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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우리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한이림)

by ahslxj15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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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아그니스 공작의 시한부 딸을 대신하여 황태자와 결혼하기 위해 입양된, '나비아 이그니스.'

"진짜 가족이 되고 싶어요."

가족의 애정에 목을 맸던 나비아는 학대를 받으면서도 황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공작의 친딸인 비비안의 병이 낫는 순간, 가족들에게 버려진다. 

아니, 그때마다 버려졌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대체 얼머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당신들의 가족이 되려면."

나비아는 피에 젖은 장갑을 벗었다.
그러자 오른 손목에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숫자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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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숫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히 고백했다.

"이제 가족 놀이는 그만하려고요."

그 순간, 손목의 숫자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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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시작된 삶.

"나를 건드렸으면, 대가는 치러야지."

과연 그녀는 아그니스 공작가에게 복수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을 보호해줄 임시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2. 줄거리

아그니스 공작가에 입양되어 가족들의 사랑을 원했던 나비아 이그니스. 그러나 평민 태생이라고 주변에서는 천대하고 가족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를 이용하고 학대한다.

여러 차례의 회귀에도 가족들을 사랑했던 나비아였지만 8번의 회귀 동안 세뇌는 마모되고, 마침내 9번째의 삶이자 마지막 삶에서야 포기하리라 마음먹는다.

 

나비아는 그동안 자신을 학대하고 이용했던 아그니스가를 벗어나고 복수하고자 하는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임시 거처로 에셀레드 공작가를 선택한다.

 

미래 지식을 바탕으로 거래하고자 하지만, 가주이자 공작인 라르크 에셀레드는 뛰어난 능력과는 달리 만사에 무관심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고, 대신 전쟁영웅으로 라르크에게 은혜를 입은 사용인들만이 나비아를 따뜻하게 대해준다.

 

그들이 처한 곤란을 나비아는 한순간에 해결하고 에셀레드가에 머물면서 나비아는 점차 애정에 젖어가게 되는데...

 

한편 무한 회귀자였던 라르크 에셀레드는 삶이 괴로우면서도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인을 기다리고 싶어 삶을 이어가고, 이번 생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나비아가 만들어낸 온기에 어쩔 줄 모르며 서툴게 반응한다.

 

 

3. 감상평

로판이지만 로맨스는 후반부에 나오고 그동안은 육아물+치유물+회귀물이다.

 

이미 많은 상처를 입은 주인공이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되어 에셀레드가에서 치유받고, 더욱 어두운 절망을 체험한 무한 회귀자인 라르크에게 점차 거리를 좁히다가 멀어지는 식으로 반복된다.

 

나비아도 짠하지만 라르크의 심정이나 괴로워하는 모습이 구구절절 묘사되다 보니 매우 찌퉁이다. 

오직 이성적으로 능력면을 드러내려 하는 나비아와 그런 나비아가 좋아지면서 어쩔 줄 모르는 가신들. 따뜻함 속에 들어가고 싶어도 때때로 부서지는 몸 상태 때문에 숨기려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라르크까지.

 

공작가는 라르크의 무관심 아래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고 큰 저택 내에서 오직 5명뿐이 오순도순 생활하게 되는데 이런 점이 더욱 정다웠던 것 같다.

 

소재는 다소 특이하고, 초반에는 나비아가 머리를 써서 자신을 괴롭혔던 이그니스 공작가에게 조금씩 피해를 입히는데, 이번 생에서야 처음으로 등장한 능력으로 소재를 써 초반엔 정말 흥미진진했다.

 

에셀레드 공작가에서 생활하며 점차 따뜻한 일상을 알아가는 나비아의 치유물이지만 그만큼 잔잔하고, 라르크의 존재감이 커서 그보다 못한 회귀자인 나비아의 존재감이 조금 죽었다.

 

이후 전개는 다소 특이한 소재대로 끌고 나갔지만, 평탄한 전개와 무난한 필력으로 한 번에 쭉 읽어나가지는 못했다. 초반엔 4점대였지만 이 같은 후반으로 점수가 내려갔다.

 

물론 매우 개인적 감상이라 다른 사람의 시점에선 다를 수 있다.

 

 

4. 총평

상처 입은 회귀자가 치유되는 일상물.

행복을 찾아가면서도 겸사겸사 세계도 구하고 복수도 하고, 신들과 인연을 맺는 가족물.

치유된 주인공이 그보다 더한 절망을 품은 다른 회귀자와 사람을 구하는 구원물.

다소 특이한 소재로 흥미롭게 전개되었지만, 중반부터는 무난한 전개로 재미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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