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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소공녀는 파혼을 기다린다 (마지노선)

by ahslxj15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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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내키진 않으시겠지만, 저희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어머니마저 병으로 앓아눕자 사비나는 아버지의 유품을 들고 샤를로트 공작가를 찾아간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저는 공작님의 형님께서 남기신 유일한 자식이니까요."

그렇게 사비나는 저택에 들어오는 대가로 과거의 인연은 모두 끊고 샤를로트 공녀로 살아가기로 하는데.

'문제는 내가 사이코패스 남주에게 살해당할 운명이라는 거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어떻게든 남주를 피해야 한다!
그렇게 온갖 계략으로 남주의 심복을 자처하며 납작 엎드려 살고 있었는데...

"다음부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즉시 내게 말하도록 해라."

왜 소설에서는 몇 번 본 적도 없는 숙부와

"앞으로도 이렇게 종종 차를 내와 줄 수 있겠느냐?"

저를 미워하는줄만 알았던 할아버지,

"황자가 나보다 얼굴도 더 잘생겼고 성격도 낫다며. 정말 그렇게 생각해?!"

원수나 마찬가지였던 사촌 오빠는 어울리지도 않는 가족 흉내를 내지 않나

"넌 그냥 내 옆에 있으면 돼."

원작보다 더 돌아버린 남주의 집착까지!
나는 사이코패스한테 인생 저당 잡힐 생각 같은 거 없다고!
저 그냥 파혼하게 해주세요! 

 

2. 줄거리

공작가의 후계자였던 아버지가 사랑의 도피를 떠나고, 가족끼리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던 나날들.

그러나 아버지는 허무하게 죽고 어머니는 병 때문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사비나는 샤를로트 공작가에 찾아가 어머니의 병치료를 부탁하는 대신 평생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후 공녀의 신분으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바깥에서 들어온 아이라고 사용인들은 멸시하고, 가정교사는 학대하며, 가족들은 경멸과 무관심. 괴롭힘으로 사비나를 대하는데....

 

사비나는 처음에 어린 나이에 사랑받으려 공부도 하고 기대보려고 하지만 가족들의 냉담한 태도에 서서히 지쳐간다.

한편 전생에 읽었던 책 속에서 착한 주인공을 재미없다고 여겨 싸패로 만들고, 그 주인공의 최초의 희생자가 공녀란 걸 기억해낸 사비나. 마침 공작가로 쫓겨난 4황자와 마주치지 않으려 열심히 피해다니지만 사촌 오빠의 괴롭힘으로 두 사람은 마주하게 되고, 사비나는 공녀란 걸 숨기기 위해 자신을 하녀라고 말한다.

 

한편 4황자 리카르도는 사비나의 정체를 알아봤지만 모른척 그녀를 끌고 다니고, 사비나는 하녀 신분에 거절할 수도 없어 둘은 자주 마주치게 된다.

 

리카르도는 사비나에게 모호한 감정을 가지지만, 사비나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리카르도를 저도 모르게 연민하게 되고, 공감대를 느끼며 지내던 중.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할 때 도망가자는 리카르도의 제안을 받고 승낙하게 되는데....

 

3. 주인공들

사비나 샤를로트(공녀, 여주)

: 연보라색 머리에 매우 미인이며, 작중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가 10살이다. 전생에 있었던 일로 처음에 리카르도를 경계하지만 저도 모르게 마음을 내주고 만다. 처음 가족들의 천대와 서툰 대응에 마음에 많은 상처를 받고, 그들을 증오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가족들의 노력하는 태도에 마음이 약해져 서서히 누그러진다.

성력을 가지고 있어 자연 치유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리카르도(4황자, 남주)

: 금발머리에 매우 뛰어난 미남으로 공간을 다루는 이능을 갖고 있어 세계관 최고 전투력을 갖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마음이 없어 주변 사람에게 공감하지도 감정을 갖지도 못해 황후였던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

싸패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해받고 공감받기를 원해 늘 공허하던 중. 제 편이 돼주겠다는 사비나의 말에 흔들리고 유일하게 사비나만을 원하고 집착하게 된다.

 

 

4. 감상평

남주가 다른 사람에게는 차가워도 내 사람에게는 따뜻하지의 유형이 아니다.

본격적인 싸패 유형인데, 유일하게 여주에게 욕망을 가져 사비나에게만 부드럽고 그녀를 지키려고 온갖 힘을 쓰거나 자기가 다치는 걸 개의치 않지만 패로 사용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흔히 말하듯 몸만 지키고, 마음은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때문에 여주가 남주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배신당한 일도 몇번 일어나서 애증에 차 있는 일들이 많다.

한마디로 남주가 여주 통수를 때리거나 여주 시점으로 보지 못했던 반전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녀만을 원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처 입힐 수 있다는 이중적인 마음.

하지만 평소에는 여주를 위해 행동하거나, 내키지 않는 행동도 어렵게 하기 때문에 그런 태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드러나 여주뿐만 아니라 보는 독자의 통수 또한 때린다.

 

이토록 비인간적인 남주지만 어린나이에 버려져 그를 짠하게 여기는 여주의 시점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오히려 남주의 싸한면과 냉정한 점. 부드러운 태도가 때때로 매력적이고, 가끔 나오는 공허함(감정을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받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도리어 남주가 배신하더라도 어쩐지 밉게 보이지는 않는다.

 

작중 계속해서 여주의 피폐물과 치유물이 번갈아 전개되는 듯하다.

 

 

5. 총평

남주가 감정이 없다고 나오지만 유일하게 여주만을 원하고 욕망하는 상태에서 그렇기에 지키면서도 오히려 상처 입히는 것에 망설임 없는 태도를 보인다.

이토록 모순적이고 사패같은 남주지만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여주 시점으로 보는 피폐와 힐링이 반복되고, 남주에게 공감하면서 그에게 감정을 가지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설득력 있고 매력 있게 묘사된다.

통수와 반전이 몇번씩 일어나면서 흥미진진하며 재밌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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