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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역지사지 (월브라이트)

by ahslxj15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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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이건 복수가 아니에요. 그냥, 판도를 좀 바꿔 보려고요."

엘로이 릴리에트.
나는 제국 3대 공작가 중 하나인 릴리에트가의 공녀이자 황태자의 약혼녀였다.

그리고 제국 최연소 소드 마스터, 현자의 수제자, 황태자 다음으로 고귀한 혈통, 사교계의 완벽한 꽃, 그렇게 빛나는 인재들의 친구였다.

사랑받기만 하는 온실 속 화초가 나였다.

다른 세계에서 차원 이동한 그녀, 신아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랑은 간악한 술수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았다.

가족, 친구 그리고 사랑까지.
나는 결국 누명을 쓰고 가문에서 파문당했다.

내겐 아무 미련도 없었다.

오직 내가 겪은 아픔을 그들에게도 똑같이 돌려주고 싶을 뿐이었다.

"말했잖아. 용서하지 않는다고, 너."

 

2. 줄거리

사랑받았던 온실 속의 화초.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릴리에트 공작가의 무남독녀. 황태자의 약혼자로서 어떤 어려움도 모르고 빛나던 삶이었다.

 

그러나 차원이동한 여인이 나타나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성녀라 불리게 된 아랑은 엘로이와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반복적인 누명으로 엘로이를 고립시키며 사랑받았던 위치를 대신 차지한다.

이후 가족과 약혼자. 친구들 모두에게 경멸당하고, 가문에게 파문당해 쫓겨남으로써 끝나나 싶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랑이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갈 때.

그들에게 자신이 한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고, 엘로이를 모함했다고 말하며 비웃고는 사라진다.

그러나 이미 엘로이는 사라진 뒤였고 남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 짓에 후회하며 그런 엘로이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엘로이는 이미 대마법사의 제자로 홀로서기를 하며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딱히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만 그들도 나와 똑같이 그 상황을, 그 마음을 겪어보았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오직 그런 마음으로 엘로이는 다시 돌아갔지만, 옛적의 인연들에게 마음 주지 않고 공작이 된 엘로이에게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또한 강력한 인재가 된 엘로이에게 황제의 신뢰가 깃들며, 공작으로서 활약하는 때.

엘로이는 모종의 일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3. 감상평

후회와 복수물이 대체적이지만, 엘로이가 쫓겨나기 전 친했던 사람들과 쫓겨난 후 인연 맺은 사람들로 나뉠 수 있다.

역하렘 느낌도 나지만 막상 직접적으로 엘로이를 좋아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2-3명정도?

 

--> 이 이후는 스포가 있습니다.

 

전의 사람들이 후회와 죄책감이라면 후의 사람들은 애정으로 엘로이를 대한다.

마찬가지로 엘로이는 전의 사람들한테 짜증과 피로감?을 느끼고 후의 사람들은 순수하게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것에 호의와 죄책감을 느낀다.

 

이런 관계성과 입체적인 캐릭터들. 절절한 감정을 탁월한 필력으로 묘사해서 재밌던 작품.

 


 

무엇보다 엘로이가 역지사지를 느끼게 하려고, 차원이동남을 끌어들이고 그 남자를 좋아했던 아랑이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꿀잼인 재미가 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함에 따라 더욱 심화되는 감정들.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였다는 것에서 오는 죄책감과, 두 사람이 연관되면서 살아나는 케미.

 

이 인물이 등장함에 따라 전의 사람들은 본격적인 역지사지란 입장에서 처절하게 엘로이의 입장을 체감하기 시작한다.

또한 악역 역할인 아랑이 돌아와 다시금 계략을 저지르고 음모를 꾸미지만, 이미 속은 사람들이 있기에 또는 엘로이가 먼치킨이라 상대가 되지 않으면서도 소설의 스토리를 살아나게 해 더욱 재밌다.

 


 

후회물 소설이라도 그중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고 내버려 뒀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로판 소설답지 않게 로맨스적 기류가 풍기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누구와 이어지지 않거나 감정을 가지지 않았던 것.

 

결말까지 정해지지 않고, 다만 외전에 각 캐릭터별로 루트 엔딩을 썼다.

개인적으로 밀던 남주와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쉽지만, 그 루트엔딩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래서 로맨스적 기류가 풍기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성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4. 총평

차원이동녀가 주인공을 악역으로 몰아 모든 걸 빼앗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돌아와 그들을 처절하게 후회하게 하는 이야기.

새로운 차원이동남을 끌어들여 진짜 역지사지란 입장을 체감하게 하면서 꿀잼인 소설이었다.

심화되는 감정들, 입체적인 각 캐릭터들의 매력과 그들 간의 관계성으로 숨 막히는 분위기를 매우 필력 있게 묘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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