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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적녀의 비 리뷰 (천령)

by ahslxj15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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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친자매처럼 여기던 사촌 백모소에게 황후의 자리를 빼앗기고, 모든 가족들이 목숨을 잃는 것까지 보아야 했던 남궁가의 적녀 남궁월.

냉궁에 유폐되었으나 특유의 지략으로 진남왕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황제와 백모소의 목숨을 앗으며 복수에 성공을 했지만, 그녀 자신 또한 죽음에 이르고 만다.

그런데, 눈을 뜨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

‘우선 외조부의 의술을 익혀 오라버니를 구하고, 아버지가 재혼하지 않도록 막는 것부터 시작하자.’

적에게는 자비 없는 복수의 칼날을, 내 사람에게는 화려한 꽃길을!

“이번엔 결코 예전처럼 살지 않겠어!”

지난 생의 모든 불행을 되돌리기 위한, 남궁월의 분투가 시작된다.

 

2. 감상평

재미는 있는데 너무 긴 장편이라 점수가 좀 짜다.

초반엔 매우 흥미진진하게 재밌지만, 긴 장편답게 단순 로맨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일로 분량을 잡아먹기도 하다.

정치, 황권다툼, 전쟁, 음모 등등.

 

중국 소설답게 온갖 친척들의 음모가 나오는데 사촌언니를 둘러싼 음모가 나오고, 시집간 그 집안의 음모가 나오고, 사촌동생이 악역이라 벌이는 음모도 많이 나온다.

 

심지어 남주의 어머니의 외가(어머니=방씨->외할머니=안씨)->외가의 외가 관련 음모까지 나온다.

음모나 계략 쪽은 재밌지만, 전쟁 쪽은 상대적으로 매우 지루하다.

그래서 그냥 몇페이지 건너뛰면서 읽었을 정도.

 

마찬가지로 캐릭터적 매력도 거의 없다.

그냥 여주는 의원 쪽에서 먼치킨, 남주는 전쟁 쪽에서 먼치킨으로 둘 다 모략이나 계략 쪽에 밝아 남들에게 당하지 않고 음모를 밝히기도 한다.

 

그런데 똑같이 변화없는 성격이 천편 넘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의외성이나 반전 매력 없이 일관적이다.

처음 남주가 나올때도 장난과 내기를 좋아하는 남자애인데, 억지 부리다시피 나와 매우 비호감적이서 짜증 났을 정도. 소설이 진행될수록 불호 포인트는 많이 사라져 무조건 여주편을 해주는 잔혹한, 철없는, 장난기 있는, 쾌활한, 미인으로 묘사된다.

 

여주는 침착한, 능력있는 느낌으로 마찬가지로 인상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크게 분노할 일도 없다.

 

차라리 악역들이 몰락해가며 변하는 감정의 변천사가 더욱 다채로울 정도다.

주인공들의 적으로 등장하는 백모소 또한 다른 소설에서 여주급으로 나올 소재(현대 사람이 빙의한 느낌?)인데, 악역으로 등장해서 신선했다.

 

다만 주인공들은 특정 상황에서 똑같은 반응을 보여 매우 일관적이고 그냥 다가오는 각종 음모와 정치에 대응하고, 때로는 계략을 꾸민다고 보면 된다.

 

중간 지루하고, 캐릭터적 매력은 크게 없지만 이 긴 장편을 끝까지 보게 된 이유는 각종 음모의 끝이 어떻게 될지, 악역들의 최후, 주인공들의 결말이 궁금하고, 그래도 무난한 재미가 있고, 가끔 엄청 재밌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나온 주인공들 애기가 매우 귀엽다. 애가 태어난 뒤로 다시 본격적으로 재밌어지기 시작하고, 남주가 위치한 남강과 황제가 있는 대유와의 상황은 급격하게 치닫는 동시에 황권다툼은 막바지로 향해가 급격히 휘몰아치고, 이때부터 다시 쉴 틈 없이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작중 내내 나왔던 떡밥은 다 회수한 것 같고, 중국 소설답게 온갖 세세한 설정이 다 부여되어서 오히려 대충 넘겨가면서 읽게 된다.

 

 

3. 총평

매우 긴 장편의 로맨스, 정치, 전쟁, 계략, 모략 등 온갖 분야의 이야기가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쟁과 로맨스는 상대적으로 지루하고, 계략 관련이 매우 재밌다.

캐릭터적 매력은 입체성 없이 다 일관적이라 특정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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