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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리뷰] 천재소독비 (지에모)_독 전문 의사가 고대로 타임슬립해 특별한 왕비가 됨

by ahslxj15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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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천재 의사, 타임슬립하다? 드라마 '운석전' 원작 소설

21세기 유능한 독 전문 의사 한운석은 살해당한 후 고대 운공대륙으로 타임슬립한다. 그녀의 신경망에는 병원에서 특별히 개발한 해독 시스템이 연동되어 있어 어디서나 독을 분석하고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한운석이 시공을 넘어온 순간은 바로, 천녕국에서 황제 못지않은 권력을 쥔 냉혈한 진왕 용비야와의 결혼식 날.

가마 속에 있던 한운석은 그녀의 얼굴이 독 때문에 망가진 것을 알고 해독을 해서 미모를 되찾는다.
태후의 명에 의해 원치 않는 혼례를 앞둔 진왕은 신부를 맞이하러 나오지 않고, 결국 스스로 진황부의 문을 열고 입성한 대담한 신부 한운석!

신혼 첫날밤, 신방에 앉아 오지 않는 진왕을 기다리던 그녀는 난데없이 나타난 자객의 독을 치료해 목숨을 구해주는데....

 

2. 주요 등장인물들

한운석 :

총명하고 당당하며, 배짱까지 소유한 독 전문 의사. 빙의 전 소유하고 있던 해독 시스템으로 독을 판단함과 동시에 각종 약재들을 보관했다가 꺼낼 수 있다. 본래 가졌던 흉터 때문에 폐물이라 불렸지만, 빙의된 후 툭하면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려 드는 사람들에게 맞서 싸우면서 점차 실력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용비야:

천녕국 천휘황제조차 한수 접어줘야 하는 황제의 동생인 진왕. 오만하고 차가운 태도로 세상 모든 것을 아래로 보는 태도와 위엄을 타고났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어딘가 비밀을 품은 듯한 태도와 함께 그의 세력이 곳곳에 뻗쳐있다. 무공도 매우 뛰어나다.

 

고칠소 :

긴 눈매와 얇은 입술. 매혹적인 웃음과 언제나 새빨간 장포로 사람을 홀릴 것만 같은 요사스러운 매력을 지녔다. 누구도 출생과 내력을 알 수 없는 비밀에 둘러싸인 남자. 독과 약초에 뛰어나며, 한운석이 보여주는 독술에 감탄하며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진하고 요사스럽지만, 또 차가운 남자.

 

고복월 :

천녕국 태의원의 수석이자 최연소로 어의에 봉해졌다. 의술로 첫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매우 뛰어나지만 언제나 따뜻하고 겸손한 태도로 일관한다. 뛰어난 의술과 반대되게 매우 몸이 약하고, 뛰어난 경공 실력을 숨기고 있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을 숨기고 있고, 부드러운 태도와 상반되게 심계가 매우 깊다.

 

 

3. 감상평

단점 : 

  • 일단 매우 길다. 매우 길고 3000편이 넘는다. 때문에 중간중간 쉬면서 읽어야 한다. 필력이 있어 한번 읽으면 그래도 꽤 읽을 수 있다. 이런 재미마저 없었으면 중간에서 하차했을 거다.

 

  • 여주 남주 묘사가 너무 지나치다. 특히 한운석은 보통인데, 남주가 나올때마다 신선이고, 초탈하고, 악마적 매력이며 뭐뭐 온갖 수식어를 2-3줄에 걸쳐서 묘사한다. 문제는 남주가 나올 때마다 이러는데, 잦은 분량에다가 긴 장편이니 계속 보다 보면 좀 질리는 감이 있다.

 

  • 남주가 초반에 비호감이다. 차갑고 무심한 점은 그러려니 하는데 은근히 뻔뻔하고 여주를 이용하면서도 하찮게 취급하는 느낌?  후반으로 갈수록 남주의 감정이 깊어지고, 과거가 밝혀지면서 조금씩 호감에 접어든다. 여주가 외모와 분위기에 쉽게 반하고 질질 끌려가는 점도 괜히 맘에 안 든다.

 

  • 로맨스는 한참 뒤에 나온다. 중반부터 나오지만 장편이다 보니 읽는 입장에서는 매우 늦게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 남주가 황족이라 왕비인 한운석에게 맞설만한 상대가 같은 황족밖에 없는데, 이 황족 중에서 제대로 된 사람이 극히 드물다. 매우 고구마적이며, 여주가 구해줬어도 잠깐 고맙다가 말고 몇 챕터만 지나면 다시 이용하려고 수 쓰거나, 괜히 원망하거나 악의를 가져 해치려고 준비한다.

 

  • 물론 여주, 남조가 시원한 사이다를 먹여주기는 하지만 이런 장면이 계속 반복되니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말로 여주가 빙의되기 전 얼굴이 안 좋아서 폐물이라고 불렸는데 남주 좋아하는 여조들이 뭐만 하면 자꾸 폐물 이러니까 굉장히 거슬린다. 이 폐물 소리는 거의 작품 중후반부까지 가는데, 여주가 아무리 활약하고 이름을 떨쳐도, 은혜를 베풀어도 이런 소리 나오니 열받는 점이 있다.

 


 

장점 :

  • 세계관이나 설정은 굉장히 섬세하고 넓다. 설정도 약간 신선한 설정(아공간 같은데 약초를 보관)에다가 무공경지나 사람들이 입체적이라 한동안 안 보이고 나중에 보여도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이런 만큼 다들 상당한 매력이 있다.

 

  • 필력이 좋다. 작품 전개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필력으로 한번 보면 어느 정도 계속 몰입할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고구마인 악역들이 어울려서 때론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급박할 때도 있어서 작품 내 강약이 좋다.

 

  • 남주, 여주에게 각자 좋다고 하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각각 매우 많다. 여기서 또 여주 좋아하는 남조들을 좋아하는 여조가 등장하면서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등장하는 일이 간혹 있다.

 

  •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하고 개성적이라 한번 등장하면 바로 기억되는데, 여주 좋아하는 조연들의 과거사가 상당히 찌퉁이고, 사연사와 다양한 느낌. 매력과 합쳐져 이런 설정적인 재미가 있다.

 

 

4. 총평

재밌지만 매우 긴 장편이고, 그런 만큼 로맨스적인 진도가 느리다.

다만 장편과 어울리게 새로운 소재와 설정이 자세하며 그만큼 사건사고가 많아 긴장감과 함께 몰입하는 재미가 있다.

매력 있는 캐릭터들도 많지만, 고구마적인 캐릭터도 많고 화나는 것과 동시에 사이다인 부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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