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표지 일러스트
처음엔 표지의 화려함 때문에 소설이 끌렸다. 두 번째로 바뀐 표지는 독자들의 평이 좋지 않았다.
처음에 비해 여주가 너무 약해보이고, 의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다.
2. 소개글
"부탁해, 힐리스. 가브리엘 대신 죽어줘."
언제나 고귀하던 내 오빠 리카르도가 처음으로 머리 숙여 애원했다. 피 한 방울 통하지 않은 우리의 의붓 여동생을 위해 죽어달라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네게 이렇게 부탁할게."
나는 늘 비참했고, 이번에도 예외란 없었다. 7번째 배신당해 죽은 날, 나는 비로소 헛된 미련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네가 끝까지 나한테 인간 말종의 쓰레기라 다행이야."
3. 전개 및 감상평
7번의 회귀를 겪은 이노아덴 가문의 힐리스. 신으로부터 전해지는 이능을 소유한 4대 가문의 일원으로서 가족들에게 냉대받고 그 때문에 소심하고 애정을 바라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가문의 기대를 받고 장미의 귀공자라고 불리던 오빠가 아닌 가문에서 냉대받던 힐리스에게 이능이 드러나고. 그 때문에 힐리스는 죽고 만다.
그러나 처음의 죽음을 시작으로 반복되어 가는 회차 속에서 끝내 7번의 죽음까지 겪고 난 후, 무심하고 더는 가족들에게 매달리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시작으로 전과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처음 소심하고 가족에게 애정을 바라던 아가씨가 어떻게 처절하게 나락으로 빠져들었는지, 그 비극들로 인해 옛날과는 딴판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 중간 중간에 2회차 이야기, 3회차 이야기를 끼워 넣음으로써 어떤 학대와 죽음이 이뤄졌는지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가족들을 무시하고, 그 가족들이 열받아하거나 힐리스에게 요구하는 모습들을 보면 은근한 사이다를 느꼈지만, 지난 회차들을 보면서 왜 더 후회시켜 주지 않는지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다.
가족들이 작품 내 후회하고 있는 모습들은 힐리스에게 한 짓에 비하면 약과일 정도고, 힐리스를 그렇게 괴롭히던 악역들도 다 제값을 못 받은 것 같다. 이미 너무 많은 삶을 살아서 지친 사람이 복수를 한다는 것에 열정적이지 않아, 그런 식으로 넘어갔지만 더 후회해야 하지 않나 아쉬움이 남는다.
4. 장점 및 단점
회차가 반복되면서 전 회차에 있었던 인연들이 나타나고, 그때와는 달라진 인연들. 회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이 아득한 감상을 준다. 남주와의 인연이 전 회차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죽고 싶어 하는 힐리스를 말리는 남주의 장면이 작중 최고로 설렘을 느끼게 하는 장면임과 동시에 필력이 최고조로 이른 장면이다.
신전을 묘사하는 장면이 몽환적이다. 초기 가문이 만들어졌을 때의 신화적인 장면과 비밀들. 그 비사로 인해 힐리스의 회귀의 비밀이 밝혀진다.
안개 낀 듯 숲의 몽환적인 장면과 신의 파편과 마주하는 장면이 인상 깊은 장면을 선사한다.
캐릭터들이 각각 특별한 점이 있으며 매력적이다. 특히 여주와 남주가 매력적이다. 회차와 죽음을 반복하면서 죽음을 바라게 된 무기력한 여주 특유의 무심하고 냉담한 분위기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한다. 주요 인물들이 작중 내 신의 힘을 이어받은 4대 가문의 가주나 주요 인물로 깊게 연관되어 있다.
서브남이 있긴 한데, 과거에 잘못했던 일이 있어서 힐리스가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다. 그냥 잠깐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노아덴(장미꽃), 파르베논(얼음 조각), 칼리키아(힘을 키워주는 진주, 꿰뚫어 보는 눈), 베르제트(어둠, 가장 강력한 힘)
힐리스의 가문도 마찬가지지만 각 가문 내부에서 일어나는 내분들이 작품 사이로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취향이 맞는다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작품 내 최종 흑막이자 원인인 된 악역이 있는데, 그런 짓을 저질렀던 이유가 어처구니 없고, 그런 일들을 하게 된 원인도 다 자기가 한 짓의 결과였는데 왜 난리 치는지 이해도 못하겠다. 또 지은 죄에 비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벌이나 대가도 치르지 않았다. 누군지는 스포라서 생략.
5. 총평
신성한 신에서부터 시작된 4개의 가문. 왕은 존재하지 않고 과거로부터 시작된 회귀는 힐리스의 삶과 죽음을 통째로 바꿔놓는다. 그로 인해 과거의 비틀려버린 점을 바로잡으며 마침내 세상 전체를 바꾸고, 소중한 사람을 얻게 되기까지의 서사가 신비로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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