안시는 어째서 이렇게 다정하게 구는 걸까... 그렇다면 차라리... "당신의 다정한 가면이 오래가길 바라요. 내 목숨을 끊을 그날까지."

 

2. 줄거리

소꿉친구였던 테리오의 열정적인 구애로 그와 연인이 되고 결혼하게 된 고요. 그러나 테리오는 어느새 고요의 이복 여동생 멜리사를 사랑하고 있었고, 말도 하지 못한채 끙끙 앓기만 한다. 그리고 안시 베텔기우스와 결혼하게 된 멜리시. 그러나 안시의 계략으로 가문은 멸문하고, 멜리시도 죽어버렸다.

 

이후 고요가 죽었어야 한다며 원망하는 테리오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요는 아직 결혼하기 전의 시간대의 테리오와 마주치고 만다. 이제 모든 것에 지쳐있던 고요는 여동생을 사랑하는 테리오에게 마음이 식어 차갑게 내치고, 멜리시 대신 안시와 결혼하길 청해 대신 정략혼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다정하게 대해 오는 안시에게 고요는 체념한 마음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죽기 전까지 그 다정한 거짓말 변하지 말라고. 다정한체 하는 그에게 고요는 죽음을 덤덤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한편 회귀 전과는 다르게 테리오는 고요를 포기하지 않고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3. 주인공들 및 감상평

 

고요 루비엣 :

고요라는 캐릭터가 정말 이름이랑 딱 맞다. 차분하고 고요하다. 침착하고 모든 걸 체념하며 죽음까지 받아들이는데 그 조용한 모습이 매력 있는 캐릭터. 갈색 눈에 갈색 머리의 분위기 있는 미인. 회귀 전 후회했던 일 때문에 테리오를 대할 때나 다른 일들에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인다. 

 

안시 베텔기우스 :

붉은 머리에 붉은 눈. 세계관 최고 화려한 미인에 자존감과 자신감이 크다. 대마법사급의 실력을 갖고 있어 거의 세계관 최강자라 할 수 있다. 뻔뻔하게 자화자찬하는 모습이 고요에게 웃음을 주었다. 모종의 목적을 갖고 루비엣가와 연관되려 한다. 세간에서는 실력을 다 드러내지 않았고, 악당 취급으로 평이 그리 좋지 않다.

 

테리오 알테 :

갈색 머리에 갈색 눈으로 남자답고 호감 가는 얼굴이다. 기사 가문의 강직하고 올바른 평이라는 이미지. 뛰어난 검사로 평생을 바르게 살아왔다고 스스로나 주변에서 믿고 있다. 그러나 작중 내 고요와 약혼하고 결혼 전까지도 멜리시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고, 결혼식 당일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고요에게 은연중 눈치 주며 끝내 멜리시가 죽었을 때 고요를 원망하고 차갑게 대한다. 그러나 그 원인인 안시에게 달려가진 못했다. 

 


 

너무너무 재밌다. 캐릭터들 매력도 뛰어나고 풍경 묘사와 함께 어우러지는 로맨스적인 장면도 설렌다.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호수 위라든가, 노을 위 바다의 배 위라든가 그런 장면들. 특히 분위기 묘사나 감정 잡는 것에 뛰어나다. 필력 있어서 작품 전반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으며 그 중간중간 발암 요소로 열받아 상당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일단 고요가 체념하고, 작품 전반적으로 흐르는 약한 우울과 찌퉁 장면 때문에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발암 요소인 테리오 알테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요에게 이해할 수 없는 집착을 보이며 막무가내로 행동하는데 이것 때문에 열받아서 초집중해 읽었다. 

 

결국 테리오는 작품 후반부에 모든걸 잃고 처절하게 후회하게 되는데 그 모습이 참 꿀잼이다. 안시도 오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맛보게 된다. 물론 안시는 대마법사급 능력으로 다 해결해버린다. 소설 내 개연성 있고 억지 전개 없고 감정 묘사나 과거 서사도 충분히 풀어내서 딱히 단점은 찾아볼 수가 없다.

 

 

4. 총평

회귀한 여주가 미약한 우울을 전반에 두르고, 체념 깔고 자신의 죽음을 침착하게 받아들인다.

남주가 인간을 뛰어넘는 대마법사의 능력을 가지고 뻔뻔하고 장난끼 있지만 무척 스윗한 매력이 있다.

필력 있는 감정 묘사와 그들의 서사를 보고 싶을 때. 

여주를 죽음으로 몰고갔던 남조가 처절하게 후회하고, 남조의 집착으로 인해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고 싶을 때.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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