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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무협

[무협 리뷰] 난가기연_5+점(진비사)_진짜 신선 같은 새로운 느낌의 선협물

by ahslxj15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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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평범했던 한 젊은이 앞에 나타난 신비로운 바둑판.
그리고 그 젊은이에게 주어진 기이한 능력.

세상이 곧 바둑판과 다름없으니, 백돌과 흑돌로 천하의 운명이 좌우되리라!

바둑판은 평범한 현대인이었던 계연에게 다른 생을 선사하고, 계연은 대정국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눈먼 육신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에게 남은 것은 기묘한 시야와 환상인지 실재인지 알 수 기이한 바둑돌뿐.

성황신, 저승사자, 요괴, 용, 마귀 등 기이한 것들을 수없이 접하며 계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천지의 흐름을 읽고, 좋은 인연들을 벗으로 삼으며, 세상을 종횡하는 신선으로 살게 되는데……. 

모두가 경외해 마지않는 신선의 삶.
계연과 함께 누려보시렵니까?

 

2. 줄거리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계연은 캠핑 간 장소에서 길을 잃고 낡은 바둑판을 발견한다.

바둑판에 돌을 놓고 다시 돌아왔지만, 계연에게 짧은 시간이었던 것과 달리 세상은 긴 시간이 흐른 뒤였고, 계연이 그걸 깨달음과 동시에 온몸이 말라 죽고 만다.

 

그리고 계연은 몸이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어느 산 속 건물에 누워있었고, 앞도 보이지 않은 상태란걸 알게 된다.

때마침 산 속 비가 오는 상태로 보부상들이 다가오고, 계연이 거지라고 생각한 보부상들은 계연이 죽어간다고 생각해 물 한 모금을 먹여주는데....

 

한편 눈이 보이지 않는 대신 귀와 코가 유달리 예민해진 계연은 건물에 찾아온 서생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고 오싹한 감정을 느낀다. 안간힘을 써 보부상들이 그 서생을 따라가려는 걸 말린 계연은 그 서생이 사실은 창귀(호랑이에게 붙잡힌 영혼 : 자유롭기 위해 다른 희생자들을 호랑이에게 데려가 바친다)란 걸 알리고, 창귀를 부리는 호랑이는 사실 말이 트인 무시무시한 호랑이 요괴였는데....

 

호랑이 요괴 육산군은 안에 있던 계연이 어딘가 범상치 않다고 생각하고 말을 걸어온다.

 

 

3. 감상평

호랑이 요괴와 대치하게 된 계연은 선인지로(신선에게 가르침을 받다)를 원하는 육산군에게 현대인의 지식, 있어보이는 말투로 요괴를 감화시키고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한다.

 

작중 계연은 장님이지만, 기감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영기가 담긴 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대신 코와 귀가 유달리 예민하고, 몸 속에 어딘가 범상치 않은 힘이 잠재되어 있다.

다만 초반은 계연이 현대인이라 힘을 쓰는 방법도 모르고 약한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이 신선이나 고인으로 착각하는 약착각계물이기도 하다.

 

다만 빠른 속도로 강해져 세계관 최강자급으로 분류되며, 약한 상태에서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로 얕보이지 않고, 강해진 상태에서도 진짜 신처럼 신비롭고 어딘가 초탈한 분위기가 감돈다.

계연과 깊게 연관되고 세상에 영향을 끼칠만한 인물이 바둑돌로 상징화되면서 그런 느낌은 더욱 강해진다.

이 바둑돌로 상대에게 위기가 닥칠 때 감응해서 힘을 줄 수도 있고, 후반부 중요 인물들로 엄청난 활약을 보인다.

다만, 경지의 이론 설명이 나올 땐 조금 지루하다.

 

단순 주인공 뿐만 아니라 계연과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같이 전개되면서 성장하고 어떤 인생을 사는지 약간의 옴니버스식 구성이라서 더욱 재밌다.

 

 

고대 중국과 비슷하지만 많은 것이 다른 세계관.

각 지역마다 저승이 있어 그것을 관리하는 성황신과 저승사자들. 토지신들의 새로운 설정도 있는데, 흔치 않은 설화풍의 평화로운 힐링 느낌의 선협물이라 분위기도 매우 새롭다.  

 

무협 특유의 생각 없는 다혈질도 이 소설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계연이 한결같이 정중하고 온화한 태도로 일관하고, 사람이나 요괴들도 눈치가 빨라 생각 없는 싸움이 벌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각자의 이유가 있어 개연성이 있어서 열받는 요소도 없다.

 

1151의 긴 장편인데도 분위기가 매우 새롭고 재밌어서 빠른 시간 안에 읽고 중간에 지루한 부분도 거의 없던 소설.

 

 

4. 총평

무협 특유의 생각 없는 다혈질과 싸움이 드물고, 설화풍의 신비로운, 진짜 신선다운 주인공의 먼치킨 선협물.

약간의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잔잔한 힐링물이지만, 새로운 분위기로 지루하지 않고 매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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