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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리뷰] 서녀공략 (지지)

by ahslxj15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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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변호사로 일하던 묵언은 눈을 떠보니 나씨 집안의 서녀 나십일낭이 된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게 된 나십일낭은 자신의 자유를 보장받으며 살리라는 목표를 세운다.
그런데 권세가 집안의 서령의에게 시집간 큰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이 서령의의 후처로 들어가게 되는데…….

중국 드라마 <금심사옥(錦心似玉)>의 원작.

 

2. 감상평

서녀인 나십일낭에게 빙의한 이후, 나십일낭은 잘 살기 위해 바느질을 배우고, 나서지 않으며 언제나 온화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한다.

 

어디에 시집가느냐에 따라 생사가 달려있어 적모에게 잘보이려 착실하다는 인상을 주고, 한편 적모는 황후의 친정이자 권세 높은 영평후에게 시집간 장녀 나원낭이 위독해지자, 훗날을 대비하려고 시집갈 나이의 제일 아끼는 나오낭과 어리지만 순한 나십일낭을 선택해 수도로 향한다.

 

이후 장녀인 나원낭이 아파 오늘내일하고, 몸이 약한 아들 서사순을 보호하고 세자 자리를 지켜줄 사람을 선택해야하는 과정에서, 적모는 서령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나십일낭을 선택한다.

 

결정되기까지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각자의 꿍꿍이가 있어 이 과정까지 대략 2권정도 걸린다.

 


 

적모가 나십일낭을 선택한데는 어린 나이에 임신하면 유산되기 쉽고, 이후 습관되어 아이를 가지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가 11살?이고 혼인했을 때가 11-13살정도. 서령의는 26살?정도로 대략 13살 차이가 난다.

 

언정 소설이 아이들을 너무 조숙하게 다뤄 어린 나이에도 말도 잘하고 계략도 꾸미고, 혼인도 하지만 이 소설에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와 정략결혼한건 처음인 것 같다. 거기에 첫날밤을 했다는 암시가 나오는데... 이후로도 가끔가다 관계 묘사가 나오지만 두 사람 사이가 좋은 것과는 별개로 조금 역겹다.

 

'서녀공략'은 일반적인 언정 소설과는 조금 다른 면이 많다.

  • 예로 성적표현은 아예 표현되지 않거나 매우 함축적이라면, 이 소설은 은근하지만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 또 등장인물들이 쉽게 원한을 가지고 모략과 계략이 넘친다면, 나십일낭은 집안과 아이들을 돌보고 남편과 소통하는 등. 주로 안살림에 관한 일들을 맡아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계략은 매우 찾기 힘들다.
  • 보통 남주에게 첩이 없거나 거부하는데, 이미 서령의가 첩이 있는 상태에서 정략결혼했기 때문에 서자들과 이낭들을 볼 수 있어 호불호가 있을 법하다.
  • 서령의가 고심하는 정치적 내용이 간혹 나오지만, 다른 소설에서 그 정치가 주인공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나십일낭은 오직 얘기로만 듣고 전혀 연관되지 않아 관련 내용만 나오면 지루해 흐린 눈으로 넘기게 된다. 

시집간 나십일낭은 경계하는 아이들과 친해지고, 시집살이하며 남편과는 서로 존중하며 점차 거리감이 가까워진다.

 

자잘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며 주로 나부(친정)와 서부(시댁) 가문의 형제자매들의 일. 주로 혼인이나 중매 관련 일들이 많고, 무조건적인 악역도 없고 각자 그들만의 이유가 있어 사건이 일어나도 잔잔하다.

 

점차 거리감이 좁혀지며, 나십일낭을 마음에 두는 서령의와, 그런 서령의의 모습에 마음을 열어가는 나십일낭.

두 사람 사이의 관계성은 달달하고 흐뭇해 보기 좋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십일낭과 주변 인물들이 아이를 낳고, 새로운 인물들이 늘어나며 그 아이들이 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

768편의 장편을 다 읽을 정도로 재밌는 편이지만, 잔잔해 흥미진진하진 않고, 약간의 고구마와 함께 여러 불호 포인트가 있다.


또 하나의 불호 중 하나는 인물들을 다양하고 낯선 표현들로 불러, 누가 누군지 헷갈리고, 가족들을 제외한 인물들이 평면적이라 그들의 사건이 나와도 누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아 그냥 대충 읽게 된다는 것.

 

예로 나원낭을 대고내내, 나십일낭을 11고내내 등.

서령의의 서장자인 서사유를 4고야, 유가아? 등 낯선 표현들이 줄기차게 등장해 헷갈려서 읽는데 조금 어렵다.

여기에 나십일낭 곁에 시녀들이 혼인 때문에 곁을 떠나고 새로운 시녀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에 혼인한 시녀들의 남편과 자식들이 나타나면서 갈수록 인물들이 늘고, 주변 인물들 모두 이 패턴을 따라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도 별로였다.

 

 

4. 총평

긴 장편의 언정 소설이지만, 계략보다는 집안일과 내조. 아이들을 돌보는 주인공으로 잔잔한 재미가 있다.

여러 불호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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