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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리뷰] 천방 (원지)_능청스런 여주와 차갑지만 소심한 남주의 다시 만난 인연, 함께하는 복수

by ahslxj15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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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 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2. 주인공들

지온(옥종화, 여주)

: 옥종화로 살았을 때는 천하제일 재녀라 불렸고 한때 태자비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명성 높은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 무애해각에 신분 높은 공자와 황자, 세자까지 모여 학문을 배웠다. 그곳에서 옥종화는 과거에 나갈 수도 없어 여러 잡기들을 배웠는데 의술, 향, 학문 등 실생활에 필요한 것까지 배운 천재급 능력자다.

세자와 사이가 좋아 모두들 옥종화가 태자비로 될 거라 생각했으며, 그곳에 있던 많은 남자들의 흠모를 받았다.

 

빙의하게 된 지온도 절세미인의 생김새다. 사람이 좋아 한번 잘못한 것도 진심으로 뉘우치면 용서해주지만 다시 계략을 꾸미면 일단 두고 봤다가 바로 되갚아주는 성격이다.

일부만 보고도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으며, 성격이 능청스러운 면이 있어 이야기를 하면 딴 길로 새기 일쑤이지만, 재밌게 얘기할 수 있다.

 

루안

: 북양 왕가의 둘째 공자 루안. 천재들이 모인 무애해각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뛰어났다.

나중에 크면 학자로 살며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했지만, 무애해각이 없어져 버리고 허무하게 꿈을 잃고야 만다.

이후 아버지가 죽고, 세자인 형에게서 왕위를 찬탈하려다 쫓겨났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왕도로 피신한다.

수사관의 관직을 받아 사건을 수사하는데 냉철한 이성과 단서만 보고도 사건을 파악하는 통찰력. 특유의 개코로 사건을 해결한다. 한번 사건을 나갈 때마다 부잣집으로부터 뇌물을 톡톡히 받는 성격으로 집안문제, 뇌물 문제로 인한 악명을 쌓고 있다.

 

 

3. 감상평

무난하게 재밌는 듯한 느낌이지만 물 흐르듯이 계속 읽어나간 소설이다.

지혜로운 여주와 냉소적인 남주의 관계성. 예전의 인연과 그로 인한 복수. 황권과 관계된 정치암투물. 계략까지 합쳐져서 무난하게 재밌었다.

 

다른 언정 소설과 차별화된 것이라면 여주가 복수를 원하지만 성격이 좋고, 남주가 차갑지만 친근한 느낌?

보통은 왕의 후계자나 왕. 아님 신분 높은 공자라 오만하고 인간미 없고 거리감이 있다면 이곳의 남주는 관리의 신분이라 능력면이 부각되고 뇌물을 받는 등. 다른 한편에서는 소심한 성격으로 친근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조금은 정이 갔다.

 

그 외 조연들의 생생하고 입체적인 성격들이 작품 전반에서 톡톡 튀는 활력을 부여한다.

특히 여주한테 당하고 질색하는 장면 등, 경악하는 장면을 보다보면 소소하게 웃기기도 하다.

 

후반부에 군사들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장면들은, 숨가쁜 몰입감으로써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제일 재미가 있었던것과 동시에 명장면 중 하나다.

 

4. 총평

물 흐르듯이 술술 넘어가게 되는 재미

언정 소설 특유의 복수물이 있지만, 주인공들의 성격과 정 있는 모습 때문에 차갑거나 잔인하지 않다.

조연들의 생생한 반응과, 남주의 의외의 모습으로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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