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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리뷰] 후야총상은 (견유천)

by ahslxj15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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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조씨 가문의 서녀가 태자를 넘본 것이 죄였을까. 검을 든 태자의 배신과 가문의 몰락.
핏빛으로 물든 자리에서 세상을 뒤흔들었던 미인 조영아가 죽었다.

그리고 6년 후. 사씨 가문의 적녀, 사석아로 눈을 뜬 조영아.
적녀이나 노비들에게 조차 무시를 당하는 몸으로, 황제 우문려를 꺾고자 한다. 
땅과 하늘의 위치이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원수를 두고 볼 수는 없기에...

"본 후작은 여인을 죽이지 않소."

그런데 왠 걸림돌이 나타났다.

"본 후작이 여인을 죽이진 않지만 괴롭히는 방법은 부지기수이니. 다음에 또 엿듣는다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오."

그것도 아주 압도적인. 후작 영세원. 
그와 함께라면, 황제 우문려에게 더 빨리 닿을 수 있을 것이다.

 

2. 줄거리

황제의 총비였던 고모님의 총애를 받아 두려울 것 없던 조영아. 조씨 가문은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아버지는 권력자지만 검소하며 공정했다. 조영아는 미인으로 소문난 조씨가문에서도 가장 아름다워 경국지색으로 이름을 떨친다. 

 

그 외에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고, 천하에 이름을 떨친 조영아는 힘없던 황자 우문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로 인해 우문려는 황제의 관심을 받아 태자가 된다.

 

우문려는 권력을 가지고도 그녀에게 잘해주고, 태자비로 결정되었을 때. 조영아는 설렘을 품으며 혼례 날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마침내 혼례식 당일. 마차를 타고 가던 조영아는 우문려의 습격으로 살해당하고, 집안 전체는 몰락한다.

 

한을 품으며 죽어간 조영아는 시골 촌 가문의 적녀이자 장녀. 소심한 사석아에게 빙의되고 어느새 6년이나 지났다는 걸 깨닫는다.

 

그 사이에 조씨 가문을 없애는데 일조한 자들은 권력자가 되고, 황제가 된 우문려는 만인지상의 권력자가 되었다.

복수하기 위해 차근차근 움직이던 조영아는 사씨 가문의 다툼에 휘말리던 도중. 전생의 인연을 발견하고. 정보가 있을까 쫓아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냉랭하고 두려운 권력자 영세원.

 

그녀가 훔쳐들었다고 여긴 영세원은 처벌하려 하지만, 사석아는 가까스로 기지를 발휘해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돌아오는 길 마침 뛰어난 명마를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 영리한 그 말을 타고 돌아오는데...

 

알고보니 그 말은 영세원의 것이었던 것. 말을 다루는데도 재주가 뛰어난 조영아는 말에 대한 충고를 영세원에게 전해주고, 영세원은 조영아를 도둑으로 대하지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

 

두 사람은 우연인 듯, 인연인 듯 점점 자주 만나기 시작하고, 영세원의 감정이 서서히 달라지는 가운데 영세원의 계략으로 만나는 일은 점점 더 잦아진다. 황제조차도 함부로 못 대하는 영세원의 권력을 깨달은 조영아는 그를 이용하고자 하지만, 자꾸 휘말려 들고 당황하는 사이 점점 그에게 끌려간다.

 

온갖 다양한 방법과 계략. 권력으로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영세원에게 조영아는 휘말려 들고, 점차 익숙해지게 되는데...

 

 

3. 주인공들

사석아(조영아) :

조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이자 서녀. 때문에 집안 내에서 힘이 없었지만 적어도 공정한 아버지 때문에 괄시를 당하지는 않았다. 황제의 총비이자 귀비인 고모님의 애정을 받아 힘을 가지기 시작하고, 미인으로 소문난 조씨 가문에서도 가장 아름다워 경국지색으로 이름을 떨친다.

그 외 승마, 서예, 그림, 춤, 무예 등 뛰어난 실력으로 천재급 능력을 가진다. 하지만 요리나 바느질 같은 여자들의 소양은 처참하다. 

전생에는 천진하고 호탕했지만, 배신당한 후에는 깊은 원한과 함께 계략과 주도면밀함이 추가되었다.

 

영세원 :

관외의 주인. 사석아와는 10살 차이가 나고, 조영아와는 4살 차이가 난다. 냉정하고 차가우며, 두려운 성격의 권력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뒤끝이 길고 반드시 보복한다. 보복하는 방식이 크고 잔인하다.

관외는 나라 바깥으로 영세원의 집안은 나라에 비견할 만한 영토를 대대로 다스리며 그곳의 왕과 다름없었다. 

때문에 황제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할 인물. 원래 더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지만 나이 제한 때문에 후작까지만 올랐다.

온갖 사업으로 어마어마한 재력가에 매우 생각이 깊다. 무언가 비밀을 품은 듯 처음엔 속을 알 수 없다가 점차 밝혀지는 속마음에선 의외의 일면을 품고 있었다.

 

 

4. 감상평

처음 전개는 조영아가 살해당할 당시로 이제 황제가 된 우문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보통은 권력자의 집안에 빙의돼서 황자나 태자에게 복수하는 클리셰인데, 이번에는 시골 촌 집안의 여식에게 빙의되고, 황제에게 복수한다는 설정이 나름 신선했다.

 

황제까지 도달하기에 너무 큰 차이가 나서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있어 온갖 음모와 계략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복수를 위한 치밀한 수 싸움을 기대했는데 영세원과의 주도권 싸움이 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촌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며, 영세원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거기에 휘말려 드는 사석아의 패턴이 반복된다.

 

글 필력은 보통으로, 그냥 보면 몰입되는 편인데 이 반복되는 패턴이 지겨워서 루즈하다. 때문에 중간중간 다른 글 보다가 이 소설 보는 것의 반복이었다.

 

남주인 영세원이 모든 걸 다 가진 권력자에다가 마음대로 행동하고, 사석아를 강제로 움직이게 하는 등 소설 초반은 비호감이었다. 후반에 비밀이 밝혀지고 그의 속마음이 드러나서 나름 납득은 됐지만 소설 내와는 달리 독자로선 영 매력을 느끼기 힘든 인물.

 

사석아도 능력 면에선 천재급 주인공인데, 영세원과의 분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그에게 항상 휘말리니까 여주인공의 인상이 흐릿하다.

 

기대했던 계략. 황제와의 싸움도, 황제가 등장하는 씬이 매우 적은 데다가 여주의 계략이 아닌 남주에게 기대어 처리되니 처음 기대했던 장면과는 달라진다.

 

다만, 작품 내 전개가 똑같은 패턴과는 다르게 필력은 있어 한번 보면 지루해질 때 빼고 계속 보게 되는 편이다.

 

 

5. 총평

복수물을 가장하지만 두 주인공의 꽁냥꽁냥 패턴이 반복됨에 따라 중간중간 루즈하다.

처음에 남주가 강압적,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여주가 거기에 휘말리거나 당황하는 식의 패턴이 반복된다.

초중반엔 여주가 말려들고, 중후반부엔 커플 짓이 대다수다.

때문에 여주가 천재급 능력자인데도 그 능력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남주, 여주의 매력이 별로 없었다. 

계략이나 수싸움을 기대하면 안된다. 

전개 과정은 비슷비슷해 흥미도가 떨어지지만 필력은 있어 그냥 보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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