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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판타지 리뷰] 신비의 제왕 (커틀피쉬)

by ahslxj15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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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어느 날 갑자기 이계에 떨어진 평범한 직장인 민석은 자살한 로엔 왕국의 역사학도 ‘클레인 모레티’의 몸에 빙의한다.

근세 유럽과 닮은 이계에는 마법과 신비학의 힘을 이용해 이능을 손에 넣은 ‘초월자’들이 존재했다.

이후 민석은 자신보다 먼저 이계에 도착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로셀 대제’가 남긴 단서를 이용해 ‘점술가’가 되는데…….

과연 그는 ‘점술가’의 능력을 활용해 더욱 강한 초월자가 되어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2. 줄거리

모든 걸 조금씩 아는 키보드 워리어라 자부하던 주민석은 인터넷에서 본 '운수대통의식'을 시험해보고, 낯선 세계 속의 역사학자인 클레인 모레티의 몸에 빙의되어 버린다. 주변에 가득한 핏자국과 총알자국을 보고 몸주인이 자살했음을 짐작한 클레인은 낯선 가족들한테서 드문드문한 기억으로 태연한척 행동한다.

 

한편 클레인은 그 사건에 무시무시한 초월적 일이 개입되었음을 알게 되고, 그를 조사하러 온 나이트 호크의 대원들에게 태연한 척 행동하는가 하면 의심을 벗어나려한다. 본래 초월적 관련한 일은 비밀에 부쳐져 있었고, 우연히 그를 발견한 클레인에게 나이트 호크는 민간 직원을 제의하고, 클레인은 돌아가기 위해 초월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이트 호크에 가입하게 되는데....

 

한편 차원이동하기 전 실행했던 운수대통의식을 다시 실시한 클레인은 안개 속 공간에 도착하고, 그에 따라 초월적 물건을 가진 자들의 영체 또한 불려나온다. 낯선 상황에서 클레인은 신비하면서도 미스테리한 신을 연기하고, 그로 인해 모임의 주최자가 되어, 먼저 차원이동한 선배격인 로셀 대제의 일기장을 참고하며 유용한 정보를 주는척 연기하고, 그 대가로 다른 일기장을 요구한다.

 

일기장을 참고해 초월자 경로인 '점술가' 경로를 선택한 클레인은 나이트호크의 임무를 해결하는가 하면, 더욱 상세한 지식을 알기 위해 주기적으로 모임을 소집하며 빠르게 강해진다.

 

 

3. 감상평

크툴루 세계관과 근대 배경 + 입체적이고 디테일한 설정들 + 주인공의 다양한 모습과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매력 등 + 강력한 적들을 향한 위기감과 점차 밝혀지는 미스테리한 설정으로 매우 재밌었고 여운이 남았던 작품.

 

-세계관

열차와 마차가 공존하고, 귀족과 선거의원이 공존하는 시대.

수작업과 공장이 존재하는 영국 느낌이 물씬 나는 사회 배경 속에서, 약간의 사이버펑크, 도시 속에서 초월적 사건들이 등장하는 어반판타지, 크툴루가 섞여있다.

 

여기에 7대 정통신이 존재하고, 그들을 대표하는 교회 3군데가 가장 대중적이다. 

대표적으로 흑야여신 교회 -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 비밀, 악몽, 영혼, 죽음과 가깝다. - 초월자들 : 나이트 호크

폭풍의 제왕 교회 - 남성우월적 지향, 거칠고 폭급한 성격에 뱃사람이 많다. 

증기와 기계의 신 교회 등 정통신의 분량도 있지만, 사악한 조직들.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오래된 비밀 조직들도 많고 적이 되기도 협력하기도 한다. 

 

-설정

마치 게임 속 직업들처럼 하나의 경로를 선택하면 레벨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

주인공의 점술가 경로에선 서열 9부터 시작해 점술가-어릿광대-마술사-무면인-인형술사로 쭉 올라간다.

초월자라고 강력하지는 않지만 서열 4부터는 수명이 달라지는 반신으로 서열 1부터는 진정한 신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열 0은 흑야여신을 비롯한 신들이 존재하고, 그 위에는 또 우주에서 비롯한 외신들이 존재.

 

때문에 레벨이 올라갈수록 통제불능의 위험도가 많아지며 승급할 때 충분한 준비를 갖춰도 위기와 기회가 함께 온다. 대다수는 위기가 많고, 일상생활 속 혼란에 빠지면 그또한 위기가 존재한다. 서열이 낮을 때 윗서열의 존재나 지식, 고대의 비밀을 알게 되면 오염되어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되는, 초월자는 그만큼 위험한 존재다.

 

-캐릭터들

소설 초반에 존재하는 연기법으로 클레인은 점술가를 연기하고, 그를 소화시켜야만 다음 레벨로 나아갈 수 있다. 이로 인해 작중 클레인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양한 신분과 성격, 연기를 통해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중 다른 신분으로 보면 대여섯개 정도? 그로 인한 입체적인 설정의 재미들. 후반 이로 인한 다중인격의 위험도 간간히 나타난다.

 

중국 특유의 긴 장편, 다양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사연과 행보가 이 소설에서도 나타나있으며 이로 인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로 주인공이 모은 타로클럽의 일원들의 행보가 많고, 그 외 주인공에게 영향받은 이들의 모습 또한 나타나면서 뜻밖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착각계도 빈번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뜻밖의 개그를 주기도 한다.

 

적들 또한 강력한 초월자들. 천년이나 살고 서열 1위나 0위 등, 고대로부터 존재해온 초월자들과 외신들이 있어서 언제나 긴장감이 있고 쉽지 않아 더욱 재밌었다. 주인공이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며 지식에 해박한, 두뇌파인데도 적들 또한 그에 맞서거나 뛰어넘는 인물들도 많다.

 

 

-전개 및 재미

작중 주인공이 빠르게 강해지지만 장편 특성상 느린 전개로 보인다. 중반쯤 봐도 서열 4일정도. 이 구간에서 재미를 못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무난한 재미가 있고, 의외로 루즈한 구간이 없어 멈추지 않고 계속 읽게 된다.

매우 디테일한 배경과 설정, 주변인들의 소개와 함께 빌드업이 좋고, 중후반쯤 되면 클라이맥스 같은 장면들. 주요 인물들이 아닌 조연들과 얽혀 감동적이고 여운이 남는 장면들이 마음을 울린다.

1부라서 그런지 끝까지 다 읽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설로 여운이 많이 남았던 작품.

 

 

4. 총평

독특한 배경과 설정. 소재를 가지고 돌아가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주인공의 행보.

착각계가 포함된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들과 다양한 신분으로 활동하는 주인공.

전개가 느리지만 그만큼의 빌드업이 좋고, 입체적이고 디테일한 설정으로 재미와 함께 명작/수작인 작품이다.

전개가 이어질수록 다양한 진실을 밝혀내는 추리/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감동/여운이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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