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로판 리뷰] 흑막이 내 애첩을 자처한다(샤무아)

 

점수 : ⭐⭐⭐

1. 소개글

무협 소설 속 북해빙궁 소궁주로 환생했다.
이제 금수저 인생! ……도 잠시.

수명이 길어 봐야 스물 몇이라는 불치병에 걸렸다.
어이없게도 유일한 치료법은 양기로 가득한 남자와의 합방이란다.

문제는, 모처럼 효력이 있다 싶은 놈이……. ‘마교 부교주, 흑호잖아!’

북해빙궁을 멸망시킨다는 바로 그 장본인, 소설의 흑막이었다.
분위기에 휩쓸려 하룻밤을 보내긴 했지만 바로 내보내려고 했는데……. 놈이 좀처럼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책임져야지. 나는 처음이었거든.”

게다가 처음이라니. 흑막이 동정절륜남이란 얘긴 없었는데!

“첩으로 삼아 주면 좋겠어. 기왕이면 애첩.”

……대체 무슨 속셈인지 무서워 죽겠다. 살려 줘!

 

2. 감상평

매우 드문 무협+로판 소설이라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 이하였다.

일단 북해빙궁 소궁주에게 빙의해 금수저였지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온갖 영약과 의원을 써봤지만 양기 가득한 남자와 계속되는 관계를 가지는게 유일한 치료방법이란다. 여기까진 이 소설의 설정이라고 그냥 대충 넘기면서 봤다.

 

근데 설(여주, 주인공)이 가진 한기가 너무 세서 잠자리를 가지려 하면 얼어 죽고, 이는 웬만한 무공 고수도 감당하기 힘들다. 때문에 아버지인 북해궁주는 설을 치료하는 유일한 의원을 닦달하는가 하면, 온갖 남자를 납치해 미약을 먹이고 묶어두지만 소용이 없다.

 

이런 와중에 남주인 흑호가 미약을 먹은체로 묶여 있었고, 설은 그의 이름과 외모를 보고 전생에 읽었던 북해빙궁을 멸망시켰던 마교의 부교주란걸 알아본다. 때문에 애써 멀리하려 하지만 그가 지닌 열기로 인해 몸이 반응하고 둘은 계속되는 뜨밤을 보낸다.

 

그 와중에 흑호를 경계하려 하고, 마음 주지 않으려 하며, 정체를 모른척 하지만 북해빙궁 내에 유일하게 다정하고 위해주는 그에게 점차 마음이 가고 마침내 그를 사랑하게 된다.

 

여주와 남주의 관계성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북해빙궁 사람들과 여주의 호구기질이다.

아빠는 흑호를 납치해 놓고는 둘이 친해지자 수상한 목적이 있다고 그를 멀리하라 그러고, 몸이 나아져 무공을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너는 재능이 없다고 결코 가르쳐주지 않는다.

 

여주가 정략결혼을 거부하자, 그럼 무술대회를 열어 우승하면 정실 남편으로 삼는다 하고, 흑호가 우승하자 그 또한 철회한다. 또한 억지로 결혼시켜 그 상대에게 궁주 자리를 물려주려 하는데 그 상대가 여태까지 여주의 곁에서 그를 경멸하던 호위무사, 아님 종질, 또 다른 13살 남자아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여주를 미워하는 시녀가 사실은 호위무사가 여주를 좋아했다고 말하니 공감은 1도 되지 않고, 시녀의 가족이 사라지자 수색하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여주가 안쓰럽게 여겨 아빠한테 말했지만 거절당한 것에 여주에게 침을 뱉는다.

 

그걸 또 용서하는 여주. 근데 빙궁 사람들이 여주에게 무례하게 대한 것을 발각당하면 아빠한테 죽어나가고, 여주는 그걸 막으려 팔이나 다리를 부러트리고 추방하는데 너무 사정을 모르고 원망한다.

 

예전 물건을 훔쳤다고 쫓겼던 시녀가 알고 봤더니 마교와 내통한 간자였고, 여주는 그걸 살리려 다리를 망가트리고 쫓아냈지만, 언니의 모습을 본 동생이 들어와 시녀가 되고 여주를 해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 뒤 여주를 마주하고 또 침을 뱉는다.

 

작중 빙궁 사람들이 무공도 못익히고 곧 죽을 시한부라고 함부로 대하긴 하는데, 북해 빙궁주가 사랑한다고 소문난 상태에서 무례하게 대한 사람들을 죽이는데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대략 50편 넘게 읽었는데 침을 뱉는 인물도 각기 다른 시녀들이고, 여기에 뒷담하다 걸리는 인물 등 꽤 많다.

 

또 궁주가 원한을 많이 쌓고 다녔는데 무조건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고, 그 원한을 여주에게 갚으려고 한다. 이것도 50편 내에서 두번정도 발생하고, 납치당했는데도 또 납치당한다. 흑호가 의심스럽다고 신분을 증명해주려 제갈세가의 사람이 오기로 했는데, 그 제갈세가의 사람도 와서 여주와 남주 앞에서 대놓고 자신의 누이 동생을 남주의 신붓감으로 추천하는 상태.

 

작중 이 모든 고구마에서 여주는 한결같이 그들이 안쓰럽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같은 고구마와 호구 기질 때문에 호감 가는 설정인데도 그냥 하차함.

 

 

3. 총평

드문 무협 로판에 19금이 많고, 남주와 여주가 좋아하는 개연성은 그럭저럭 있지만, 그 외에 여주를 한결같이 무시하는 북해빙궁 사람들. 많은 고구마와 그럼에도 이해하는 호구 기질 때문에 50편까지 읽고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