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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악녀를 죽여줘 (사월생)

by ahslxj15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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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소설 속 악녀에 빙의했다.
약혼자인 황태자가 소꿉친구인 시녀 헬레나와 결혼하자 그녀를 독살한 '에리스'에게.

빙의를 깨달은 순간부터 '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이 소설 속 세계에서 탈출하는 것.
죽어서라도 이 세계를 빠져나가려 했지만 '세계'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원작 속 '에리스'의 길을 거부하자, 그간 '에리스'를 무시하고 핍박받던 남자들이 그녀에게 관심과 애정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 당신, 누굽니까?"
헬레나를 되살린 신관도,

"너...... 누구야?"
헬레나에게 영원한 충정을 맹세한 용사도,

"그대는..... 변했군."
헬레나를 쟁취한 황태자도.

새삼스러운 질문이다.
다들 '에리스'에게 관심도 없었으면서.

시간이 지나도 정이 들지 않는다.
그녀는 도저히 이 세계를 사랑할 자신이 없다.

 

 

2. 줄거리

흔한 악역 빙의물처럼 악녀에 빙의한 에리스에게 남주들은 원작처럼 그녀를 냉대한다. 이 모든 걸 삐딱하게 보던 에리스는 원작 여주인 헬레나에게 잘해주지도 않지만, 예전처럼 못되게 굴지도 않는다.

 

다만 달라진 건 더 이상 황태자에게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 한순간 달라진 에리스에게 클리셰처럼 남주들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에리스'는 그런 남주들을 싫어한다. 

 

그리고 원작 속 그녀를 지켜주었던 아나킨을 찾아내 호위 기사를 맡기는데...

 

 

3. 감상평 겸 주인공들

글 전체 분위기가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결정되다 보니 전체적 분위기가 냉소적이고 삐딱하다. 상당히 피폐하기도 하다. 클리셰와 같은 행동을 하는 남주들을 좋게 말하면 한심하게 보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역겹다고 생각할 정도다.

다만, 에리스를 제외하고는 다 클리셰적인 행동을 따라가는데, 주인공만 그런 것에 벗어나 있다. 그런 여주로 인해 주변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한다. 

 

후반부에 에리스를 향한 남조들의 집착이 있는데 읽는 입장에서 쓰레기 같아 보인다. 원작 여주인 헬레나와 그녀의 유일한 기사인 아나킨이 감회되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에리스(여주):

권력자인 후작 가문의 외동딸이다. 검은 머리에 초록색 눈을 가진 미녀.

빙의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 끝없이 죽으려 하지만 인과율의 방해로 죽지 못하자 원작대로 흘러가려고 한다. 바로 헬레나를 죽이고 원작대로 사형당하는 것. 원작 남주들이 달라져 그녀에게 집착하자 에리스는 말 그대로 혐오한다. 

 

오직 아나킨만이 자신을 배려해주자 에리스는 호감을 가지고 사랑에 빠진다. 냉소적이고 어딘가 삐딱한 성격이 클리셰를 비튼다. 

 

 

아나킨(호위기사) :

원작에서도 끝까지 에리스를 사랑해 지켜주던 흑기사였지만 에리스가 빙의되고 한결 더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남자들이 에리스를 배려하지 않고 제맘대로 집착할 때 오로지 아나킨만이 에리스를 배려하고 에리스의 소원을 이루어주려고 노력한다.

 

외모도 실력도 평범한 편이지만 오로지 그 마음 때문에 많은 호감을 받았다.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주려 황태자와 소드마스터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 권력으로도 실력으로도 안돼 죽을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소원을 이루어주고, 마지막에 죽어가는 모습은 마음을 찡하게 울리게 했다.

 

헬레나 :

원작의 여주인공. 원래 백작가였지만 지금은 평민 신분이며 황궁에서 시녀로 일하고 있다. 황태자와 소꿉친구이며 황태자와 황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외모가 무척 뛰어난 경국지색이며 마음씨 또한 곱다. 후반부에 자신에게 냉정하게 말해주는 에리스에게 호감을 가지며 끝내 따르게된다. 

 

 

알렉토(황태자) :

무척 잘생겼고, 소꿉친구였던 헬레나를 좋아하지만 신분차로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 종종 있다. 에리스를 혐오하지만 집착한다.

 

이아손(용살자, 소드마스터) :

용을 죽인다는 목표를 이루고 허무해졌다. 현재는 용의 저주를 받은 상태. 헬레나를 좋아해 기사의 맹세를 하고, 황태자비의 목표를 잃은 에리스에게 동질감을 가진다. 에리스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가스라이팅까지 시도한다.

 

휘브리스(대신관) :

영혼을 보는 눈이 있어 에리스가 원래 에리스가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꿰뚫어 본다. 에리스의 이복 오빠. 원작에선 헬레나를 위해 에리스가 의지하는 걸 알면서도, 이용했다가 버렸다. 죽으려는 에리스에게 자신을 학대했던 어머니를 비춰 죽으려는 에리스를 자꾸 방해한다. 

 

-위 3명 남조들이 하나같이 다 미쳤고 이기적이다. 

결론 : 쓰레기 같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 외 등장하는 황제, 황후, 후작, 마녀 등 많은 인물들이 상당히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으며 반려를 향한 집착 때문에 망가져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집착, 증오 등으로 마음이 비틀려버렸다. 그런 조연들의 서사와 관계성 때문에 더욱 더 몰입이 된 소설. 

 

4. 총평

살짝 빗나간 전개와 뛰어난 필력. 몰입하게 하는 감정 묘사 때문에 재밌다. 약간의 페미니즘 경향이 있으며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아 꽂히는 말이 많다.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장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인상에 남는 소설이기도 하다. 거의 인생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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