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제국의 악녀가 나를 입양했다. 나는 그녀의 뒤를 이을 훌륭한 악녀로 레벨업했고, 남몰래 유전병을 앓던 중 누군가에게 독살당했다.
'분명 죽었는데...꿈인가?'
꿈인지 현실인지 독살당했다 눈을 뜨니 과거로 돌아왔다.
거기다가 죽으며 떠오른 기억은 이곳이 책 <비밀> 속의 세계라는 것.
이왕이면 나쁜 짓 하기 전으로 돌아가게 해 줄 것이지, 하필 온갖 악행으로 데드플래그를 세우고 난 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생애 소 닭 보듯 했던 흑막과의 결혼이 불과 일주일 뒤 ...!
독살의 유력 용의자 (전) 남편부터 회유했다.
"1년 뒤에 이혼해 줄게요."
원작 여주에게 했던 나쁜 짓도 수습하고, 내 병도 고치느라 1년을 바쁘게 보냈다. 얼떨결에 시댁 식구들에게 예쁨도 받고. 문제는 개과천선하는 데 좀처럼 도움을 안 주는 흑막 남편.
매일 얼굴 보고 싸운 게 화근이었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게 무슨...!"
"몰랐나? 내가 원래 이런 놈인 거."
지난 생엔 쿨하게 이혼해줬던 남편이 변했다.
2. 스토리
고아원에 있던 유에나는 어느 날 제국의 악녀라 불리는 세이안에게 입양된다. 세이안의 나쁜 가르침을 충실히 교육받아 당당하게 깽판 치던 유에나. 그러나 입양했던 세이안은 갑자기 죽어버리고 유에나는 예정된 정략혼이 얼마 남지 않은 날. 회귀 전의 기억과 함께 이곳이 책 속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대로 가다간 원래 신분을 되찾은 원작 여주에게 미움받고 고통 속에 살다가 독을 먹고 죽어버린다. 깜깜한 미래를 앞두게 된 유에나는 회귀 전 괜히 트러블 일으켰던 사건들을 좋게 넘어가려고 노력한다.
더욱이 전남편이자 현 남편이 될 이오페의 영지에 자신의 병을 낫게 할 약초가 있다고 생각해 남편의 집안에 잘 보이려 한다. 원래는 결혼식 중간에 뛰쳐나가고, 바로 본가로 돌아와 따로 생활했다면 이번엔 결혼식을 끝까지 지키고 신혼방에 머무르는 것. 여주인 로지의 집에 익명의 편지를 보내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데 도와주는 것 등.
두 사람은 공적으로 연관될 일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차츰 가까워지는 때. 로지(원작여주)는 혈연관계가 불일치로 나오고 당황해 유에나의 이름을 말해버린다. 이오테는 그 소식을 듣고 유에나에게 경계심을 가지게 되고, 두 사람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한다. 그로 인해 피어나는 애틋한 감정들.
그렇게 원작과는 다른 인물들의 성격들. 그에 따라 미래는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3. 감상평
표지는 별로지만 한번에 다 읽을 정도로 재밌게 봤다. 무난하게 재미있는 스타일에 후루룩 읽을 정도로 순식간이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 보니까 서로 경계하는 티키타카를 보여주는데 그 케미도 좋고, 여주가 악녀 스타일대로 남들이 곤란하게 여기는 것을 좋아한다.
주로 즐기는 것은 남주인 이오페의 곤란하거나 당황한 얼굴을 보는 것. 그와 반대로 다정함에 면역이 없어 당황스러워한다. 이오페가 다정한 스타일이 아니라 무감한, 차가운 이런 스타일이라 여주한테 당황하는 모습은 의외의 즐거움을 준다.
더군다나 여주가 유전병을 앓고 있어 시한부다. 회귀 전에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아 고통 속에 살다가 독차로 죽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약초를 찾으려다 보니 남들 눈엔 병약한, 사고 많이 치는 애라고 보이는 게 은근히 웃기다.
전체적으로 개그와 애틋한 면이 적절하게 섞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균형이 잘 잡힌 느낌이다.
캐릭터는 주인공들이 크게 개성 있는 것이 아닌 무난한 느낌이다. 그에 맞게 남조, 여조들은 더 존재감이 없다. 여주 좋아하는 기사 남조가 있는데 프러포즈까지 했는데 인상이 흐릿하다.
중후반부에 남주가 여주 붙잡으려 하고, 여주도 감정이 있어 거부하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일 수 없을 때. 그때 흐르는 섹텐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다. 여주와는 반대되는 진영에 악역 쪽은 크게 위기감도 없지만 하찮지도 않은 감초 같은 느낌으로 군데군데 들어가 있다.
스포라 말할 수 없지만 원작 여주인 로지의 엄마 격으로 등장하는 사람의 행동이 좀 아쉬웠다.
4. 총평
무난하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재밌는 로판.
필력 있고 애틋한 감정선과 개그가 섞여 있어 재밌다.
까칠남이 여주에게 휘말려 점차 집착해가고, 여주의 시한부와 도망이 크게 무겁지 않게 묘사돼 적절한 감정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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